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님의 건강 상황을 자녀의 핸드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면?’
‘노후에 혼자 살며 아픈 순간이 올 때, 알아서 척척 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질문들이다. 내 아버지는 65년생이시다. 정년퇴직이 가까워지면서 부쩍 노후 대비에 관심이 많아지셨다. 자녀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으신 건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국내외적으로 의료 분야 특히, 헬스케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심이 많아지면 그에 관한 궁금한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마련이다.
2022년 3월, 이러한 국민들의 관심을 다양하게 반영한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메디컬코리아(MEDICAL KOREA) 2022’,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 의료관광 컨퍼런스이다.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열려온 행사이다. 올해는 3월 10~11일에 걸쳐 온, 오프라인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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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코리아 2022 컨퍼런스 개막식.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개막식에 참석하여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정부는 뉴 노멀 시대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로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미래 의료의 확산을 추진하고 생장 기반 구축, 수혜자 맞춤형 지원 확대 등 지속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컨퍼런스 세션2는 ‘스마트케어(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발표를 진행했다. 해당 세션은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 욕구와 사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 모색을 목표로 관련 기술과 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한국은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시행했으며, 2019년부터 돌봄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공표한 2021~2025년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은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현을 위한 기술 혁신’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연령이나 장애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 환경을 설계하는 보편적 디자인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고령자 기술 수용성 향상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친화기술(AgeTech)이 중심에 있는데, 고령친화기술이란 단순 돌봄 기술을 넘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기술,혁신 제품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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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요일 오전, 컨퍼런스 현장의 모습. |
11일에는 메디컬코리아 2022를 현장에서 만났다. 현장 안에 맴돌았던 활기찬 분위기와 역동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깊다.
내가 참여한 컨퍼런스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와 글로벌 헬스케어의 상생협력’이었다.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공공의료 부문 빅데이터가 만들어져 마이데이터 적용 서비스가 가능해진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에 따라 개인정보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건복지부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 전했다.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여 개인의 동의 여부에 따라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건강 데이터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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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이츠(David W. Bates)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세션 발표 모습. |
미국은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하는 정부 지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데이비드 베이츠(David W. Bates)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한국은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선두자 그룹에 속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현재 ICT,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들고, 이를 고도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완성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술의 상업화를 통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많은 시민들이 동등하게 기술을 누리고 의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공공복지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코리아 2022는 올해 새롭게 정책기자단으로 선발되어 참여한 정부 부처 주최 행사였다. 이번 경험은 앞으로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이 제시하는 정책의 모습을 더욱 섬세하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진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정부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나니 이후 또 어떤 생생한 현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영은 bethel02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