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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에서 느껴본 밥심, 일상에 스며든 우리의 국가유산

국가유산주간 운영(5.30~6.22) 전국에서 총 499개의 프로그램 진행 중

2025.06.20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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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첩을 기리는 권율 장군 동상이 행주산성 입구에 있다.
행주대첩을 기리는 권율 장군 동상이 행주산성 입구에 있다.

'가와지쌀', '밥할머니', '주먹밥', '연잎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단어에서 드러나듯 '밥'이다.

'밥' 이외에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4개의 키워드가 하나로 연결되었다.

제목부터 긴 '승리의 기억, 오천 년 가와지쌀! -행주대첩 주먹밥, 21세기 연잎밥이 되다-'에서다.

4개의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자.

고양시 특화농산물 1위 가와지쌀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기원을 알려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고양시 특화농산물 1위 가와지쌀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기원을 알려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가와지쌀'은 지난 2016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종한 경기미로, 고양시 특화농산물 1호로 지정되었다.

☞ 가와지쌀 자세히 알아 보기

가와지쌀은 고양시에서 발견되었고, 5020년 전 한반도 농경문화의 기원이 바로 고양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 역사성을 계승하고자 '가와지 1호'라는 품종명을 붙이게 되었다.

가와지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제27회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밥할머니'는 고양시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다.

이름보다 밥할머니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이분은 현재 석상으로 남아 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창릉 모퉁이 공원에 밥할머니의 석상이 있다.

밥할머니는 조선 최초 여성 의병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행주대첩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름은 미상이며 해주 오씨 집안이라는 것만 밝혀졌다.

밥할머니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전쟁과 여성을 연결 지은 몇 안 되는 귀한 이야기다.

진주에 논개, 고양에 밥할머니가 있었다.

오씨 부인은 임진왜란 당시 여성의병대를 조직해서 전투 때마다 병사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부상자를 도왔으며, 봉화를 올리는 연락책을 맡는 등 일본군을 상대로 싸웠다.

사람들은 오씨 부인을 밥할머니라고 불렀다.

행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권율 장군을 위시한 관군의 활약에 의병, 승려, 여성까지 가세했다.

수많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 밥할머니라고 하겠다.

매년 10월에 '고양밥할머니추향제'가 열리고 있다. 출처=행호유람
매년 10월에 '고양밥할머니추향제'가 열리고 있다. 출처=행호유람

밥할머니석상은 현재 얼굴 부분이 소실된 상태이다.

밥할머니 보존회에서는 매년 10월에 '고양밥할머니추향제'를 봉행하고 있다.

가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할머니 석상 앞에서 제사를 지낸다.

행사의 시작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대일항쟁기 때에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마을에서는 밥할머니가 신적인 존재로 승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고양밥할머니보존회 회장 이하 회원들이 고양밥할머니의 존재, 고양밥할머니의 의미 등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참여와 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이 열리는 행주산성에서 참여자들이 연잎밥을 시식하고 있다.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이 열리는 행주산성에서 참여자들이 연잎밥을 시식하고 있다.

행주대첩의 승리에 '주먹밥'도 기여했다.

행주대첩 당시 여성들이 주먹밥을 지어서 병사들에게 날랐다.

전쟁터에서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없다.

손으로 뭉쳐서 만든 주먹밥을 먹으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연잎밥'은 고양시 행신2동주민자치회(회장 오건호)가 창릉천 변에 '행신 생태공원 연꽃 부지 조성 사업'을 조성한 연꽃밭에서 생산한 연잎으로 만들었다.

행주산성 정상에서 창릉천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연은 버릴 게 없을 정도로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이다.

