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지난 7년 동안 두 아이의 엄마로 지냈던 아내가 문득 취업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단절되었던 경력을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더 기뻤던 것은 아내의 무기력한 표정이 달라진 점이었다. 늘어난 한숨과 우울해 보이는 표정이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자기만의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취업하겠다고 말하는 아내의 표정은 아이처럼 생기가 넘쳤고, 의욕과 자신감도 충만했다. 어떤 일이라도 무조건 해낼 것이란 각오도 보였던 지라 나도 도움 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돕기로 했었다. 다만 누구나 그렇듯 사실 취업이라는 것이 의욕만 있어서는 불가능했다. 기업의 채용 조건에 부합해야만 입사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마저도 경쟁률이 높으면 채용될 확률은 낮아질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무작정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및 정책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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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구직 활동에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사진=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
대표적으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있었는데 취업 지원, 상담, 직업교육훈련, 새일여성인턴 등이 있었다. 다만 현재 거주하는 주소지와는 거리가 다소 있었던 지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용센터를 방문했다. 고용센터에도 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취업 지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용센터에 처음 방문해서는 담당자를 통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상태에 필요한 지원 사항을 살펴봤는데 국민취업지원제도가 그중 하나였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복지 서비스 연계, 직업훈련 등을 안내받을 수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띈 것이 1유형과 2유형이었다. 1유형에 선정되면 6개월 간 50만 원씩 총 30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고, 2유형은 직업훈련 참여 기간 동안 생계 부담 완화 차원에서 6개월간 최대 28만4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한 지원 대상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아내는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에 선정되어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 최근까지 오프라인으로 3회 교육을 듣고 직업심리검사도 1시간 가량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으면 50만 원의 첫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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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업 면접과 채용이 이루어지는 대구여성행복일자리 박람회! |
교육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도 하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근로 조건을 갖춘 곳에 취업하길 희망한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필요했는데 마침 지난 9월 초 2022 대구여성행복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엑스코서 진행된 취업 박람회였는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아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싶었다.
함께 기업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주차장이 꽤나 넓었는데도, 이날은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 주차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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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행복일자리 박람회 안내 배너. |
박람회에서 눈여겨봤던 것은 참여 업체들이었는데 와이프 경력 중 하나인 보육교사와 사무원을 채용하는 곳도 있었다. 그 외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물류 직원 등을 구인하는 곳도 있었는데, 안내 직원의 말에 따르면 박람회에서 약 230여 명을 실제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즉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취업까지 연결이 가능한 것이다.
경험 삼아 면접을 보려고 했지만 너무 준비가 안되었던 지라 눈으로 즐기는 취업 활동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박람회에 다녀와서는 아내의 취업 의지가 더욱 불타올랐는데, 방문한 것만으로도 업이 된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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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아가는 길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내가 정말로 원했던 조건의 직장을 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여 돕기로 했다. 물론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정책적인 도움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