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야.'
생각이 다른 사람부터,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 사는 사람까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물론 '다름'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통해 우리는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와 어울리고, 각국의 음식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일상을 만들어간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생각과 표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다양함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정신이 바로 '문화다양성' 이다.
매년 5월 21일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문화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문화다양성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을 '문화다양성주간'으로 지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문화다양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원에서 개최된 행사에 방문해보았다.
2025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가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일원.
행사 장소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다름을 담다, 문화로 잇다'라는 슬로건이었다.
'다름을 담다, 문화로 잇다.' 슬로건을 들고 사진을 찍은 모습.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오늘날, 다름을 품고 문화를 통해 어우러지는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낸 말 같아 아름답게 느껴졌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스페셜 큐레이터 콘텐츠 展(전)'이 펼쳐졌다.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스페셜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다양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스페셜 큐레이터 콘텐츠展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문학 작품부터 영화, 음악까지 여러 종류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이전에 접했던 작품들도 있고 처음 보는 작품도 있어 비치된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음미했다.
엄선된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모습.
그중에서도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순 큐레이터가 추천한 도서,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가 눈에 들어왔다.
한때는 독특하게 아가미를 가진 주인공의 성장 서사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 이들이 경험하는 소외와 배척을 비유적으로 그린 소설'이라는 큐레이터의 한마디를 읽고 '다양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선된 큐레이션 콘텐츠는 문화다양성주간 누리집(diversityweek.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큐레이션전展을 모두 관람한 후에는 'D:스테이지 – 스페셜 큐레이터와 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석한 프로그램은 신유진밴드의 공연과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상순의 대담으로 꾸려졌다.
먼저 "문화다양성은 서로 간에 솔직한 소통이다"라고 말씀하신 신유진밴드의 공연을 관람했다.
신유진밴드와 서예가와 협업하여 공연을 진행하는 모습.
판소리라 하여 북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을 상상했는데,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색다른 공연을 볼 수 있었다.
DJ(디제이), 댄서, 서예가와 같이 다양한 소리와 구성원들과 협업한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들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었다.
신유진밴드와 댄서, DJ가 협업하여 공연을 진행하는 모습.
다음 순서로 "문화다양성은 존중이다"라고 말하며 이상순의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한다는 이상순 님의 말씀 중 "익숙하지 않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는 모습.
먼저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시작으로 다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와 어우러지는 일상을 만들 수 있기에 문화다양성을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문화다양성 국민 큐레이션전展 한 줄 글짓기' 코너에 방문했다.
문화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코너.
사실 '문화다양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어려운 말이 아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아 궁금증이 생겼다.
방문한 사람들이 직접 타자기로 입력한 문화다양성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세상을 더 입체적으로 보는 렌즈', '너와 나의 연결고리', '보물상자' 같이 따듯하고 깊은 의미가 담긴 말들이 가득했다.
타자기로 방문객들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을 적은 모습.
그중에서도 '같은 세상은 재미 없잖아요'라는 문구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다양함을 진정으로 즐기는 듯한 문구가 문화다양성을 실천하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다름이 문화로 이어진다니, 어쩌면 감사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다양성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가치이다.
올해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문화다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 (카드뉴스) 서로 다른 우리가 문화를 통해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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