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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AI 국가전략’ 의미와 기대

2019.12.26 서정연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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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서정연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에 들어섰다.

AI경쟁력이 미래의 패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인공지능 주도권 유지를 국가 최상위 과제로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12월 17일 정식으로 AI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알파고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알려진 AI 기술은 이제 바둑과 같은 게임뿐만 아니라 의학, 법률, 금융 등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전문가 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는 AI는 곧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AI 경쟁력을 선점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AI의 경쟁력 선점을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재’다. 이미 전 세계가 인공지능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인재 스카우트를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을 경쟁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이번 AI국가전략의 핵심도 바로 인공지능 인재 확보다. 인재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그간 성역처럼 지켜온 대학 정원에서 증원을 허용해서라도, 민간 전문가에게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공해서라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수한 인공지능 인재가 성장하고 모여드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때문에 첨단학과의 신·증설과 교수의 기업 겸직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이 정책이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돼야 한다.

인재양성 뿐 만아니라 국민 전체의 차원에서 ‘디지털 문맹률’을 조속히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다. 산업화 시대가 기계화와 문맹(文盲)의 해결에서 시작되었듯, 인공지능 시대 역시 디지털 문맹의 퇴치에서부터 출발한다. 국민 90% 이상이 디지털 데이터의 개념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일등국가’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이제는 의학, 법률, 인문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쳐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 개혁에 대한 전략도 차질 없이 빠르게 수행돼야 할 것이다. 산업혁명을 통해 읽기, 쓰기, 수학, 과학의 보통교육이 시작됐듯이,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 AI의 구구단으로 간주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릴 때부터 과감하게 확대 실시하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모든 기업의 입사 시험이나 공무원 임용 고사에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반영하는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공교육에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학생들은 훗날 인공지능과 함께 일할 것이므로, 어릴 때부터 인공지능을 가르쳐야 한다’는 국제애널리틱스연구소 설립자 토머스 대븐포트 교수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다.

AI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데이터다.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 가고 있지만, 우리의 많은 법률과 규제가 아직도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과 공공의 이익의 균형 있는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AI로 발생할 새로운 법률적, 윤리적인 문제들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거의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실제 운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법적 윤리적인 판단 기준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이 일반화되면 발생할 많은 운수업 관련 일자리의 변동이 발생하듯이,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업군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에도 만전을 기해 사람 중심의 AI를 실현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의 발전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다. AI의 확산으로 어떤 직업군은 빠르게 소멸하겠지만, AI기술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인재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를 비롯한 국가 전반의 변화는 우리의 대응에 따라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그 성공 열쇠는 결국 사람이다.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키우고 유치하는 일, 디지털 문맹을 퇴치해 모든 국민이 AI 융합역량을 갖추는 일, 인공지능을 가장 잘 사용하는 AI 일등정부가 되는 일, 사람 중심의 AI를 실현하는 일 등 인공지능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최대로 올리기 위해 AI국가전략이 수립됐다. 이제 이 전략을 달성하기위해 정부의 각 부처들이 제안한 100대 과제들이 조속하게 시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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