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말에 대학 졸업을 했다. 학부 시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의료경영학을 전공한 나는 모두가 원하는 대학병원에 금방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후 1년간의 취업 준비가 녹록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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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홈페이지. |
학부를 졸업하고 처음 지원한 병원 행정부서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일주일 뒤 해당 병원 총무과에서 전화가 왔다. 약무보조 계약직 자리가 났는데 혹시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선택을 해야 했다.
19살, 수능을 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수입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어찌 보면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매달 나가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게 경력도 인정 못 받으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원하는 직무는 아니었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만족하며 계속 취업을 준비하려 마음먹었다. 하지만 10개월 근무 중 절반의 기간 동안은 업무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취업 준비를 하지 못했다. 틈틈이 다른 병원 면접을 보았지만, 끊임없는 불합격이 나를 기다렸다.
그렇게 계약 기간이 종료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직무를 수정하게 되었다. 병원 원무과에서 병원 기획-홍보 직무로 바꿔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취업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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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출처=고용노동부) |
출근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인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채용된 것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사업을 통해서 2020~2021년 동안, 청년 15.6만 명의 취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등이 청년을 IT 직무 분야에 채용 시 월 19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정책이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한 줄기 빛이 된 이 청년 정책 덕분에 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2022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5인 이상 중소기업 등에 취업 애로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 후 6개월 이상 고용 유지 시 월 80만 원, 최장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채용 요건은 2022년 1월 1일 이후 채용된 청년이며 신청 방법은 해당 기업이 운영기관에 채용 계획을 제출하고 운영기관에서 검토 및 승인이 나면 운영기관과 기업 간의 지원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청년일자리창출지원사업 누리집(www.work.go.kr/youthjob)에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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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출처=고용노동부) |
청년을 위한 정책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저 맹목적인 지원은 청년들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해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은 청년들에게 기회와 안정감을 선물해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인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었고, 이런 확실한 방향성 아래 시행되는 청년 정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앞으로도 많은 정책이 청년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도현 dirahr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