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회의인 ‘2015 세계교육포럼’이 향후 15년간의 교육 비전을 담은 ‘인천선언’을 채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인천 송도에서 개회식을 올린 ‘2015 세계교육포럼’은 21일 오후 폐회식을 갖고 4일간의 공식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회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세계은행, 유니세프, 유엔여성기구, 글로벌교육파트너십(GPE),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 등 교육관련 국제기구의 수장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장·차관 111명을 포함해 167개국 약 1,500명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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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15년 간의 교육 비전이 담겨 있는 ‘인천선언’이 채택됐다. |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는 ‘인천선언’을 채택해 앞으로 15년간 세계 교육 발전을 이끌어 나갈 실천방안을 공표했는데, 주목해볼 만한 점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한다.’는 목표가 담겨있다는 점이다.
이번 인천선언을 통해 국제사회는 지난 다카르 세계교육포럼(2000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육 기회의 보장 범위를 넓히고, 양질의 교육을 좀 더 강조하는 것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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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 참석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
인천선언문에는 최소 9년 이상 의무교육을 포함해, 양질의 무상교육 접근성을 확대하고 교육의 배제 및 소외, 격차 발생, 양성 평등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아동, 장애인, 여성을 배려한 교육시설을 설치하고 모두를 위해 안전하고 비폭력적인 학습 환경이 제공될 예정이다.
* 세부 내용 : 초·중등교육 및 영유아 보육·교육 보장, 고등교육을 포함한 직능교육 및 중등교육 이후의 교육, 성차별 해소 및 취약계층 보호, 기술(직업을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식·기술의 획득 등
2020년까지 최빈국과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받는 장학금도 최대한 확보될 계획이다.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고등교육 및 연구 지원에 대한 약속도 있었는데, 이는 개발도상국들의 직업교육·고등교육에 대한 교육수요와 갈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시민교육(GCED)이 지속가능발전교육(ESD)과 함께 선언문에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기존의 교육 기회 보장에 관한 논의를 넘어, 범지구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을 처음 명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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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인천선언’은 미래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라며 큰 기대를 표했다. |
이번 포럼에서 유니세프 앤소니 레이크 총재는 “인천선언문은 미래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이다. 지구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책임있는 세계의 시민으로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하나된 지구촌 사회에서 본인의 역할을 찾아낼 수 있도록 각 정부가 학습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언문 내에는 유엔 개발의제의 체계 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이 명시됐다. 인천선언문은 앞으로 2030년까지 회원국 정부들에게 교육정책의 방향을 안내하고 교육관련 국제기구들의 임무를 정의하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 송제원 씨는 “이번 교육포럼에서 채택한 인천선언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른 것 같다.”며 “향후 15년의 교육 비전이 세계 곳곳은 물론,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들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가 가득하다. 교사로서 이번 인천선언문을 깊이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이혜림 씨 역시 남다른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사실 예비 부모로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큰 행사가 개최된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인천선언문의 내용을 들어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 반갑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교육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Framework for Action)은 9월 유엔 개발의제가 확정된 이후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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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선언’ 채택 등 한국은 이번 ‘2015세계교육포럼’을 통해 새로운 국제 교육 의제 설정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
한국은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교육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온 과정을 공유하고, 시대적 현안과 개선과제, 미래교육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국제 교육의제설정 과정에 기여했다.
교육부는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부총리는 폐회사에서 “한국도 이번 포럼에서 설정된 교육 의제들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나감으로써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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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교육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통해 마련될 새로운 15년의 혁신적인 교육 비전이 이 슬로건대로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나아가 개별국가들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 세계의 교육 발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숭고한 여정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천선언문에는 새로운 15년의 교육 비전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의 말처럼 이는 개별국가들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번 ‘인천선언’을 기점으로 달라질 전 세계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정책기자 이밝음( 대학생) lpu5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