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자 : 국가보훈부 장관
연설일 : 2024.11.17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순국선열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또한, 기념식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김형> 광복회 호주지회장님, <최용준>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19년 전 오늘,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배 하에 놓인 우리 민족은 깊은 절망 속에서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애국선열들께서는 칠흑같은 어둠 속의 별빛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미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힘겹게 삶의 터전을 일구며 모두 하나 되어 독립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같은 열정적인 독립운동에 이사벨라 멘지스,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데이지 호킹 세 분의 호주인 선교사님들께서 뜨거운 인류애로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부산·경남 지역 최초의 근대 여성교육기관인 일신여학교를 설립하신 선교사님들은 1919년 3월 11일 학생들과 함께 만세시위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선교사님들과 학생들이 주도한 만세 시위는 3·1운동이 부산·경남 지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고, 만세시위를 여성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처럼 우리 독립운동사에서는 호주의 세 분 선교사님들을 비롯한 외국인 독립운동가분들이 큰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내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독립운동의 역사가 미래로 계승되도록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광복 80주년 사업이 동포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겨레 전체에 큰 울림이 되고,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데 통합과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고국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성원해주시기 바라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4. 11. 17.
국가보훈부 장관 강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