연꽃차, 연잎밥, 연뿌리 등을 음식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행주산성에서 내려다본 창릉천. 창릉천 물길 왼쪽에 녹색으로 보이는 연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행주산성에서 내려다본 창릉천. 창릉천 물길 왼쪽에 녹색으로 보이는 연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가와지쌀', '밥할머니', '주먹밥', '연잎밥' 4개의 키워드를 연결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승리의 기억, 오천 년 가와지쌀! -행주대첩 주먹밥, 21세기 연잎밥이 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행주대첩 역사, 행주산성 유적지, 지역 특산물 가와지쌀, 연잎을 활용한 한식 이야기다.

필자가 체험했던 프로그램 순서는 아래와 같다.

먼저 참여자들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행주산성을 답사했다.

행주산성 곳곳에서 평소 알기 어려웠던 세밀한 행주대첩 이야기를 들으며 행주대첩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다.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다.

한산도대첩, 진주대첩, 행주대첩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파죽지세로 한반도로 진격해 왔던 일본군의 위세를 꺾을 수 있었던 전투였다.

행주산성 입구에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집결했다.
행주산성 입구에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집결했다.

행주대첩은 권율 장군을 비롯한 관군, 의병, 승려, 여성까지 가세해서 단 하루만에 일본군의 진격을 막아냈던 전투다.

행주산성 입구에 권율 장군 동상이 있고, 그 뒤편에 관군, 의병, 승려, 여성의 활약을 벽면에 새겨두었다.

특히 행주대첩에서 병사들에게 줄 돌멩이를 치마에 담아서 날랐던 덕분에 행주치마라는 말이 생겨났다.

무장애 관광지로 조성된 행주산성은 경사가 완만해서 천천히 정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까지 걸어서 이동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서 행주관람차를 운행하고 있다.

평일에 행주산성을 방문하면 누구든 행주관람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해설사가 행주대첩에서 활약했던 밥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해설사가 행주대첩에서 활약했던 밥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행주산성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알기 쉬운 행주산성 이야기'를 배치해 뒀다.

오늘의 참여자는 해설사로부터 중간중간 행주산성과 관련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평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쉬엄쉬엄 걸어가면서 '알기 쉬운 행주산성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다.

행주산성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셔둔 사당으로, 행주대첩이 있었던 3월 14일을 기념해서 제례 행사가 열린다.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셔둔 사당으로, 행주대첩이 있었던 3월 14일을 기념해서 제례 행사가 열린다.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셔둔 사당이다.

매년 행주대첩이 있었던 3월 14일을 기념해서 제례 행사가 열린다.

충장사로 올라가면서 주의할 게 있다.

충장사를 바라보고 올라갈 때는 계단의 오른쪽으로, 내려갈 때는 계단의 왼쪽으로 걸어야 한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야 한다.

해설사의 말에 따라 참여자들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봤다.

대첩기념관 입구에 행주대첩에서 무기로 쓰였던 화차가 전시되어 있다.
대첩기념관 입구에 행주대첩에서 무기로 쓰였던 화차가 전시되어 있다.

대첩기념관은 행주대첩 당시 무기고와 군량 창고로 추정되는 곳에 건립했다.

기념관 입구 좌우에 각각 신기전화차와, 변이중의 화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내부 벽면에 대첩기록화가 걸려 있고, 행주대첩 승리의 비결이었던 신무기 3점으로 비격전천뢰, 각궁, 천자총통이 있었다.

해설사로부터 신무기의 위력을 듣자, 참여자들의 감탄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행주산성 정상에 있는 충의정에서 참여자들이 연잎밥 시식에 앞서 가와지쌀과 연잎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행주산성 정상에 있는 충의정에서 참여자들이 연잎밥 시식에 앞서 가와지쌀과 연잎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행주산성 정상에서 주변을 내려다본 후 충의정으로 입장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연잎밥을 시식해 보는 순서였다.

시식에 앞서 연잎밥의 재료로 쓰인 가와지쌀의 역사성,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가와지쌀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찹쌀과 멥쌀의 중간쯤 찰기를 갖고 있어서 쌀로 밥을 지으면 촉촉하면서 쫄깃하다고 했다.

