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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재도약, K-해운 부활의 비밀

[맛있는 정책이야기] ⑥ 조선·해운업은 어떻게 부활의 뱃길 열었나

2021.12.07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월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월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추진 배경과 주요 성과 등을 쉽고 친근하게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정책이 지닌 시대적 의미를 국민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재조명합니다. K-방역,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선도경제, 신한류, 한반도 평화 분야의 주요 성과를 시리즈로 짚어봅니다. 이번 호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국내 조선·해운산업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

“내가 점심 한 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

2021년 11월 18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페이스북 글에 실린 이 한마디가 화제가 됐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회의에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어. 사연을 들어보니 11월 15일 문 대통령이 참석했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부유식 해양 LNG 액화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섭섭함의 토로였지. 박수현 수석은 문 대통령이 웃으면서 말했다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어.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는 축구장 4개 크기로 이름은 ‘코랄-술’로 붙여졌어. FLNG란 말이 좀 어렵지? LNG-FPSO의 줄임말이야. LNG는 액화천연가스를 뜻하고 FPSO는 영어로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의 약자야. 말 그대로 원거리 해양에 있는 가스전으로 이동해 해상에 뜬 상태로 LNG를 채굴해 생산한 뒤 저장과 하역까지 할 수 있는 해상 이동식 복합 기능 플랜트 선박이야. 한마디로 바다 위의 천연가스 생산 종합 공장인 셈이지.


조선업과 해운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

FLNG는 워낙 큰 선박이다 보니 전 세계에 단 4척 존재하는데 전부 우리나라 조선소(삼성중공업 3척, 대우조선해양 1척)에서 건조한 거야. FLNG 시장에선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경쟁 우위에 있는 거지.

코랄-술 1척 가격이 얼마인 줄 알아? 무려 2조 9000억 원이야. 모잠비크는 북부 해상에서 가스전 개발에 나섰는데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필요해. 우리나라는 이것도 17척(약 4조 원) 본계약을 앞두고 있어. 우리나라 조선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가 열린 거지.

지금까지 선박을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조선업 얘기를 했는데 바늘과 실처럼 조선업과 뗄 수 없는 산업은 해운업이야. 해운업은 선박을 이용해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는 산업이야. 2000년 이후 세계화가 가속하면서 각국의 교역이 활발해졌는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수출입을 할 때 바다를 통할 수밖에 없어. 특히 원자재·중간재를 수입해 가공·조립한 뒤 수출하는 산업구조 때문에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지. 우리나라 대외무역 의존도는 63%인데 여기서 수출입 화물의 99%가 바닷길로 오고 가.

세계 경기가 좋으면 물건을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 각종 원자재·중간재를 싣고 항구를 오가는 물동량(컨테이너선의 출입량)이 많아져 해운업황이 좋아져. 그러면 뭐가 필요할까? 당연히 물건을 실어 나를 선박이 많이 필요하겠지. 선박 주문량이 늘면 당연히 조선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거야.

조선업과 해운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이라고 할 수 있어. 이런 구조적 배경으로 정부는 1970년대부터 해운업과 조선업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해왔고. 공교롭게도 두 산업 모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졌다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호황의 사이클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어.


2020년 전후로 세계 1위 탈환한 조선업

우선 세계 1위를 탈환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조선업부터 살펴볼까? 우리 조선업은 1969년 첫 수출선을 건조하면서 세계시장에 등장했어. 민관협력으로 대형 조선소가 건립돼 탄력받은 조선업은 1979년 세계시장 점유율 6.3%로 2위를 차지했어.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조선업만은 든든하게 우리 경제를 지탱해줬지. 2000년 들어서는 수주량과 건조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어.

잘나가던 조선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들어. 2016년부터 ‘수주 절벽’에 맞닥뜨린 우리 조선업은 급기야 수주량 최저치를 찍게 돼.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때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돼.

내리막길을 걷던 조선업은 2018년 2분기부터 긴 겨울을 끝내고 봄날 기지개를 켜게 돼. 2011년 이후 7년 만에 세계 수주 점유율 44%를 달성해 1위를 탈환한 거지. 그러고는 줄곧 높은 기술력으로 1척당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선박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어. 조선업은 시기에 따라 세계시장을 이끄는 국가가 달랐는데 1950년대 영국, 1960년대 스칸디나비아, 1990년대 일본, 2000년대 한국, 2010년대 중국이 패권을 잡다가 2020년 전후로 다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은 형국이야.
▶6월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 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6월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 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장기 불황 극복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이제 재기의 돛을 올린 해운업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우리나라는 세계적 해운사 한진해운을 앞세워 수십 년간 해운 강국의 위상을 자랑했어.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해운 경기 악화와 경영진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진해운이 2017년 2월 졸지에 파산해. 당장 해운업 매출이 10조 원 이상 감소하며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해운업이 휘청이게 되지. 그동안 닦아놓은 전 세계 해운 네트워크와 노하우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어.

문재인정부는 장기 불황에 빠진 해운업 재건에 팔을 걷어붙였어. 그리고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지. 그 뼈대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운임에 기반을 둔 안정적 화물 확보와 저비용·고효율 선박의 확충, 지속적 해운 혁신을 통한 경영 안정이야.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직전이던 2016년 29조 원이던 해운업 매출을 2022년에는 2008년 수준인 51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어. 국적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영업이익이 2020년 2분기엔 2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그해 4분기에는 5670억 원을 보였어. 2021년에는 1분기 1조 193억 원, 2분기 1조 3889억 원, 3분기 2조 2708억 원으로 4분기 연속 분기 매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어. 또 부산항은 2020년에만 22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의 물동량을 처리할 만큼 대형 컨테이너선 입·출항이 잦은 항만(세계 6위)으로 성장했지.

조선업과 해운업은 나라의 경제활동이 원활히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국가 기초산업이야. 다른 어떤 산업보다 돈과 인력은 물론 정부의 정책 지원도 많이 필요해. 우리 조선업의 1위 탈환 그리고 해운업 재건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뒷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에도 오히려 부활의 뱃길을 열어젖힌 조선·해운산업의 명예 회복에 박수를 보내고 새로 다가올 황금기를 기대하자고.//

“조선업,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겠다”

“우리 조선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9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해 밝힌 포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올해 13년 만에 조선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 10년 이상 계속된 세계 조선 시장 불황을 딛고 일어나 다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은 우리의 주력산업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세계 조선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기업도 노동자도 지역 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튼튼한 배가 큰 파도를 넘듯 우리 조선업의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기업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세계 최고를 향한 집념과 열정으로 상생 협력해나간다면 또 다른 기적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배가 거침없이 전 세계를 누비고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발판 삼아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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