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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수요일, 천 원으로 영화봤어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 할인권 적용하면 영화가 단돈 1천 원.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 사업', 극장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작용하다.

2025.09.01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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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새 정부 추경예산으로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 사업(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을 시행 중이다.

이는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한 관객 지원 사업으로, 7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영화관 관객 대상으로 6천 원 할인을 지원한다.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이하 할인권)'은 극장의 민생쿠폰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결제할 때 '영화관 관람권 할인권'을 선택하면 6천 원이 할인된다.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결제할 때 '영화관 관람권 할인권'을 선택하면 6천 원이 할인된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이하 매마수)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한 달에 한 번, 평소의 절반 가격으로 영화, 공연, 전시, 도서 등 광범위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매마수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현재 영화관 입장권이 평균 1만 4천 원꼴인데 매마수에는 7천 원, 여기에 할인권 6천 원까지 적용된다면 어떨까?

단돈 1천 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정말 그럴까?

필자는 반신반의하면서 입장권을 예매하기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의 공지사항(kofic.or.kr)에서 할인권이 적용되는 극장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인터넷으로 영화 입장권을 예매하기로 했는데, 할인권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서 극장에 전화로 문의했다.

첫 번째 극장은 벌써 할인권이 소진되었다고 했고, 두 번째 극장은 할인권 적용이 가능했다.

영화를 예매한 뒤 결제할 때 할인권 2매가 뜬다고 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서 할인권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필름포럼은 2013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지정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 중이다.
필름포럼은 2013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지정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 중이다.

필자는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발품을 팔아서 다니고 있지만, 영화만큼은 예외적이다.

영화관 입장권이 많이 오른 데다가 인터넷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극장을 방문하지 않는다.

8월 27일(수) 오전 10시 20분에 필름포럼에서 상영하는 '킹 오브 킹스'를 관람하기 위해 예매했다.

'문화의 날' 적용으로 7천 원에 '영화진흥위원회 소비쿠폰'을 선택하니 결제금액이 1천 원이다.

극장 출입문 벽면에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해 6천 원 할인을 지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극장 출입문 벽면에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해 6천 원 할인을 지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대 후문 건너편에 자리한 필름포럼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다.

할인권이 아니었다면 극장을 찾아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극장 출입문 벽면에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해 2025년 7월 25일(금)부터 10월 31일(금)까지 6천 원 할인을 지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평일 오전의 이른 시각이어서 아직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극장은 카페를 거쳐서 입장할 수 있었다.

영화 상영 전 카페를 둘러보니 눈에 띄는 게 있었다.

'필름포럼 출석부'가 비치되어 있었다.

나만의 영화관람일지 10편을 채우면 영화관람권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일종의 스탬프였다.

관객이 영화 한 편씩 본 후 스탬프를 받을 때마다 기록이 쌓이면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장성호 감독이 제작한 국내 작품이다. (출처='킹 오브 킹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장성호 감독이 제작한 국내 작품이다. (출처='킹 오브 킹스')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독교도가 아니어도 우리는 예수의 생애에 대해서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인지하고 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필자의 눈을 의심했다.

장성호 감독의 이름과 함께 이 영화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마수에 '영화관 관람권 할인권'을 적용받아서 1천 원에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여럿 있었다.
매마수에 '영화관 관람권 할인권'을 적용받아서 1천 원에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여럿 있었다.

◆ 할인권으로 영화를 본 관객과의 인터뷰

영화를 관람한 뒤 카페에서 피재민 군(연세대학교 4학년)을 인터뷰했다.

피재민 군은 매월 2, 3편의 영화를 관람하러 극장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 또한 필자처럼 매마수에 할인권 혜택까지 받아 1천 원으로 영화를 관람했다고 하면서 필자에게 입장권을 보여줬다.

Q) 매마수에 영화관 입장권 할인 혜택을 받았군요?

피 군) 오늘 관람했던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오늘이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이고, 또 6천 원 할인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서 영화를 봤어요.

Q)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입장권이 얼마쯤 되면 좋을까요?
입장권의 상한선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피 군) 1만 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5, 6천 원이라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듯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정부에서 할인권을 지원하는 게 6천 원인데요.