직접 연잎밥을 시식해 보니 찹쌀밥을 먹을 때처럼 쫄깃했다.

행신2동주민자치회의 연꽃밭 조성에 관한 이야기, 연잎의 효능, 연잎밥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건강에 좋은 연근, 들깨, 오이지 등을 곁들여 미리 준비한 연잎밥을 시식했다. 

참여자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가 그려진 손수건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참여자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가 그려진 손수건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어서 참여자에게 손수건을 나눠줬다.

손수건을 펼치니 산수화가 나온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행호관어도'를 21세기식으로 재해석해 그린 '신행호관어도'다.

겸재 정선이 행주강과 덕양산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 그림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서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했다.

손수건에 담긴 그림이 아름다운데 망칠 수 있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주저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해설사와 함께 토성 쪽으로 하산했다.

행주산성 토성은 총길이가 약 1km에 이르며, 일부가 복원되었다.

삼국시대 기와 및 토기 파편들이 발견되어 삼국시대부터 이곳이 중요한 군사적 요새였음을 알 수 있다.

이옥석 대표(협동조합 행호유람)는 580여 년간 고양시에 뿌리내려 살아온 집안에 태어난 고양시 토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 및 총괄한 그가 해설사로 나섰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이옥석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옥석 대표가 참여자들에게 행주산성 곳곳을 안내하면서 행주대첩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옥석 대표가 참여자들에게 행주산성 곳곳을 안내하면서 행주대첩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Q. 국가유산주간 특집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5개에 불과합니다. 행주산성도 선정되었는데요. 국가유산 특집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국가유산주간 사업의 주제인 '한식'과 지역특산품 이용에 있어서 저희 프로그램이 잘 맞았다고 생각됩니다. 고양특례시의 자랑인 5,000년 가와지쌀과 지역 주민들이 생산하는 연잎을 활용한 연잎밥 그리고 국가유산인 행주대첩의 주먹밥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스토리를 만들었기에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승리의 기억, 오천 년 가와지쌀! -행주대첩 주먹밥, 21세기 연잎밥이 되다-' 가 열렸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 프로그램 진행 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A. 행호유람의 '승리의 기억, 오천 년 가와지쌀! -행주대첩 주먹밥, 21세기 연잎밥이 되다-' 프로그램은 430년 전 국난의 위기에서 큰 승리를 획득한 행주대첩 당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중요하지만 잊기 쉬운 밥'을 강조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일상뿐만 아니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밥'에 대하여 행주대첩이라는 역사와 지역 특산물을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행주대첩에서 여성들의 활약으로 행주치마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사진은 대첩기념관에서 본 행주대첩 실감영상.
행주대첩에서 여성들의 활약으로 행주치마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사진은 대첩기념관에서 본 행주대첩 실감영상.

Q. 이번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대표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행주산성 전투에 대해서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서 행주산성 전투가 특별히 느껴집니다. 행주산성 전투가 주는 가장 큰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에서의 전투를 '행주대첩'이라고 부릅니다. 위대한 승리였다고 생각됩니다. 평양성을 빼앗기고 내려온 고니시 유키나가를 비롯해 한양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들 3만 여 명이 몰려들었고, 행주산성에는 3천여 명 또는 2300여 명의 조선군이 있었다고 합니다. '행주대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을 '행주얼'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선의 백성이라면, 누구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참여해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던 정신을 '행주얼'이라고 표현합니다. 21세기에도 국난의 위기가 닥쳤을 때 '행주얼' 정신으로 합력한다면 '위대한 승리', '국난 극복' 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주대첩의 의미는 '행주얼'에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Q.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A. 노쇼로 인한 에피소드가 생겼습니다. 참여 신청하신 분들이 여럿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권율 장군 동상 앞에서 해설을 시작하니까 그때 행주산성을 방문했던 분들 여럿이 다가와서 제 해설을 들었고, 연잎 체험까지 했습니다. 그분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듯 무척 즐거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 6월에 국가유산주간이 열리고 있는데요. 국가유산주간이 주는 여러 의미가 있을 텐데요. 국가유산지킴이 역할을 하는 대표님이 생각하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또 국가유산을 대하는 국민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저희는 국가유산주간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국가유산주간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들려드리는 국가유산에 관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며 체험 프로그램도 즐거워하십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우리의 국가유산이 관심을 받으며 의미가 널리 알려지고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더욱 많은 분이 우리의 국가유산에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주산성 정상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알기 쉬운 행주산성 이야기'가 걸려 있다.
행주산성 정상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알기 쉬운 행주산성 이야기'가 걸려 있다.

