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친구가 군 입대를 했다. 친구는 입대하기 전부터 군 복무기간 동안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평일 일과 시간 이후에 영어 단어도 외우고 자격증 문제집도 풀고, 또 휴대폰으로 강의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한단다.
친구는 평일의 경우엔 일과 후 3시간, 휴일의 경우엔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달 20일부터 휴대폰 사용 시간이 늘어 좀 더 여유있게 강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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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역에서 한 군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간 확대가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의 추가 시범운영을 시행한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국방부는 지난 17일,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병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이행을 위해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시범사업을 각 군별 2~3곳을 대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 간 진행되며 ‘최소형’, ‘중간형’, ‘자율형’ 세 유형으로 나눠 소지 시간의 범위를 확대하고, 임무 수행과 보안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
현역병의 경우, ‘최소형’은 아침 점호 이후부터 오전 8시 30분, 일과 이후(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다. ‘중간형’은 아침 점호 이후부터 밤 9시까지 소지할 수 있고, ‘자율형’은 24시간 소지가 가능하다.
훈련병의 경우, 입소 1주차에는 평일 30분, 주말 및 공휴일은 1시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최소형’과 입소기간 중 평일 30분, 주말 및 공휴일 1시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확대형’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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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는 이렇다!!! 휴대폰 공감 계급별 속 풀이 토크쇼 2편.(출처=대한민국 국방부 유튜브) |
친구가 속해 있는 부대는 자율형에 해당되어 2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1주일을 생활해 본 친구는 “자기개발에 휴대전화를 자유롭고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급히 연락할 일이 있을 때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범위와 보완해야 할 사항 등을 마련한 후 소지 시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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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는 이렇다!!! 휴대폰 공감 계급별 속 풀이 토크쇼 2편.(출처=대한민국 국방부 유튜브) |
군대 내 병 휴대전화 사용은 지난 2019년 4월 시범 적용 후, 2020년 7월 1일부터 정식 시행에 들어갔다. 국방부에서 진행한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사회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군대 내 상호 소통이 개선되고, 또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온라인 강의 및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자기개발을 하며 군 생활을 발전의 장으로 변화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동안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상승했다고 나왔다.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는 인식조사 결과나 친구가 말한 것처럼 분명 여러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이를 점차 개선해 나아가게 된다면 국군 장병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