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시청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재밌는 광고 하나가 있다. 전날 저녁 식료품 등을 주문하면 집 앞까지 신선하게, 그것도 새벽에 배송해 준다는 광고다.
일명 새벽배송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그 시장이 성장했다. 사실 빠른 배송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배송 시스템은 그 전에도 있었지만 이 같은 새벽배송은 빠른 것은 물론이고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해준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어필한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다음 날 필요한 식재료나 가공식품 등을 주문하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물건들이 이미 우리집 문 앞에 도착해 있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덕분에 주말마다 복잡한 마트에 가 최소한 일주일 가량은 써야 할 식료품을 대량으로 사서 냉장고에 묵혀둘 필요가 없게됐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왔다 갔다 할 수고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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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첫 화면. |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의 이런 점들이 마음에 들어 초창기부터 이용해오고 있는데 그간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전국 각지의 농부들과 새벽배송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단계를 줄인 신선한 식품을 살 수 있고, 또 농부들 입장에서도 다양하게 판로 확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생각과 조금은 비슷한 서비스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보인다고 해 눈길이 갔다.
새벽배송 업체 중 하나인 오아시스마켓에 농공상기업 전용 판매관을 구축했다는 내용이었다. 쉽게 이야기해보자면 국산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들도 이제 새벽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설명을 짧게 덧붙이자면 농공상기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중소기업으로 농업인과 중소기업인이 유기적으로 원료조달, 제조가공, 기술개발 등을 연계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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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내 농식품 찬들마루 전용판매관 화면. |
국내 우수 원료를 바탕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럼 과연 어떤 농공상기업 제품들을 새벽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직접 주문해보고자 모바일을 통해 접속해봤다.
먼저 오아시스마켓을 검색해 홈페이지 첫 화면으로 이동한 뒤 상단의 메뉴 중 찬들마루에서 농공상기업 상품들을 쭉 둘러볼 수 있었다. 무화담, 삼채나라, 우리들녘식품, 한국제다, 소세골농장, 약선푸드, 헵시바, 인산죽염 등의 기업들이 현재 입점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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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들마루 농식품 전용판매관의 상품들을 담은 장바구니. |
상품들을 살펴보니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이 눈에 띄어 장바구니에 담았다. 10~50% 내외의 할인율까지 적용돼 있어 오프라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듯하다. 아이 먹일 간식과 더불어 다음 날 식사 준비에 쓸 제품들을 골라봤다.
장바구니에 다 담은 후 구매 버튼을 누르니 배송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갔다. 새벽배송, 택배배송 중 선택할 수 있어 새벽배송으로 선택했다. 보통은 오후 8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도착할 수 있는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경우 오후 11시 이전까지의 주문건도 새벽배송이 된다고 한다.
그 외 포장방법 선택, 재활용 된 포장재 사용 여부 등을 고를 수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상품이 배송될 때 문자 알림을 받는 시점까지 설정하면 최종적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7시 즈음 ‘유기농 새벽을 엽니다’로 시작하는 배송 알림 문자가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상자가 높여있었다. 찬들마루 내 상품들을 주문하며 집에 요구르트가 떨어졌길래 함께 주문을 했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유제품의 시원한 촉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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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으로 받은 식품들. |
또 찬들마루에서 주문한 상품들도 가격 대비 꽤 만족스러웠다. 전주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키트와 유기농 딸기 과자를 시켰는데 일단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했고, 또 필요할 때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향후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져 새벽배송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대상에 전국 농부들의 신선한 농산물까지도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식품기업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중소식품기업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발 빠른 지원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