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과 K-문화의 만남, 2025 코리아 메모리얼 뮤직 페스타 (출처=김윤희)
올해 현충일을 맞아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행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에 참여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페스타는 내게 신선한 기쁨을 선물했다.
'보훈'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밝고, 축제 현장에서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도 큰 기대를 안고 다시 페스타를 찾았다.
입장 팔찌를 손목에 차고,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입장 전에도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출처=김윤희)
◆ 보훈을 가까이에서 만나다
공연장 입장 전 다양한 체험 부스가 내 발길을 사로잡았다.
물총을 쏘며 소방관이 되어보는 '119 REO' 부스 체험도 그중 하나다.
동시에 소방복을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가방을 보며 일상에서도 누군가의 희생이 새로운 의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감했다.
이 외에도 각 부스에서는 국가 영웅의 일러스트를 옷에 프린팅하거나 대한매일신보에서 시작된 서울신문의 역사를 알아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상상하기도, 진정한 기억 계승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옷, 가방으로 재탄생하다. (출처=김윤희)
한편, 공연장 안에서도 보훈 기업별 팝업스토어가 한창이었다.
유한양행의 '비밀 요원 체험' 부스는 재미와 유익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암호 해독 미션부터 요원 능력 테스트까지 흥미진진한 체험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냅코 프로젝트와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가로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준비하였던 당시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MZ 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보훈 체험 부스 (출처=김윤희)
◆ 보훈 정책, 어렵지 않아요
코리아메모리얼 페스타를 주최한 국가보훈부 부스도 방문객으로 붐볐다.
'보보연구소' 부스에서는 MBTI 테스트, 자격 체크리스트, 시말서 등을 작성하며 보훈 연구자 체험을 했다.
체험 후에는 태극 문양, 새싹이 눈에 띄는 국가보훈부의 공식 캐릭터 '보보'를 활용한 굿즈를 받았다.
부스 체험 후 받은 보보 굿즈를 일상에서 마주할 때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까?
국가보훈부 '모두의 보훈 드림' 체험 부스 (출처=김윤희)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복지 증진을 위한 국민 참여형 기부 플랫폼 '모두의 보훈 드림'도 새롭게 알게 됐다.
페스타 이후 찾아보니 누구나 예우 문화, 노후 복지, 자립 기반, 의료 재활 등 원하는 분야에 기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참여가 앞으로의 보훈 문화 확산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한다.
이처럼 작은 정성과 관심이 모여 우리 사회에 따뜻한 연대 문화를 만들기에 보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다.
독립·호국·민주를 패션으로 풀다. (출처=김윤희)
◆ K-문화, 보훈을 만나다
'페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패션쇼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옷으로 풀어냈다.
태극 문양, 날개 등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독립운동. 6.25 전쟁, 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순간이 패션으로 재탄생했다.
역사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되는 특별한 순간을 무대에서 마주했다.
감성 가득 코리아 메모리얼 뮤직 페스타 (출처=김윤희)
국내 최정상 뮤지션의 공연이 이어지며 보훈의 메시지가 멜로디에 실려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는 모두 함께 기억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보훈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특별한 경험은 오래 기억될 듯하다.
2025 메모리얼 뮤직 페스타 (출처=김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