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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창숙 선생 62주기 추모제전」 추모사

연설자 : 국가보훈부 장관 연설일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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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서거 62주기를 맞아 독립운동사상 위업을 기리고, 남겨주신 고귀한 뜻을 받들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평생을 오직 애국충정으로 일관하신 김창숙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을 바치며,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

또한 추모제전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심산김창숙선생기념사업회 <윤영선>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김창숙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창숙 선생님께서는 정통 유학자 가문에서 태어나셨지만 “성현이 세상을 구제한 뜻을 모르면 가짜 선비”라며 일제의 침략으로 기울어가는 국운과 그로 인해 고통받던 이천만 겨레를 그냥 지켜만 보지 않으셨습니다.

대궐 앞에 나가 을사오적의 목을 베라고 상소하셨고, 국채보상운동에 뛰어드셨으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일진회의 매국행위를 강력히 규탄하셨습니다.

특히 백서른일곱(137)명의 유림대표들이 작성한 파리장서를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하고 해외 각지로 보냄으로써 우리민족이 독립을 절실하게 염원하고 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리셨습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후원 활동을 이어갔으며, 나석주 의사의 동양척식주식회사 투탄 의거를 성사시키며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꺼져가던 독립의 불씨를 다시 지피셨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수 차례 수감되었고 종국에는 혹독한 고문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결코 지조를 바꾸어 남에게 변호를 위탁하여 살기를 구하지 않는다”며 변호와 항소를 모두 거부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광복 이후 성균관대학교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고 갖은 탄압 속에서도 반독재 운동을 이어가며 해방된 조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말이 있듯이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았던 선생님의 절개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따름입니다.

자리를 함께하신 여러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국내외를 넘나들며 가혹했던 대일항쟁의 길을 걸으신 김창숙 선생님의 숭고한 헌신이 있어, 1945년 조국광복의 대의를 실현할 수 있었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김창숙 선생님께서 저희들의 곁을 떠난 지 62년이 지났지만, 선생님께서 걸으셨던 애국의 길과 그 과정에서 보여주신 불굴의 항일 지조는 저희들의 마음속에 남아 영원한 울림을 줄 것입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한평생 조국의 운명과 겨레의 안위만을 걱정하시며 불의에 맞서기를 망설이지 않으셨던 김창숙 선생님의 위국헌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심장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가보훈부 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광복 80주년을 국민통합의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독립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심산 김창숙 선생님께 다시 한번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2024. 5. 10.
국가보훈부 장관 강정애(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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