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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군사상식] 공군 조종사가 되는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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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느낄 새 없다…32개월 혹독한 비행해야 ‘탑건’


입문 3개월→기본 8개월→고등 9개월→그리고 또 1년

강인한 체력·정신력·우수한 성적 필수 
입문→기본→고등비행교육 수료해야
1단계, KT-100 항공기 교육
2단계, KT-1 주야간 비행 수행
3단계, 전투임무기·공중기동기 훈련
20개월 만에 ‘빨간 마후라’ 걸고도
실전 작전 투입은 1년 이상 더 소요

학생조종사와 비행교관이 공군3훈련비행단 기본비행교육 중 KT-1 훈련기 캐노피를 닫고 있다. 부대 제공
학생조종사와 비행교관이 공군3훈련비행단 기본비행교육 중 KT-1 훈련기 캐노피를 닫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1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을 받고 있는 당시 학생조종사. 양동욱 기자
공군1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을 받고 있는 당시 학생조종사. 양동욱 기자

 

고등비행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른 신임 조종사들. 부대 제공
고등비행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른 신임 조종사들. 부대 제공



보잉 선글라스와 국방색 비행복, 그리고 ‘빨간 마후라’. 공군 조종사는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의 주역이기도 하다. 막중한 역할만큼 조종사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지난 11일 공군20전투비행단에서 ‘21-3차 KF-16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 교육’을 수료한 조종사 11명은 4단계 비행교육을 끝내고 진정한 전투조종사로 거듭났다. 모두 임관 3년 이상으로 대위 계급장을 달고 있다. 수년간 혹독한 과정을 극복해야 영공 수호라는 숭고한 임무가 부여되는 것. 그렇다면 명예로운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할까? 김해령 기자


혹독·엄격한 비행교육 이겨내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공군사관학교(공사)를 졸업하거나 공군 학생군사교육단(ROTC) 혹은 민간 4년제 대학에서 조종 분야 가산복무지원금 지급 대상자(조종장학생)로 선정돼 소위로 임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제조건이 붙는다. 공중 근무자에 적합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에 우수한 성적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본격적인 조종사 만들기 프로젝트는 임관 후 시작된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입문-기본-고등’ 3단계 비행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다만 입문 과정은 공사 출신 소위에게만 해당된다. 비(非)공사 출신자는 학부 시절 교육용 경항공기로 비행 기초를 익힌 후 임관하기 때문이다.

공사 출신 소위들이 받는 입문비행교육 과정은 공사에서 KT-100 항공기를 활용해 이뤄진다. 이들은 학생조종사 신분으로 약 3개월간 항공기 계통과 각종 비행지침 등을 평가받는다. 수료 후에는 ‘파란 마후라’를 목에 건다.

비행교육 과정 중 중간 단계인 기본비행교육 과정은 모든 조종사가 경험한다. 3훈련비행단(3훈비)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조종의 근본 기술과 원리·정석에 충실한, 말 그대로 ‘기본기’를 습득한다.

학생조종사들은 기본비행 과정에서 KT-1 훈련기를 타고 약 8개월간 66소티(Sortie·비행 횟수)를 비행해야 한다. 주야간 단독비행도 이 시기에 수행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항공기 계통, 공중 조작, 국지 절차 등 비행 전 교육부터 비행계획, 항공법, 항법, 기상이론, 통신술 보안, 항공계기 등을 교육받는다. 학습량도 많지만 전문성의 깊이도 만만치 않다. 실습교육은 매우 엄격하다. 중간에 탈락하는 인원도 상당하다.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탈락(도태)하거나 신체·정신적 이유로 탈락(콜)하는 경우다.


고등 과정부턴 기종 따라 분리돼 교육

기본 과정까지는 사실상 공통 과정이다. 고등비행교육 과정부터는 각자 부여된 기종으로 분리돼 교육받는다. 크게 전투임무기와 공중기동기로 나뉜다. 제공권 장악을 위한 공중전과 지상 타격을 통한 화력지원 등 직접적인 공격·방어 임무를 수행하느냐, 아니면 병력·군수품 보급, 급유, 전자전, 정찰 등 지원 역할을 맡을 것인지가 여기서 결정된다. 전투임무기 고등 과정은 1전투비행단(1전비)에서 T-50으로, 공중기동기 고등 과정은 3훈비에서 KT-1으로 약 9개월간 실시된다.

고등 과정에서는 더욱 실전적인 훈련이 이어진다. 먼저 약 7주 동안 지상학술교육을 받는다. 이후에는 공중조작 능력을 익힌다. 비행교육을 시작한 지 1년여가 된 시점, 계급도 소위에서 중위로 올라갔지만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부담과 압박감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느낄 새가 없다.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조종사가 될 수 없다. 비행훈련 과정에는 언제든 탈락의 순간이 도사리고 있고, 탈락하면 조종사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고등 과정을 이겨 내면 드디어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 수 있다. 비로소 ‘학생’을 떼고 진정한 조종사로 불리는 것도 이때부터다.


조종사, 비행 때 산소부족·고압 견뎌내야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면 바로 작전에 투입될까? 모두가 예상했듯이 그건 아니다. 고등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종을 부여받은 뒤 해당 부대에서 기종 전환을 거쳐야만 한다. 이 기간만 통상적으로 1년이 넘게 소요된다.

대부분 전투임무기 조종사는 16전투비행단 전술입문과정(LIFT)에서 T-50을 정밀무장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TA-50으로 약 24주간 공대공·공대지 사격 등 전투에 필요한 전투기술을 연마한다.

이후 F-15K, (K)F-16, FA-50 등 각각 주(主) 기종별로 전투비행대대에 배치돼 전환훈련을 마친 뒤 전투조종사로 활약하게 된다. F-5 조종사는 1전비에서 CRT를 거쳐 자대에 배치된다. KA-1 조종사는 8전투비행단에서 기종 전환 및 전술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중기동기 조종사들은 고등 과정에서 크게 고정익과 회전익 기종을 부여받는다. 세세하게는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C-130·CN-235 수송기, HH-60·HH-32·HH-47 탐색구조헬기 등 기종이 정해진다. 이어 5공중기동비행단, 15특수임무비행단, 6탐색구조비행전대 등 예하 대대로 배속돼 기종 전환을 수행한다.

극한의 교육·훈련 과정을 이겨낸 조종사들은 각자 주어진 임무 수행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비상한다. 비행 때마다 산소 부족과 고압 등 극한상황을 견뎌 내며 체력의 한계에 맞선다. 공통된 하나의 임무.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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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국방부의 보도자료를 전재하여 제공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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