할인 혜택으로 입장권이 1만 원이 넘지 않는다면 비교적 부담 없이 극장을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1천 원으로 영화를 본 관객이 입장권 할인과 더불어 영화 제작 환경, 영화 배급 등을 지원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1천 원으로 영화를 본 관객이 입장권 할인과 더불어 영화 제작 환경, 영화 배급 등을 지원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피재민 군은 "입장권 할인을 지원받아서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좋긴 한데요. 영화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입장권 할인 이전에 영화 제작 환경, 영화 배급 등을 지원하는 게 선행되어야겠죠. 영화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드리는 당부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 할인권을 지원받은 극장 관계자 인터뷰

필름포럼(filmforum.co.kr)을 운영하는 나요한 대표와 조현기 프로그래머를 만나서 인터뷰했다.

필름포럼은 (사)필레마-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으로, 2013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지정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 중이다.

국내·외에서 제작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카페, 갤러리,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화관 관람권 입장권' 덕분에 독립예술영화관에도 꾸준히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영화관 관람권 입장권' 덕분에 독립예술영화관에도 꾸준히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Q) 극장 운영자로서 할인권을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나요?

필름포럼 관계자) 할인권 지원은 코로나19 때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소비 진작 차원에서 정부가 할인권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극장으로 발을 들여놓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저희 극장은 오늘로써 지원금이 소진되었어요.

소비자는 입장권이 저렴하다고 해서 영화를 선택하지 않아요.

관심이 가는 영화인데 마침, 할인도 해 주니까 영화를 보러 오는 거죠.

즉, 영화 콘텐츠 자체가 볼만해야 사람들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는 것입니다.

영화 콘텐츠가 좋은데 더불어 할인까지 해주니 상승효과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는 필름포럼은 어떤가요? 상업영화관과는 다를 것 같은데요.

필름포럼 관계자) 예술영화는 상업영화보다 선호도가 낮은 편이죠.

영화 편성이 적고 또 개봉 극장 수도 적어요.

그럼에도 소수의 애호가가 있어서 꾸준히 영화를 보러 오세요.

그런 분들은 입장권을 할인해 주니 좋아하시죠.

본 사업의 취지가 사람들이 극장에 많이 가서 영화를 보라고 하는 건데요.

그 취지를 살리려면 독립예술영화관이나 지역의 작은 극장을 더 많이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진흥위원회 측에서 극장별로 지원금을 책정하는 게 어려운 작업일 것 같긴 해요.

다만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우 할인해 주지 않아도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으니 매출액 역순으로 지원금을 산정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 같아요.

최근 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카페, 갤러리, 아카데미 등 다양하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최근 극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카페, 갤러리, 아카데미 등 다양하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Q) 제가 1천 원으로 본 영화 '킹 오브 킹스'에 대해서 알려주신다면요?

필름포럼 관계자) '킹 오브 킹스'는 제작 기간이 10여 년, 제작비가 약 400억 원이 든 작품입니다.

국내 감독이 미국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연출했고, 국내에 상영하면서 더빙했어요.

그동안 예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많았지만, 이 영화만큼 파급력을 가진 영화가 드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120만 명이 관람했다고 하니 종교를 떠나서 이 영화의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어요.

역시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고려한 작품이라면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게 또 한류 콘텐츠의 핵심이기도 한 거죠.

Q) 필름포럼 카페를 둘러보니 꼭 독립 서점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비해서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필름포럼 관계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프랜차이즈라면 저희는 동네 맛집을 지향합니다.

이곳을 드나드는 분들이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또 그게 추억으로 쌓이게 하는 게 저희 극장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영화를 한 편 보고 그냥 가는 것보다 카페에 머물면서 출석부를 작성하고, 사진을 찍는 등 극장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22년째 운영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독립예술영화관은 관객이 영화를 본 뒤 카페에서 출석부를 작성하고 또 사진을 찍는 등 여러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독립예술영화관은 관객이 영화를 본 뒤 카페에서 출석부를 작성하고 또 사진을 찍는 등 여러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나요한 대표,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이구동성으로 "지금의 할인권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다만 지원금 산정 방식이 바뀐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그 점을 꼭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극장의 운영자를 만나서 할인권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니 할인권이 극장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화가 전 세계인을 열광시키며,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이자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상업영화와는 달리 예술영화는 흥행관 거리가 있다.

필름포럼 같은 독립예술영화관이 있어서 예술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예술영화를 꾸준히 관람해 주는 관객의 참여에 더불어, 예술영화 제작 지원 및 독립예술영화관 등 상영 공간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지길 바란다.

☞ (카드뉴스) 영화관람권 6천 원 할인권 자주 묻는 질문 Q&A


정책기자단 윤혜숙 사진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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