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살펴본 ‘6대 과일’ 미래 지도

안녕하십니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장 이지원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브리핑에 참석해 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저희 농촌진흥청의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연구 결과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의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뿐만 아니라 홍수, 가뭄, 폭염 등의 빈발과 온난화 등으로 우리 생활과 경제에 밀접하고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12년 이후 109년 동안 연평균 기온이 1.6℃ 상승하였고, 특히 최근 30년과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30년을 비교해 보면 1950년대 이후 온난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기상청의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은 20일 더 길어졌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기구인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IPCC는 2012년 현재의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세계 평균기온이 4.6℃ 상승하고,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5.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후 IPCC는 2020년에 경제·사회적 발전을 고려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 4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중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약 70년 후인 21세기 후반과 22세기 초반에는 세계 평균기온은 6.9℃ 상승하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7℃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전망 때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농작물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 중에서도 노지에서 장기간 재배하는 과수작물은 온난화에 따라서 생산량과 품질 그리고 재배지 변동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상청의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환경에 맞게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만들어 21세기 말까지 주요 과수의 재배지 변동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지도로 표시하였습니다.

이 지도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과 재배 유형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2010년대부터 2090년대까지 80년 동안을 10년 단위로 나누어서 우리나라 6대 과수작물인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에 대해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자료입니다.

분석 결과를 말씀드리면 작물의 종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2012년 분석 때보다 재배 가능지가 북부나 산지로 약 10~20년 정도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었고, 아울러서 재배 가능지의 감소나 확대 속도 또한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사과는 2100년까지 재배 가능지가 더 빠르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배와 포도는 2050년까지는 재배 가능지가 유지 또는 소폭 증가하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복숭아는 2030년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감귤과 단감의 재배 가능지는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번 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는 각각의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농장 규모로 상세하게 제작되었으며, 앞으로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농장 맞춤형 정보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주요 과수작물뿐만 아니라 채소, 특용작물 등 다양한 노지작물의 미래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를 제작하여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려는 전 지구적인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때의 시나리오에서도 21세기 말의 연평균 기온은 3.9℃에서 5.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온난화에 따른 작물 재배지 변동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성 변동 예측기술과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온난화에 대응한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발, 아열대·열대작물의 도입과 평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주요 과수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는 정책적으로는 주산단지 특화작목 육성, 생산량과 품질 예측을 통한 안정적인 수급대책 마련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농업인과 연구자에게는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개발과 경영계획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후변화는 작목의 단순한 재배지 변동만이 아니라 온난화, 기상이변, 병해충 발생 등 농업환경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농촌진흥청은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대응대책을 추진하고 개발된 기술이나 정보를 농업인에게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미래에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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