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동생을 보며 ‘고교 무상교육’ 하나로 나와 동생의 학교생활 사이에 변화가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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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출처=KTV)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입학금을 냈고, 석 달에 한 번씩 수업료를 납부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나눠줬다. 고등학교 별로 상이하지만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운영지원비까지 포함해 분기별로 40만 원 넘게 납부해야 했다. 1년이면 160만 원이 넘는다.
교과서비 역시 학생들이 부담해야 했다. 한 권당 8000~9000원 정도였지만 과목 수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교과서를 물려받거나 중고로 구입하고, 또 수업 시수가 적은 과목은 다른 반 친구와 교과서를 함께 사용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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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올해 모든 과목의 새 교과서를 무료로 받았다. |
하지만 ‘고교 무상교육’ 덕택으로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비 걱정을 덜게 됐다. 앞서 언급한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가 국가에서 지원되기 때문이다.
학교장이 입학금과 수업료를 정하는 사립학교를 제외한 모든 고등학교 및 고등기술학교 학생들이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도 경제적인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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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무상교육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항목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이다.(출처=KTV) |
나는 고등학교 교육을 위한 교육비로 매년 약 176만 원을 납부해야 했다. 그러나 동생은 고교 무상교육으로 이 금액만큼을 절약하는 셈이 됐다. 부모님 역시 고교 무상교육의 존재감을 느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혜택’에 대해 얘기하셨다. 절약한 돈을 동생의 문제집을 사거나 학원비에 보태고, 가계 지출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육비에 크고 작은 부담을 느꼈을 가정에 고교 무상교육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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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4만 명의 고등학교 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진다.(출처=교육부) |
여기에 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의 가정에는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초, 중, 고등학생에게 지급되는 교육급여다. 저소득층 가정에는 고교 무상교육에 더해 연 1회 교육급여가 지원된다. 해당 가정의 초중고 학생들은 각각 28만6000원, 37만6000원, 44만8000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고교 무상교육이 시행되지 않는 학교에 재학하더라도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 입학금, 수업료, 교과서비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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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급여 신청은 주민센터 방문 또는 복지로, 교육비 원클릭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출처=교육부) |
고교 무상교육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할 당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37개국 중 우리나라만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어느 지역이든, 가정 환경이 어떻든 누구나 공평한 고등학교 교육을 보장받을 수 있다. 모든 국민의 기본권 실현에 가까워지게 된 셈이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국가가 책임지게 되면서 교육 격차 역시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서 kmssal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