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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절정을 즐기며 ‘11월의 독서산책’

2022.11.04 정책브리핑 이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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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절정을 즐기며 ‘11월의 독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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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요즘,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돌아보며 읽기 좋은 11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1. [문학] 눈감지 마라│이기호, 마음산책

독자로서 작가로서 나는 ‘짧은 소설’을 공들여 쓰는 작가를 좋아한다. 얼핏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이야기를 포착하는 섬세한 눈과 마음을 가졌을 테니까.

이미 전작의 짧은 소설집으로 독자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은 적이 있는 작가는 이번 책을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형식을 고민했다. 분량이 짧은 소설을 쓸 때의 큰 단점이 인물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경험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연작(聯作)의 형태로 중심인물인 ‘정용’과 ‘진만’이라는 지방대 출신의 청년 두 명의 시간들, 그들 삶의 흔적들을 부지런히 쫓아다녔다고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알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청년’과 ‘지방’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키워드이며 이 시대에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는지도. 학자금을 갚는 것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일도 지친 몸을 누일 방 하나를 얻는 일도 얼마나 어렵고 실현되기 어려운지.

목차대로 앞에서부터 「어둠 뒤를 조심하라」 「이사」 「이토록 무거운 죽」까지, 겨우 세 편 읽었을 뿐인데 벌써 가슴이 먹먹해지고 만다.

정용과 진만은 웃음과 눈물과 희망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려 한다. 이 책은 그 에피소드들의 모음이다. 그러다 한 사람은 여기에 없게 된다. 남은 정용은 어둠 속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이렇게 글씨를 쓴다. 말할 사람. 말할 사람. 그렇다 우리에게는 말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 말을 들어줄 진실한 청자가 필요하다. 이 짧은 소설집으로 작가는 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는 거냐고 기성세대에게 질문하는 동시에 청년들을 더 깊이 끌어안는 시도를 뜨겁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눈을 감아서는 안 되는 문제들이 주변에 쌓였다.

이기호식의 유머는 여전한데도 그보다 저릿한 아픔이 가슴에 더 오래 남는 짧은 소설집이다.

_조경란 위원, 소설가

2. [인문예술] 19세기 허스토리│노서경·최재인 외, 마농지

이 책은 서양사를 전공하는 여성 역사학자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19세기 서양의 여성들의 역사를 탐색하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여성사에 관한 학문적이거나 대중적인 관심이 많아져서 여성을 다루는 여러 분야의 저술들이 출간된 바 있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과 비교해보면 이 책의 특징과 흥미로운 점은 여성사와 민중사, 생활사가 중첩된 시각에서 19세기 서양 여성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남성의 시각에서 주로 조명되던 아이티혁명에 관한 서술을 무명의 여성의 일생의 시점에서 다루고 있는 장이나 남성 중심의 노동운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못했던 미국과 프랑스 여성노동운동의 현실을 다루는 장들, 여성혁명가들의 고단한 정치 투쟁과 삶을 재조명하는 장, 빅토리아 시대 여성 작가의 삶을 재구성하는 장은 민중으로서의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곧 수동적인 존재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맞서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민중으로서의 여성을 서술하되, 일방적인 찬미나 미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성과와 한계를 고르게 평가 하려고 한 점이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프랑스 여성사 논의가 다수 수록된 것도 반가운 점이다. 각 장의 말미에 첨부된 관련된 사료들은 본문의 논의에 구체성과 실감을 더하고 있다. 여성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민중사나 아니면 생활사에 각각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_진태원 위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3. [사회과학] 대면 비대면 외면│김찬호, 문학과지성사

세상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 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휴대폰과 컴퓨터는 우리들 몸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거기에다 코로나 19라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화상으로 만나는 비대면 관계가 널리 일반화되었다. 눈과 눈을 마주치며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주고받는 대면 관계가 크게 축소되었다. 다른 한편 경기 침체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냉대와 소외 속에 외면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른바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공동의 무너진 삶을 수습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회복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인문학과 사회학을 맛깔나게 버무리는 인문학적 사회학자 김찬호는 이 책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전한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을 복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인간적인 사회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는 인격적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깊은 성찰을 드러내는 잠언과 같은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얼굴은 사람됨의 깊은 본질을 드러내는 바탕화면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이 곧 삶이 깃드는 장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저자는 우리 모두 “마스크 너머로 주고받던 따스한 눈빛으로 악수를 나누면서, 경청과 환대의 공간”을 빚어내길 기대한다.

_정수복 위원, 사회학자/작가

4. [자연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곰출판

이 책은 스탠포드 대학 초대 총장이자 어류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다룬 전기이지만, 단순히 어느 과학자의 전기로 볼 수 없다. 이 책은 세계라는 혼돈 속에서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고투했던 한 19세기 인물의 모습이며, 혼돈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과도한 집착이 어떻게 우생학과 같은 가짜 과학으로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심오한 과학비평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데이비드 조던의 생애를 쫓는 저자 룰루 밀러의 삶이 날줄과 씨줄로 함께 엮여 있는 일종의 자기고백의 문학이나 에세이로도 읽힌다. 한편으로는 생물의 분류학이 오늘날 분기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러한 다채로운 향미가 아름답게 조화된 글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우리 시대에 과연 진정한 과학이란 무엇이어야 할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될 것이다. 과학은 실재라는 혼돈에 직면하여, 질서를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그와 동시에 그러한 실재에 겸손해야 한다. 우리의 이성이란 때로 폭력적이고, 때로 길을 잘못 들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또한 과학의 진정한 출발점이기도 할 것이다.

