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572억 7000만 달러,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6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26억 6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38억 달러(+21.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4억 2000만 달러, +30.0%) 수출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3.9%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잇달아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SSD 수출은 2.3%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 달러, +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 1000만 달러, +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늘었으며,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잇달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4.4% 감소했다.
6월 1일 경기 평택항 모습.(ⓒ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對)미국 수출은 미 관세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EU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7억 달러, +71.0%)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 측면으로는 4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 달러(-20.9%), 32억 달러(-20.8%)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두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한편,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 호조를 보이고 있는 농수산식품(10억 달러, +5.5%)·화장품(10억 달러, +9.3%) 수출은 5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전기기기(13억 달러) 수출도 0.1%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시장 중 2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8.4% 감소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8.1% 감소한 100억 달러로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으로 지난 4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급감하면서 1.3% 감소한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4.0%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대CIS 수출도 34.7% 증가한 12억 달러였다.
9대 주요시장 외에도 주요 반도체 수출국인 대만으로의 수출은 49.6% 증가한 38억 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은 원유(-14.0%), 가스(-0.3%)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102억 달러, 반도체 장비(+11.4%)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3.2% 감소한 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5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 5000만 달러 증가한 6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5월 누적 무역수지도 42억 달러 증가한 19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관세조치가 세계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5월에는 국제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해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20% 이상 급감하면서 수출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반도체·선박 등 주력 수출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호실적으로 감소율은 -1%대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관세조치와 관련해 미 정부에 우리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500억 원), 관세대응 바우처(+847억 원)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