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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프라 구축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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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
‘쿼키’ 사례는 글로벌 경기침체, 신흥국의 추격 등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성장 모델을 제시해 준다. 즉, 세계시장의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first-mov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창의와 능력을 한 데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창조경제’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상상력’과 ‘융합’, 그리고 이를 구현할 ‘창의적 인프라’가 그 핵심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창의적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산업이 융합돼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창의적인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춰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또 빨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대폭 개선해 나갈 것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많기 때문에 기존의 관행과 규제로 인해 사업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원격 진료가 가능함에도 의료법 규제로 수 년째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그 가운데 한 사례다.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 제거와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해 민간의 창의와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빨리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또한, 창의와 혁신을 촉진하고 산업과 문화, IT와 제조업이 서로 융합할 수 있는 창의·융합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아이디어 연계형 기술개발 제도’를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기획, 시장 개척 등 산업 현장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핵심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이(異)업종 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도록 다양한 업종의 기업인, 전문가 포럼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주력·전통산업도 IT·BT·NT 등 과학기술과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IT·SW 융합 확산을 통해 스마트카, 해양플랜트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신발·의류 등 기존 노동집약적 전통산업도 첨단 소재, 기술 융합을 통해 도시형 혁신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실 우리는 예로부터 창의성으로 이름 높은 민족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인 ‘한글’과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이 그 사례다. 지금 세계를 누비는 한류(韓流)도 그런 DNA가 바탕이 된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꽃피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 경제를 창조경제형으로 탈바꿈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