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미환급액 106억 원…나도 해당될까?

#1. 얼마 전 최신 스마트폰을 장만한 A씨.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신사 직원의 추천에 의해 비싼 요금제를 선택했다. 평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A씨는, 한 달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통신 데이터와 서비스를 온전히 소비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한 요금제에 의해 본인이 사용하지도 않은 잔여 데이터와, 잔여 통신비까지 지불하게 됐다.

#2. 이달 초, 휴대전화 사용 요금을 미리 납부했던 B씨. 갑작스러운 휴대전화 분실로 기존 휴대전화를 해지 하고, 새로운 폰을 구입한 그는 기존에 미리 지불했던 납부금을 환급받고자 했지만 정확한 방법을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지난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 초이스는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 용도와 이용량에 맞게 최적화된 요금제를 손쉽게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나아가 맞춤형 요금제 추천, 통신 관련 조회 서비스(통신 및 유료방송 미 환급금, 모바일 상품권 조회, 분실단말기, 명의도용 여부 조회 등) 등도 제공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및 요금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이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통신비 절감의 핵심요소로 떠오르면서 스마트 초이스 이용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 초이스 홈페이지 방문객은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하루 평균 약 3,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누적 방문자 수는 약 95만 명에 이른다. 정보화 시대 통신시장의 확대로 방문자 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 초이스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요금제 짝을 찾아 볼 수 있다.

필자가 직접 스마트 초이스를 이용해보기 위해 통신요금정보포털 홈페이지(www.smartchoice.or.kr)에 접속해봤다. 스마트 초이스가 제공 중인 다양한 서비스들 중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통신 미환급액 서비스’였다. 통신 미환급액 서비스는 통신사나 유료방송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때 해지 시점까지의 이용 금액을 정산한 뒤, 요금 할인 등에 따른 보증금 등 지급되지 않은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실제로 그 인기를 증명하듯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일시적으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된 적도 있다. 스마트 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는 미환급액 지불에 관한 별다른 대처가 없어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많았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소비자들이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의 유료방송사와 통신사에 요금을 내고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 총 106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스마트 초이스의 통신 미환급액 서비스 소식을 접한 주부 김옥자 씨는 “케이블TV 방송사에 선불 요금을 지불했다가 얼마 전 개인 사정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케이블TV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됐지만, 미리 지불한 요금은 되돌려 받지 못했다.”며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지불했던 금액을 다시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통신 미환급금 서비스 조회 화면.

 
필자가 직접 ‘내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보기로 했다.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나 로그인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방법은 크게 ‘이용패턴’ 기반과, ‘사용량’ 기반으로 나뉜다.

이용패턴 기반은 이용자의 나이, 서비스 종류, 약정기간, 음성·문자·데이터 이용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통신 3사의 요금 상품 중 내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해준다. 나의 통신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다면, 한 달동안의 통신요금 엑셀 파일을 홈페이지에 업로드해 사용량을 추천받을 수 있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 통신사들의 ‘LTE(Long Term evolution)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이용요금이 10만 원 안팎에 이르며, 부담이 큰 편이다. 하지만 스마트 초이스를 이용해 자신의 통신사용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추천 받아 사용한다면 통신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용패턴에 기반해 이용 현황을 직접 입력하고, ‘내게 맞는 요금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 간단한 클릭을 통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필자가 직접 이용패턴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요금제를 추천받아봤다. 통신 3사별로 나에게 적합한 요금제가 명시돼 있을뿐 아니라, 각 요금제의 상세정보 내역과 할인 금액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요금제를 변경한 대학생 이광옥 씨는 “스마트 초이스 덕분에 내게 맞는 요금제를 찾게되면서, 기존에 지불하던 통신요금이 반으로 줄고, 불필요한 잉여 데이터와 통화량도 절약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매달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요금폭탄 고지서와 작별하고 싶다면. 유료방송사·통신사와 불합리한 실랑이를 벌이고싶지 않다면, 이제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통신 문화를 형성해보자!

정책기자 김동이(대학생) waterddong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