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자 : 국가보훈부 장관
연설일 : 2024.07.10
멀리 프랑스에서 오신 <에릭 펠티에> 장군님, <파트릭 보두앙> 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장님,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209기 생도 여러분!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또한 이 행사를 준비해주신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님, <찰스 롬바르도> 미국 2사단장님, <권혁동> 11사단장님, <임태호> 제2신속대응사단장님, <전진선> 양평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74년 전 대한민국이 6·25전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프랑스는 삼천사백스물한명(3,421명)의 장병들을 파병하여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특히 1951년 2월 이곳 양평의 ‘지평리 전투’에서, 약 4,500명의 프랑스군과 미군은 2만 5천 중공군의 3일에 걸친 파상공세를 저지하였습니다.
이는 1·4후퇴 이후 패퇴를 거듭하던 유엔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거둔 최초의 승리입니다.
6·25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직접 부대원을 모으고, 4계급 강등을 기꺼이 감수하였던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의 영웅이신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활약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도 여러분의 기수 이름을 따온 <로버트 구필> 대위는 프랑스 대대 1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지평리 전투, 인제 전투에서 세운 공로로 군단장 표창을 받았고, 치열했던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박격포탄에 맞아 안타깝게도 전사하셨습니다.
비록 <구필> 대위는 산화하셨지만, 여러분 기수의 이름에 남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구필 대위 기수 생도 여러분!
국가보훈부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7월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부 장관님께서 방한하시어 국제보훈장관회의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하시고 프랑스와 대한민국 보훈부간 업무협약(LOI)도 체결하였습니다.
올해도 22개 참전국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며, 이번 달과 11월 재방한 행사에는 프랑스 참전용사 및 유족 6명을 초청하여, 우리 정부 주관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DMZ, 전쟁기념관,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참전의 역사로 맺어진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참전용사 후손들을 초청하여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와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희생정신과 인류애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며, 참전국과의 우정을 더욱 굳건하게 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일정을 통해 프랑스 선배용사들이 이 땅에 남긴 위대한 발자취를 충분히 체험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며, 남은 3일간의 일정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 7. 10.
국가보훈부 장관 강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