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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치매 국가가 잡는다’… 정부 10년간 R&D에 1조 쏟기로

2018.02.27 정책기자 김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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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1일 청와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한 영상이 잔잔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 https://youtu.be/QW6rFnOQnUY)

영상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시장에서 어린 딸을 잃어버렸다가 한참만에 찾아낸다는 이야기는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라면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이 이야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출처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아이를 찾은 엄마는 ‘언제부터 이런거 좋아했다고 그래!’ 하며 속상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시작합니다.

그 순간 화면이 전환되면서 아이인줄만 알았던 딸이 사실 ‘엄마’의 ‘엄마’라는 것이 밝혀지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출처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아니… 좋아하잖아… 네가

출처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너 학교갈 때 챙겨주려고 그랬지…’

아이를 돌본다고 생각하던 ‘엄마’는 사실 딸이었고, 그녀의 어머니가 치매로 인해 딸의 돌봄을 받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도 자녀를 챙기려는 마음을 잊지 않은 어머니를 통해, 무섭다고만 알려진 치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수 있었는데요.

출처 청와대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여러분이 생각하는 치매는 어떤 모습인가요? 장수로 인해 치매의 위험이 커졌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려 옵니다.

나이많은 부모님을 부양하는 분들, 치매를 경험했던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있었습니다. ‘치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가족의 고통과 환자부양의 어려움, 혹은 주변 사람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워 했다는 이야기가 먼저 풀려 나옵니다.

분위기 자체가 무겁게 가라앉기에 치매는 피하고 싶은 주제로 언급을 꺼리는 모습을 경험했는데요. 그렇게 이야기 될 기회 조차 사라진 ‘치매’는 병으로 이해할 기회보다 공포스럽고, 피하고 싶은 혐오스런 대상이 되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지금도 치매 환자를 부양하고 있는 가족이 계실텐데, 그분들께는 치매를 대하는 이런 시선이 어떻게 다가올까요? 나이많은 가족을 부양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장년기를 경험한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치매에 대해, 대한민국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영상.(출처=청와대 유튜브)
 

피키캐스트와 청와대를 통해 배포된 이 영상 이후 2월 4일 텔레비젼, 인터넷 뉴스 등에서 ‘치매 국가가 잡는다’ 라는 제목의 뉴스가 송출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정부가 향후 10년간 총 1조 원을 투입해 치매 원인 규명과 예방은 물론 치료, 돌봄, 인프라 구축 등 전주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출처  보건복지부
정부의 치매 대책.(출처=보건복지부)
 

그렇다면, 지금 치매가족을 위한 정책은 없는 것일까요?

저는 지난해 초가을, 치매에 대해 다룬 연극 ‘사랑해요 당신’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영역에 종사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치매에 대한 국가와 정부의 도움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는 지점에 깜짝 놀랐습니다.

2012년 5월부터 중앙치매센터가 문을 열었고, 각 지방마다 치매 상담 및 지원을 받아볼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전혀 묘사되지 않은 점을 보며, 그만큼 정부의 치매지원 정책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이 낮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도움을 원하는 손길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내 가족의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인식 대신, 정부지원책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늘리는 것은 장기전인 ‘치매’와의 싸움에서 환자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는 것이 치매에 대비하는 첫 번째 자세가 되야하지 않을까요?

출처 중앙치매센터
중앙치매센터.
 

현재 치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중앙치매센터(https://www.nid.or.kr) 홈페이지나, 전화(1666-0921) 연락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세요!

앞으로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족의 치매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들 대신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달라질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나, 정부 지원책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혜란 rava0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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