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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기

2022.09.07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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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청와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한동안 대기자가 밀려 있다고 할 만큼 많은 국민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그런 청와대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그 시작이다. 

'장애예술인 특별전'를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없이 춘추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장애예술인 특별전’를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 없이 춘추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춘추관 2층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를 방문하려면 예약해야 하지만, ‘장애예술인 특별전’은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곧장 청와대 춘추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춘추관은 과거 대통령의 기자회견장 및 출입기자들의 기사 송고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다. 

'장애예술인 특별전'은 배리어프리 환경이 구현되어 모두가 관람할 수 있다.
‘장애예술인 특별전’은 무장애 환경이 구현되어 모두가 관람할 수 있다.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관람한 뒤 청와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래서 청와대 예약 시각보다 1시간 전에 춘추관에 도착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이건만, 예상 외로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의 슬로건은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이다. 청각·발달·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장애예술인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했고, 또 장애인 관객을 배려한 무장애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작품 감상과 함께 그런 점을 찾아보는 것도 특별전의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장애예술인 특별전'의 소주제의 키워드를 연결하니 ‘날아올라 서로 맞닿다’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장애예술인 특별전’ 소주제의 키워드를 연결하니 ‘날아올라 서로 맞닿다’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전시실은 크게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5개의 소주제를 따라서 동선을 이동하면서 전시실 전체를 훑어봤다. ‘날아 : 편견을 넘어 자유를 얻다’, ‘오르다[올라] : 한계를 넘어서다’, ‘서로 : 함께 소통하다’, ‘맞닿다 : 화합과 공감으로 나아가다’, ‘스페셜 부스 : 장애와 연령, 성별이 다른 다섯 작가가 시각예술을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다’라는 소주제 아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이야말로 장애예술인이 자신을 틀 안에 가두지 않고 작품 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어 작품에 대해 음성해설을 들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어 작품에 대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관객이 오디오가이드의 작품 해설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관객이 오디오 가이드의 작품 해설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시각장애인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음성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착용한 관객이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작품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걸려 있는 작품을 이번 특별전을 위해 잠시 이곳에 옮겨와서 전시하고 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줬던 그 작품이다. 이번 특별전이 아니었다면 실물을 구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전시실에 내걸린 총 60점의 작품 중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청각장애인 이성기 작가가 수어 통역 서비스를 받으면서 즉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이성기 작가가 수어통역 서비스를 받으면서 즉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고려해 수어통역으로 전시관 관람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마침 이번 특별전에 작품을 출품한 이성기 작가가 방문했다. 그는 청각장애인이다. 문인화를 그리는 그가 출품한 두 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어통역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장애가 있어서 설움도 많이 겪었지만, 비장애인들 틈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즉석에서 주제를 던져줘도 작품을 구성할 수 있을 만큼 늘 머릿속에 그림의 소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청각장애로 인해 잃어버린 말 대신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의 작품 '영옥과 영희'도 전시되어 있었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의 작품 ‘영옥과 영희’도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은혜 작가의 작품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는 이미 유명인이다. 드라마에서 맡았던 배역인 영옥 역의 한지민, 영희 역의 정은혜 작가를 표현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그린 ‘영옥과 영희’라는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에 장애인이 출연하거나, 장애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거기에 장애예술인 특별전도 일조하고 있다.

전시실은 발달장애인 관객들에게 허용적인 '릴렉스 퍼포먼스' 관람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전시실은 발달장애인 관객들에게 허용적인 ‘릴렉스 퍼포먼스’ 관람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전시실 규모에 비해 안내요원이 사방에 배치되어 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전시실이 ‘릴렉스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릴렉스 퍼포먼스’는 생소한 용어다. 신체적으로 불편하거나 발달장애가 있는 관객이 예상치 못한 큰소리를 내어도 그것을 허용하는 관람 문화를 뜻한다. 그래서 안내요원이 재빨리 상황을 판단해서 비장애인 관객들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한다. 그동안 전시나 공연을 관람할 적에 무조건 엄숙해야 한다고 배웠던 관객들에겐 낯선 경험일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록을 펼쳐서 작품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록을 펼쳐서 작품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동안 전시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점자도록을 마련했다. 점자도록의 인기가 많아서 준비한 물량이 소진되어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도록을 구입한 적이 있어서 점자도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날 (사)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서 점자도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록이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점자로 표시된 것은 기본이고, 평면으로 구성된 작품을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작품을 손으로 만지니 손끝에서 작품을 느낄 수 있었다. 

소주제별로 오디오 도슨트가 있어서 QR코드로 접속해서 작품 해설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소주제 별로 오디오 도슨트가 있어서 QR코드로 접속해 작품 해설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번에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관람한 관객들은 장애를 가진 작가가 표현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래서일까? 8월 31일 개막식을 한 이후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춘추관 뒷문에 이동경사로가 설치되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춘추관 뒷문에 이동경사로가 설치되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장애예술인 특별전’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서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장애인 관람객이 전시장을 이동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전화(070-7688-1690)로 문의하거나 전시 관람을 사전 예약하면 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입장하는 출입문이 별도로 있다. 특별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정책기자단 윤혜숙 사진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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