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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게으름을 뉘우친 이규보
옛날 고려 시대 때 이규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하루는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하지만 천장을 고치지 않고 비 오는 날에는 그냥 세숫대야만 받치고 살았어요. 그런데 그해 여름에 큰 장마가 졌어요.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비가 내리자, 천장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규보의 게으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루는 이규보가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규보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세숫대야를 가져다 놓았어요. 그것을 본 부인이 말했어요.
“여보, 비가 새는 지붕을 고쳐야 하지 않아요?”
“괜찮소. 내일이면 해가 날 것인데 무슨 걱정이오!”
이규보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어요. 이후로도 이규보는 천장을 고치지 않고 비 오는 날에는 그냥 세숫대야만 받치고 살았지요.
그런데 그해 여름에 큰 장마가 졌어요.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비가 내리자, 뚝뚝 빗방울이 떨어지던 천장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여보. 방 안이 온통 물바다예요!”
부인이 놀라서 말했어요.
“허허,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에겐 방이 또 있지 않소. 건넌방으로 갑시다!”
이규보는 비가 새는 방을 그냥 두고 다른 방으로 옮겨 갔어요. 그런데 건넌방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이참, 이 방은 비가 샌 지 더 오래되었잖아요! 당신이 고친다고 하셨던 거 기억 안 나세요?”
부인은 애가 타서 말했어요.
“아차, 그랬지! 내가 고친다는 것을 미루었구먼.”
이규보는 깜박했던 생각이 떠올라 말했어요.
“그래도 걱정마시오. 우리에겐 방이 하나 더 있지 않소. 그 방으로 갑시다!”
이규보와 부인은 또 다른 방으로 갔어요. 둘이 방에 앉아 있으니 그 방에서도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젠 다른 방도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부인이 걱정하며 말했어요.
다음 날 비가 그치자, 이규보는 지붕을 고치는 일꾼들을 불렀어요. 지붕으로 올라간 일꾼들은 기와를 들어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이고, 이쪽은 비가 샌 지 오래되었나 봅니다. 온통 다 썩었어요. 곧 지붕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허허, 재작년부터 비가 샌 곳이니 오랫동안 비를 맞기는 했소.”
이규보는 헛웃음을 웃으며 대답했어요.
“쯧쯧, 지붕을 받치는 기둥까지 다 썩어서 방까지 싹 뜯어내고 다시 지어야 합니다.”
일꾼들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어요.
“다른 방 지붕들도 어떤지 한번 봐 주시오!”
이규보는 방까지 뜯어내야 한다는 말에 그제야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일꾼들은 다른 지붕도 올라가서 살펴보았어요.
“여기는 다행히 깨진 기와 몇 장만 들어내고 구멍을 메우면 되겠어요.”
기와 몇 장만 들어내면 된다는 말에 이규보가 말했어요.
“그쪽 방 지붕은 비가 한 번밖에 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소.”
이규보는 지붕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비가 새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뒀더니 기둥까지 썩었구나!”
이규보의 말을 들은 한 일꾼이 말했어요.
“지금이라도 고칠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더 오래 두었다가는 집까지 무너져 내릴 뻔했습니다.”
“그러게 말이오.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바로 고쳤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게으름을 피운 것 같소.”
이규보는 크게 망가져 새로 지어야 하는 방 하나는 그냥 허물기로 했어요. 방 세 개 중에서 하나를 없애게 된 것이지요.
그날 밤 이규보가 부인에게 말했어요.
“이번 일로 깊이 반성하고 생각하였소.”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셨어요?”
“우리에게 방이 세 칸 있었는데 방 하나는 비가 새는지를 알면서도 여러 해를 그냥 놔두어서 기둥까지 썩지 않았소?”
“그래서 허물기로 했잖아요. 그 탓에 우린 이제 방이 두 개뿐이고요.”
부인이 시무룩해서 대답했어요.
“하지만 세 번째 방은 바로 고치니 기와 몇 장만 바꾸면 되는 쉬운 일이 되는구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료. 잘못을 알고 바로 고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잘못을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여 몹쓸 사람이 되지 않겠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오.”
이규보는 이 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깨우쳤어요. 그 깨달음 덕분에 이규보는 좋은 책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오늘날까지도 이규보가 쓴 책은 많은 사람에게 큰 깨달음과 감동을 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