_권복규 위원,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5. [실용일반] 제철동 사람들: 공단 마을 이야기│이종철, 보리

1990~200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일곱 살 강이가 청년이 되기까지 성장기이자 포항의 특수한 지역 정서와 사회상을 따뜻하게 담은 만화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에는 제철동이 있다. 형산강과 냉천 사이 외곽 지대였던 이곳은 1970년대 포항제철(포스코)이 세워지면서 제철동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던 것. 강이는 제철동에서 ‘상주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식당 단칸방에서 생활한다.

상인, 농부, 하청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들이 사는 상가 마을과 포항제철 정직원이 사는 주택 단지 풍경이 비교돼 가끔 주눅 들기도 하지만 강이는 쇳가루 냄새와 사람 냄새 풍기는 자신의 동네가 좋다. “손님들로 가득 찬 식당에는 늘 음식 냄새와 함께 쇳가루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싫지 않았다.”

강이는 ‘상주 식당 아들내미’로 불리며 여러 사람과 관계 맺으며 자란다. 식당일하는 이모들, 손님으로 만나 삼촌이라 불렀던 타지에서 온 제철소 노동자, 시장 상인, 농부, 다방 누나, 건설 인부, 인력소장, 외국인 노동자. 강이는 시내에서 전학 온 친구를 따라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강이는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된다. 대학 진학 앞두고 일용직 노동을 하던 강이는 일당을 떼이기도, 위험천만한 사고를 겪기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회로 나아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이 책이 거의 누구에게나 깊이 다가갈 수 있 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 이종철은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지나자 나와 우리 식구 그리고 이웃들의 삶이 만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쇳가루 날리고 땀 냄새나는 우리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었다. … 『제철동 사람들』은 내가 그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재구성한 이야기다. 만화에 담긴 사람들 모두 지금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

2년 정도 만화 작업을 해 나가며 알게 된 게 있다. 오랜 시간 『제철동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한 소년이 자라며 만화가의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으로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

_표정훈 위원, 평론가

6. [그림책/동화] 오나, 안 오나?│김정선, 산하

비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라면, 오랜 가뭄 끝의 농부가 떠오른다. 하지만 새 비옷, 새 우산, 새 장화를 마련한 아이라면,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게 신기한 아이라면 비를 기다릴 것이다.

드디어 세상이 컴컴해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해 지자 아이는 비를 맞을 준비를 한다. 노란 비옷을 입고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펴고, 준비 끝이다. 귀여운 강아지에게도 비 옷을 입힌다. 이제 나가서 본격적으로 비를 기다린다. 우산을 썼다가 우산을 접었다 하며 “비가 오나”, “안 오나”, 한참을 기다린다. 기다려도 비가 떨어지지 않아, 집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비가 떨어진다. 톡톡.

이제 비와 실컷 노는 시간이다. 비를 맞고, 비를 밟고, 우산 배를 타고, 냄새를 맡고, 할짝할짝 맛도 보고, 종이배를 띄우고. 그리고 아주 고요하게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어본다.

그림책은 어린 독자에게도 어른 독자들에게도 “즐거운 놀이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음껏, 신나게. ‘우리도 이렇게 신나게 놀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좀 더 세심하게 텍스트를 들여다보면 그림책은 기다림, 인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금은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물론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론 기다림 자체가 의미가 되기도 한다. 신나고 재밌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한번쯤 생각해볼 가치가 덤으로 따라온다.

_최현미 위원, 문화일보 문화부장

7. [청소년] 공학은 언제나 여기 있어│박재용, 우리학교

순수 과학의 응용 분야가 공학이다. “과학적으로 조직된 지식을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공학의 성격을 대변한다. 이러한 공학의 성격상 매우 폭넓은 의미에 적용되어 토목공학, 건축공학, 도시공학에 이르는 분야를 아우른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담보하며 물질문명의 거대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장인 혹은 마이스터로 불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엔지니어라는 호칭을 갖게 됐다. 이들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보다 중요한 건 공학이 우리에게 왜 중요하며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 점검하는 일이다.


박재용은 이 책에서 공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핀다. 짧은 분량이지만 우리가 사는 현재를 움직이는 힘과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학의 역할과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미래 공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 가지 분야, ‘모빌리티, 에너지, 스마트 시티’가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청소년들은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이 궁금하다. 각 분야의 핵심기술과 원리를 살피는 것은 물론 그 전망과 해결 과제 등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의 쉽고 상세한 설명에 적절한 자료와 사진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게 하는 미덕을 고루 갖춘 책이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독려하는 책이 계속 필요한 이유는 제한된 공간에 머물며 직접 경험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일상 때문이다. 좀 더 넓은 세계에 관심을 두고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책이 더 필요하다.


자율 주행과 전기 자동차, 태양광과 핵융합 발전, 5G와 인공 지능은 이제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도달한 미래다. 기술 발전에 대한 장밋빛 미래보다 그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저자는 공학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책을 마무리한다. 경계를 허물과 통합과 연결을 시도하는 일은 공학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더 나은 미래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학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모든 청소년은 ‘공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_류대성 위원, 『읽기의 미래』 저자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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