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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찔러보기 40] FIFA 랭킹 13위 일본
일단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피파랭킹이 현재 일본의 축구 수준이 세계 13위라는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숫자적인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지 결코 축구의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문제는 그 과정이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85년 ‘타도 한국’을 외치며 야심차게 한국축구 따라잡기를 선포했던 일본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축구를 따라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동안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맹주로 자청했던 한국축구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자존심이 오늘날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망각하게 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월드컵 우승을 위해 반세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일본. 그에 비해 아직까지도 내실보다 형식이 앞서는 정책으로 눈앞의 성적에 급급한 한국축구. 누가 앞설 것인가는 뻔한 이치이다.
단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진정한 축구팬들은 이미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를 앞서있다 평가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대표까지 추월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직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팬들은 한번 고민해야 한다. 일본이 피파랭킹을 위한 A매치보다 팀 전력 상승을 위한 A매치를 치른다는 것이 과연 2006년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상상해보자.
2002년 월드컵에서 최악의 조 편성을 딛고 4강에 오른 한국축구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당장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이후 독일월드컵을 위해 유럽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일본이 아닌 유럽에서 치르기 위해 노력하면서 현지 분위기와 시차적응에 대한 핸디캡을 안고 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안방 챔프로서의 위용을 뽐내며 상대팀의 주전들이 빠진 1.5진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해외에서 활약 중인 대표선수들을 흥행이라는 미명하에 무리한 합류를 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파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변명의 기회조차 앗아가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 사후 활용의 극명한 차이에서 보았듯이 일본의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전진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간과해서도 안된다.
나이지리아가 오늘날 월드컵 시드 배정에서 1그룹에 분류될 수 있는 실력으로 평가되는 것은 청소년대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분명 피파랭킹을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숫자에 불과한 피파랭킹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국정넷포터 오윤록 (http://www.cyworld.com/yanke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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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넷포터가 쓴 글은 정부 및 국정홍보처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