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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에 날개를 달아준 희망키움

[2013희망정책] ② 저소득층 창업지원 사업

2013.01.25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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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어려움과 불행을 저문 해에 실어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는다. 여기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이웃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2013희망정책’ 시리즈에서는 그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통해 새 희망, 새 출발을 함께 시작한다.<편집자주>

경기도 수원에서 작은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조○○씨는 24시간 영업으로 피곤하고 힘들어도, ‘지금처럼만 살 수 있다면 원이 없다’며 경쾌한 목소리로 웃는다.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하루 종일 김밥을 마느라 계속 서 있는 통에 무릎 관절이 성치 않지만, 아이들이 곁에 있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손님이 뜸한 사이, 조씨는 마흔 여덟이 될 때까지 살아온 나날들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태어나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홀어머니와 오빠, 동생은 안산 외할머니댁에, 그는 외삼촌댁에 흩어져 살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숙모의 패물을 훔쳤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견디기 힘든 매질을 당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다. 한 화학회사에 다니다가, 월급을 더 많이 주는 버스안내양을 시작했고, 그렇게 받은 월급은 생활비와 오빠·동생 학자금으로 쓰였다.

남편과의 짧은 인연, 두 아이 키울 일 막막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예쁜 두 딸을 낳았다. 행복했지만, 길지 않았다. 결혼한 지 4년 만에 뇌출혈로 남편을 잃고, 막막한 나머지 오랜 기간 방황해야 했다. 다행히 조씨를 걱정스레 지켜보던 사촌동생 권유로 친정엄마와 함께 칼국수 집을 운영하면서 방황은 자연스럽게 끝났다.

희망키움뱅크를 통해 창업에 성공해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함께 살게 된 조○○씨.
희망키움뱅크를 통해 창업에 성공해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함께 살게 된 조○○씨.

나름 장사도 잘 되고 사장이라고 어깨도 으쓱했지만, 아빠 없이 아이들을 키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찾아온 두 번째 남편과의 재혼이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남편은 술만 먹으면 폭력을 행사했다. 친정엄마와 두 딸은 위험으로부터 피신했지만, 조씨는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참고 살았다. 하지만 셋째가 7살 되던 해, 남편의 눈은 살기로 가득했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다.

조씨는 이곳저곳에서 숨어 지내다 결국 여성쉼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쉼터에서의 보살핌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은 그는 퇴소 후 주변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어 두 딸과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던 차였다. 남편이 어찌 알았는지 일터까지 찾아와 강제로 끌고 가는 것을 사회복지사와 직장 동료, 경찰 도움으로, 남편 몰래 타지역 쉼터에 다시 몸을 의탁하는 처지가 됐다. 불행은 한꺼번에 오는 것일까? 셋째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이 나왔다.

희망키움뱅크 만나, 두 딸과의 재회에 희망 가져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 모두 함께 살고 싶은 작지만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2009년 알게 된 ‘희망키움뱅크’ 사업(저소득층창업지원사업)은 그 소망에 다가갈 작은 틈을 만들어줬다. 처음 문을 두드린 지역 자활센터는 그가 희망키움뱅크 사업에 선정될 때부터 창업자금 융자는 물론, 창업교육·상권분석 등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게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상권이 좋아 막상 임대계약을 하려던 차에, 상가주인이 ‘가난한 사람에게 세를 주면 피곤할 것 같다’며 계약을 거부하는 일도 겪어야 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것일까. 그에게 타고난 인복이 있는지, 그동안 다니던 김밥집 사장님이 ‘힘들어서 장사를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위탁운영 한 번 해볼 생각 없느냐’는 제안을 해 왔던 것. 천운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는 자활센터 선생님들의 조언으로 가장 좋은 조건과 방법을 찾아 위탁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창업자금은 센터에 상환했지만 사후관리를 계속 해주시기로 약속해 지속적으로 경영능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

지금은 빚이 전혀 없는 ‘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잠깐 사이 그에게 정말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렇게 소망하던 두 딸과 결합, 내 가게를 가진 것, 희망키움통장에 가입해 자산형성을 하고 있고 전세임대주택도 선정돼 지하에서 물새는 걱정 없이 쾌적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첫째는 든든한 사위에게 보내고, 둘째는 가끔 말썽부리기는 하지만 착한 딸로 공부하고 있다. 셋째는 증상도 많이 좋아져 청소년기만 잘 견디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치의의 소견도 받았다.

그리고 작년 8월엔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도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자립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자신이 도움을 받았듯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김밤집 2호점은 자신이 그랬듯이 어려운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희망키움뱅크·희망키움통장]

희망키움뱅크 사업은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 예비창업자 및 영세 자영업자에게 보증과 담보 없이 소액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실시됐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자금 대출이 아니라, 지원대상자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과 창업·경영 교육 및 컨설팅, 대상자 수요에 따른 다양한 복지 서비스제공 등으로 저소득층에게 실질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 바 있으나, 2009년을 마지막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경기광역자활센터 담당자는 “조씨처럼 희망키움뱅크를 통해 자활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미소금융 등장으로 희망키움뱅크 사업이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중단된 것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희망키움통장은 열심히 일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자산형성을 돕는 사업으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예를 들어, 기초생활수급자가 일을 통해 번 소득 가운데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는 경우 정부는 근로장려지원금(31만원), 민간 쪽이 매칭금(10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수급자가 3년 이내에 상황에서 벗어나는 경우 그때까지 모은 자산을 일괄 지급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급자(3인가구 가정)가 매월 10만원씩 3년 간 꼬박 납입한다면 최대 2700만원까지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지원액은 주택 구입이나 임대, 본인·자녀의 교육, 창업 자금 등 자립·자활에 필요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약 1만8000가구가 가입해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올해에는 3만2000가구까지 지원 대상을 느릴 계획이다.

희망키움통장과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hopegrowing.com) 또는 전화 1599-0079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 접수는 해당지역 주민센터에서 받는다.

자료참고: 자활성공사례 수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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