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진보하는 기술에 세상이 변화하고 있지만 유독 발전과 변화가 더딘 장소가 있다. 바로 교실이다. 교실에서는 학생과 교사 간 다양한 정보가 오가며 많은 소통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전부터 지금까지 교실에서의 소통은 주로 입과 종이에 의해 이뤄져왔다.
여기에 불편을 느낀 한 교사는 더 나은 교실 속 소통을 위해 교육용 SNS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창업을 했다. 대한민국 교육 서비스 대표 스타트업인 ‘클래스팅’의 시작이었다.
국내 최초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래스팅’
27일 청년위원회 대청마루에서 박용호 청년위원장과 이해솔 씨의 사회로 진행된 ‘제11차 톡 투 스타트업’ 토크쇼의 주인공으로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와 직원들이 초대됐다.
 |
‘톡 투 스타트업’ 토크쇼에 출연한 클래스팅 대표와 멤버들 |
클래스팅은 2012년 3월 창업한 회사로 국내 최초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출시했다. 교실 내에서 교사와 학생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학습 효과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학급용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창업연도인 2012년 12월에는 회원 수가 9만 명에 그쳤으나, 이후 전폭적인 인기를 얻으며 2013년 12월에 35만 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 6월에는 27만 개의 반이 개설됐고, 275만 명이 클래스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클래스팅의 사업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 회의에서 수업 시연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2016년 7월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인 ‘러닝카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클래스팅에서 발생하는 학생 소셜 데이터와 러닝카드에서 나오는 학습 성취도를 ‘콜라보레이티브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학습비서서비스이다.
사업의 유망함을 알아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6’에서 ‘3월의 모바일’로 선정됐으며, 2012년도에는 ‘글로벌 케이 스타트업(Global K Start-up)’ 우수상과 구글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가 지난 2013년 10월 30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남긴 특별 기고에서 한국의 강남스타일과 함께 클래스팅을 언급하기도 했을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
왼쪽부터 윤진아 매니저, 정기영 엔지니어, 조재현 엔지니어, 백미란 디자이너. |
토크쇼에서 밝힌 스타트업 이모저모
“기술은 발달하고 세상은 달라지는데, 왜 교육 현장은 그대로일까?”라는 의문에서부터 클래스팅이 탄생했다. 조현구 대표는 클래스팅 창업을 위해 무작정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막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새 멤버를 찾게 됐다.
그 때 선뜻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조재현 엔지니어이다. 2012년도 창업 당시 초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그는 서비스 개발코드를 고쳐주다가 창업 멤버로 합류해 회사가 발전하기까지 회사에서 기숙생활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
멤버들은 클래스팅이 어디에도 없던 서비스라는 점에 마음이 끌려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표의 비전이 멤버들에게 잘 공유됐고, 그 비전의 가치를 느꼈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창업 초기 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이 주관한 대회에 나가 수상하며 자본금을 모았고, 중소기업청의 창업 맞춤형 사업, 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치며 기업을 키웠다.
클래스팅의 채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스타트업 기업답게 굉장히 혁신적인 채용과 인사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찾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구조다. 조직의 위계가 없어 신입사원이 대표에게 쓴 소리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래에는 600명 정도가 클래스팅 입사에 지원했는데, 수많은 지원자 중 자신이 진행해온 프로젝트의 사례를 들고 경험을 잘 풀어 쓴 사람을 채용했다. 클래스팅은 하나의 스포츠팀 같은 기업을 꿈꾸고 있었다.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jpg) |
KTV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많은 누리꾼들이 클래스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
톡 투 스타트업은 청년위원회가 청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금은 KTV의 페이스북 라이브로 정규 편성되돼진행되고 있다.
방송 진행 중에 누리꾼들의 수많은 질문과 격려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현구 대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는 최선을 다한다.”며 “기술과 교육을 접목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라며 대의적 사명감을 밝혔다.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된 팀원들도 그가 사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교사 출신인 조현구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교육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에 보수적인 교육 현장과 달리 학생들은 기술의 변화를 아주 빠르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앞으로는 SNS 서비스뿐만 아니라 AR, VR 등 다양한 과학기술을 교육 현장에 접목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가 자사의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현구 대표는 이번 톡 투 스타트업에서 직접 클래스팅 설명을 진행했다. 교실에서는 전달사항, 생활 기록, 과제 안내, 학습 자료 등 많은 정보가 교환되고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를 더 편리하게 온라인 환경으로 전송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생활 보호’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었다. 교사는 이미 수많은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고, 더 많은 수의 학부모와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자신의 번호로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연락에 답을 해줘야 하는 부담감을 가진 교사들이 많다.
이에 자신의 프라이버시 노출을 꺼리는 교사나 학부모를 위해 클래스팅은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소통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선생님이 클래스팅을 사용해 본인의 클래스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초대 코드’를 공유한다. 코드를 입력하고 학생이 반에 들어가면 하나의 온라인 학급이 구성되는 방식이다.
앞으로 점차 기술이 발전하고 고도화되는 시점에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클래스팅의 SNS 서비스와 같은 교육과 기술의 결합이 필요하다. 조 대표는 클래스팅 같은 에듀테크를 통해 조금 더 나은 교육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교사로 일하던 조현구 대표가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면서까지 창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결단력 있는 면모가 돋보였다. 조현구 대표와 멤버들이 들려준 클래스팅 창업기는 도전과 열정 그 자체였다. 현재 안정된 직장과 월급이란 벽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청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발명의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발명사업가 안혜연입니다.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가치있는 기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