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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공중화장실에 없어야 되는 건?

새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행 현장 취재기

2018.01.30 정책기자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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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휴지통을 치우니 칸막이 안이 넓어지고 쾌적한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 습관이 익숙한데 차츰 시간이 가면 휴지통 없는 화장실도 적응할 것 같아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라는 안내표지가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많아요.”
“화장실 문화를 새로 바꾸려면 얼마간 시간이 더 필요하므로 꾸준히 계도와 홍보를 부탁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시행한 소위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책에 대한 공중화장실 이용자들의 갖가지 반응이다.   

공중화장실을 직접 청소 관리하는 입장은 어떨까.

“변기가 예전보다 더 막히고 바닥에도 쓰레기가 더 나오는 것 같아요.” “화장지는 예전보다 훨씬 많이 사용해 화장지 사용법도 적절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있던 변기 휴지통이 화장실에서 사라지자 이용자들은 조금은 어색하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금세 적응할 것 같다며 반기는 사람도 많았다.   

행정안전부 휴지통 없는 화장실 안내홍보 포스터
행정안전부 휴지통 없는 화장실 안내홍보 포스터.

   

지자체 휴지통 없는 화장실 안내홍보 스티커
지자체 휴지통 없는 화장실 안내홍보 스티커.

 
새해 첫날, 일명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시행된 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화장실을 포함해 20여 곳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보다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가족도 동원했다. 시행된 지 얼마안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화장실 환경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우리 화장실 시민문화가 이미 상당 수준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이번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처음 다소 혼란이 예상돼도 조기에 정착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개정법령이 시행됐지만 일부 공공화장실은 휴지통을 두고 있었다.
개정법령이 시행됐지만 일부 공공화장실은 여전히 휴지통을 두고 있다.

   

일부 공공화장실 대변기 바닥에 휴지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일부 공공화장실 대변기 바닥에 휴지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재래식 공중화장실은 휴지통을 둔 곳이 많았다.
재래식 공중화장실은 아직도 휴지통을 둔 곳이 많다.


그러나 일부 공중화장실에는 대변기 칸막이 안에 아직도 휴지통을 두고 있었다. 바닥에 휴지가 어지럽게 널부진 곳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화장실을 관리하는 측은 개정된 시행법령을 알고 있지만 바닥에 버리는 휴지 등 쓰레기가 많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휴지통을 임시로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래식 대변기를 갖춘 공중화장실은 대부분 예전처럼 거의 휴지통을 두고 있었다. 사실 재래식 대변기 칸막이에서 휴지통이 급히 사라져야 하지만 변기 막힘 현상이 더욱 심해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1월 1일부터 시행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악취 없는 쾌적한 공중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대변기 칸막이 안에 휴지통을 두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여성용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위생용품을 수거할 수 있는 수거함을 별도로 둬야 한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궁극적으로 화장실 이용자의 쾌적한 환경과 위생을 지키는 조치이다. 그간 선진 화장실문화를 지향하면서도 ‘옥에 티‘처럼 지적된 것이 화장실 칸막이 안 ’변기 휴지통‘이다. 바야흐로 뚜껑 없는 휴지통에 가득 쌓인 쓰레기를 짊어지고 더 이상 일(?)을 볼 수 없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목전에 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조기 정착할 수 있는 호재이다.   

휴지통이 사라지면서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이 이물질을 버리거나 많은 휴지를 사용해 변기가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변기 막힘을 사라진 휴지통에 전가하는 것은 그야말로 ‘견강부회’라는 지적이다. 일선 화장실 관리자들은 예전에도 변기에서 비닐 같은 생활쓰레기와 신문 뭉치들이 종종 발견됐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화장실 시민문화운동을 펼쳐 온 한 전문가는 이번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계기로 모든 화장실에서 휴지통이 사라지는 시기가 조만간 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유명호텔 화장실은 손 닦는 휴지 디스펜서 쓰레기통조차 두고 있지 않다.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소변기는 칸막이를 설치해 이용자를 배려하고 있다.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소변기는 칸막이를 설치해 이용자를 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 여성화장실은 글로벌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인천공항 여성화장실은 글로벌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여성화장실은 밝고 청결한 인상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여성화장실은 밝고 청결한 인상을 주고 있다.

    

유명호텔에서는 휴지 디스펜서용 쓰레기통조차 볼 수 없다.
유명호텔에서는 손닦는 휴지 디스펜서용 쓰레기통조차 볼 수 없다.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자 소변기에 ‘가림막’이 설치된다. 그간 소변기가 너무 가깝거나 칸막이가 없어 이용자들이 소변보는 게 불편했는데 앞으로는 편히 소변볼 수 있고 옆 사람을 더 이상 의식할 필요도 없다.  

성별이 다른 화장실 관리인이 청소 또는 보수를 위하여 화장실을 출입하는 경우 화장실 입구에 ‘청소’ 또는 ‘보수’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두어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배려하는 등 공중화장실 관리기준도 강화됐다.

이외에도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때 대변기 칸 출입문 아랫 부분은 환기 등을 위해 바닥에서 일정 높이의 공간을 두도록 했다. 또한 화장실 출입구는 복도나 도로 등 통행하는 사람 등에게 화장실 내부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설치하는 등 설치기준을 변경했다.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실을 들렀을 때도 휴지통을 볼 수 없었다. 쾌적하고 청결한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글로벌’ 표준이다. 이번 개정법령 시행으로 우리 공중화장실 문화도 명실공히 글로벌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해도 좋겠다.

길거리 등 공공장소 ‘금연’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리 잡는데 10여 년이 걸렸다. 이번 화장실 개혁은 훨씬 빨리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의 공중화장실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 포스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남자 소변기 앞에 붙은 ‘한발짝 다가서 주세요’라는 안내문구처럼 꾸준한 홍보방안을 제안한다.   

최근 중국의 화장실 개혁이 언론에 주목받은 적 있다.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늦게나마 공중화장실 문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이참에 우리 공중화장실 선진문화를 중국에 수출하면 어떨까. 우리 경제발전 못지않게 화장실 개혁도 세계에서 그 성공사례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혁진
정책기자단|이혁진rhjeen0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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