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책 절판이라는데? 혹시 너 이 책 구했어?"
"아니, 학교 도서관에도 없다는데?"
과제 제출 기간, 시험 기간만 되면 나를 비롯한 동기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어린다.
발제용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선정된 도서가 출판된 지 한참 지나 이미 절판된 도서인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는 중간고사에 나온다는 작품이 수록된 도서가 절판된 때도 있다.
그나마 학교 도서관의 서고에라도 있다면 다행이지만, 서고에도 없을 때면 어떻게 책을 구해서 공부하라는 거냐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칠 때가 있다.
중고 서적을 다루는 온라인몰에 발품을 파는 친구도 있고, 학생회를 하던 친구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만한 선배를 찾아다닌다.
다른 대학 도서관에 딱 한 권 남았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는 타 대학 친구라는 인맥을 활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을 이용해 불법 PDF를 구하려고 시도하는 친구까지.
정말 다양한 형태로 절판된 책을 구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사실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면 절판된 도서, 품절 상태의 도서도 우편 복사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 방법도 어렵지 않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 누리집 메인 화면에서 바로 우편 복사 서비스 신청을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국회도서관 누리집에 접속해서, 우편 복사 메뉴를 찾는다.
우편 복사 메뉴를 찾아서 누르면 신청하러 가기 버튼이 바로 보인다.
신청 버튼을 누르면 국회도서관 우편 복사 주문서를 작성하는 창이 나온다.
책 제목 칸에는 내가 신청하고 싶은 책을 조회해서 입력하면 된다.
도서명 검색이 어려울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찾고 싶은 책 제목을 검색했는데, 검색 결과가 수도 없이 많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제목의 책과 학위논문 자료 등이 많이 검색되었다.
제어번호를 사용하면 더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모든 페이지를 클릭해 봐도 되지만, 국회전자도서관을 이용해 도서의 제어번호를 알아 오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책을 찾을 수 있다.
나도 찾고 싶은 책의 제어번호를 이용해 책을 찾아냈다.
어떻게 자료 복사를 받고 싶은지 설정할 수 있다.
책을 고른 다음에는 복사하고 싶은 페이지를 입력하고, 제본유형을 선택한다.
책 제본과 스프링 제본이 있는데, 나는 스프링 제본을 골랐다.
출력할 용지 사이즈와 양면 인쇄, 단면 인쇄 여부를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흑백 인쇄, 컬러 인쇄 중에 고르면 된다.
자료를 배송받을 정보이니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신청자 정보를 입력한다.
이름, 핸드폰 번호, 이메일 주소, 복사된 책을 받을 주소, 빠른 배송, 일반 배송, 퀵 배송 등 배송 유형을 적고 요청 사항이 있다면 작성할 수 있는 칸이 있다. 이렇게 하면 신청서 작성 과정은 끝이다.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출처: 국회도서관)
꼭 알아야 할 주의 사항이라면 먼저, '저작권이 있는 책은 1/3만 복사 및 제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저작권법 제30조에 따르면 영리적 목적이 아닌 개인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저작물 복제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모든 책은 통째로 복제하여 제본한다면 제본집이나 인쇄소에 비용을 내더라도 저작권 침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출처: 국회도서관)
따라서 3번에 나누어 전체 복사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니 필요한 일부 내용을 발췌독하거나, 조금이라도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알아두어야 할 주의 사항은 '우편 복사 신청 및 입금 안내 문자를 받은 후 10일 이내 입금하지 않으면 도서 대출 기한 관계로 접수가 자동 취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금 안내 문자 알림이 오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겠다.
입금 문자 안내가 온다.
여기서도 저작권법에 따라 1/3만 복사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우편복사 신청을 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우편 복사 신청을 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방문하여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고, 자료를 '바구니'에 담아 바구니에서 우편 복사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하여 접수 완료가 된다면 자료 복사를 거쳐 팩스나 우편발송으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대상 자료는 일반 도서, 연속간행물, 학위논문이므로 어지간한 자료는 자료 복사 및 출력을 할 수 있다.
진행 과정 역시 국회도서관과 거의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전, 4월 23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은 독서 문화와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1995년에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지식을 나누고 지식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정한 날인 셈이다.
만약 내가 필요한 도서나 읽고 싶은 도서가 있는데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불법 PDF를 구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생각하면 좋겠다.
지식을 가장 쉽게 접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우리 근처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적절하게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국회도서관 누리집 바로가기 www.nanet.go.kr
☞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바로가기 www.nl.go.kr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