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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

연설자 : 국무총리 연설일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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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후손들로서는 부끄럽습니다.
6·10만세운동이 오늘 95주년이 되어서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정부를 대표해서 선열들에게 그동안 부끄러웠던 과거의 저희를 고백도 드리고 방금, 라종일 이사장님으로부터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진 바로 이 민족의 정신을 꼭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겠습니다.

(김구 선생이 쓴 6·10만세운동 10주년 기념사 낭독 후 전달)

날이 고르지 못하지만, 정부의 제1회 국가기념일이기 때문에 제가 좀 차분하게 역사적 의의를 말씀드림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입니다.
궂은 날씨에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10만세운동 유가족과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우리는 지금 6·10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이곳 ‘훈련원공원’ 현장에서 6·10만세운동을 첫 ‘국가기념일’로 공식 기념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6·10만세운동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95년 전 오늘, 조국을 빼앗긴 젊은이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6·10만세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천만 동포야, 죽음으로 결단코 싸우자!”
“최후까지 싸워서 완전 독립을 쟁취하자!”

서울 시내에만 무려 1만여 명의 군병력이 투입된 일제의 엄혹한 감시 속에서도, 독립과 자유를 향한 민족의 외침은 서울 곳곳으로 이어졌고, 전국에 쉰 다섯 개 학교가 동맹휴학을 하며 뜨거운 항쟁의 불길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국민 여러분,

6·10만세운동은 ‘3.1운동’, ‘학생독립운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동안 유구하게 이어진 우리의 민족혼을 보여주는 독립운동의 역사입니다.
6·10만세운동은 또한 이념을 초월한 민족의 항거였습니다.
당시 분열됐던 세력들도 이날만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끄셨던 김구 선생님께서는 6·10만세운동이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의 투쟁에서 “3.1운동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래도록 6·10만세운동은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6·10만세운동의 뜻과 정신을 기리자는 목소리가 줄기차게 제기되었고, 2018년 국회의 결의안을 거쳐, 지난해 12월 8일,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4년 만이며, 독립 75년 만에 마침내, 국가 차원의 기념일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세상에 알려오신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라종일 회장님을 비롯하여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누구보다도, 오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선열들의 후손들과 가족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옆으로 나와서 고개 숙여 인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역사를 잃는 것은 민족의 뿌리를 잃는 것’이라는 신념하에,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일제에 맞선 무장 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역사로 기록하고, 기념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신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11기를 봉환했습니다.
여성과 학생, 의병 등에 대한 심사기준을 개선하여, 그동안 억울하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분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한 분의 독립유공자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열과 유가족께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한분 한분 더욱 세심하게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10만세운동으로부터 9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살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번영과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선열들께서 바라시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강한 나라도, 가장 부강한 나라도 아닌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동포에게, 주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간곡하게 전 민족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열들 앞에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꼭 다짐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국민의 화합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작은 차이를 크게 부풀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거친말로 매도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부정과 편법으로도 이익만 되면 괜찮고, 우리를 생각하기보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풍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부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 선열들이 어떻게 세우고 지킨 나라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통절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한 번이라도 더 살피고, 내 것보다는 우리 모두의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러한 정신이 바로 선열들 독립의 정신입니다.
우리 선열들의 피와 땀이 어린 이 훈련원공원에서 대한민국 공동체의 상생과 연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봅시다.

둘째, 민족의 화해입니다.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간, 북미간 약속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기반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민족의 화해를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그것이 선열들께서 목숨 바쳐 되찾고자 하셨던 하나 된 조국을 위한 길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인류 전체의 번영입니다.
세계는 코로나19 위기로,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저발전국가들의 공평한 백신 접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의료 취약국의 보건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바라셨던 선열들의 고귀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95년 전 오늘, 세상을 뒤흔들었던 만세의 함성을 우리 다 함께 기억합시다.
모진 탄압에도 결코 굽히지 않았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는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19의 위기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선열들께서 남기신 자랑스런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다 함께 만들어갑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95년 전, 6·10에 외쳤던, 우리 민족혼의 큰 정기를 기념하는 오늘 이날이 국가기념일이 된 것을 다시 한번, 모두 함께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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