이옥석 대표는 "물질적 유산이 우리 삶을 풍족하게 하듯이 우리의 선조께서 이 땅에 남겨주신 국가유산을 내 유산처럼 아끼고 돌본다면 그 삶은 생각보다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 행주산성을 방문하는 탐방객들도 이곳에 담긴 역사를 알게 된다면, 21세기에도 행주대첩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직후 참여자 두 분을 인터뷰해서 소감을 들어봤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김혜승(60세) 씨는 국가유산청 누리집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신청했다.

"연잎밥 애호가라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어요. 행주산성까지 대중교통 편이 좋아서 어렵지 않게 왔어요. 행주산성 둘레길을 걸어본 적은 여러 번 있어도 전시관까지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설을 들으면서 전시관도 구경하고 행주대첩에서 사용했던 신무기도 알게 된 시간이 유익했어요"라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박유란(21세) 씨는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부전공으로 하고 있어서 국가유산에도 관심이 많았다.

"행주산성, 행주대첩을 책으로만 접했어요. 실제 전쟁이 벌어졌던 행주산성을 둘러보고, 행주대첩에서 사용했던 신무기, 밥할머니 이야기 등을 알게 되면서 격전지였던 이곳에서 우리의 역사를 실감했어요"라고 말한다.

참여자들이 충장사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참여자들이 충장사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국가유산인 행주산성에서 한반도에서 최초로 재배된 가와지쌀로 연잎밥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행신2동 주민들이 직접 연을 심어서 연잎을 재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과 지역 경제의 협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행신2동 주민자치회에서도 프로그램에 흥미를 갖고, 이번 국가유산주간에 자치회장 등 여러 임원이 참관했다.

그들이 새로 재배한 연잎을 보내주면서 프로그램의 성공을 기원해 줬다고 한다.

앞으로 행호유람과 행신2동주민자치회가 연계하여 연잎밥을 마을 사업으로 진행해 보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리는 "승리의 기억, 오천 년 가와지쌀! -행주대첩 주먹밥, 21세기 연잎밥이 되다-"를 신청했다.

행주산성은 부모님 댁을 가는 길목에 있어서 가끔 들르는 곳이다.

그동안 행주산성 시설물을 접했다면 이번엔 그곳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여기서 밥심을 느꼈다.

밥심은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을 뜻한다.

행주대첩에서도 우리의 밥심이 작용했다.

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을 가로지르는 방화대교의 모습이다.
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을 가로지르는 방화대교의 모습이다.

2024년 5월 17일, 60년간 사용된 '문화재'의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벌써 1주년이 되었다.

국가유산 체계 개편에 발맞춰 우리의 일상에서 국가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유산주간'은 전국에서 진행되는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지역유산축전'이다.

올해의 국가유산주간 슬로건은 "국가유산, 일상에 스며들다"로 정해서 2025. 5. 30.(금)~6. 22.(일) 전국에서 총 49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집 프로그램으로 완주 대승한지마을, 행주산성 일원,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강릉 보현사 일대, 태안 읍성, 김해 수로왕릉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의 조상들이 남겨둔 유형 국가유산이 많다.

무형국가유산의 경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해도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국가유산주간에 특집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밥심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 국가유산주간 누리집 (k-heritageweeks.kr)

정책기자단 윤혜숙 사진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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