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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로 바라본 올해 수출의 가능성과 과제

2022.03.10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2월 수출이 539억 달러로 역대 2월 중 처음으로 월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독 조업일수가 적은 2월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놀라운 실적이다. 특히 올해 2월은 설 연휴까지 겹쳐서 조업일수가 20일에 불과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우리 수출이 성장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월은 계절적으로 수출의 저점, 올해 월평균 실적은 작년 실적 뛰어넘을 듯

지난해 우리 수출은 총 6444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실적으로 한국 수출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작년 연간 실적을 12개월로 산술평균하면 매월 537억 달러를 수출한 셈이다. 이는 올해 2월 수출액인 539억 달러와 거의 유사한 금액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매년 2월은 조업일수 부족으로 인해 계절적으로 연중 수출규모가 가장 적은 시기다. 다른 의미로 말하면, 2월을 제외한 다른 달의 실적은 거의 대부분 2월 실적을 상회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수출의 저점인 2월 수출실적은 이미 작년 월평균 실적을 뛰어넘고 있다. 앞으로 매월 작년 월평균 실적을 뛰어넘을 경우 올해도 무난하게 수출의 양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2월에도 수출 단가와 물량 동시에 증가하는 성장 모멘텀 계속 

올해도 수출 단가와 물량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수출단가는 구조적으로 중간재 수입단가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작년부터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단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러·우 사태로 인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는 초고유가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올해는 수출단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수출물량도 올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수출물량은 단가에 비해 변동폭이 제한적인 편이지만, 그만큼 물동량의 흐름을 진중하고 의미있게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 무역지수 기준으로 지난 1월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작년 10~12월 성장폭(2.9%~5.7%)을 가뿐하게 뛰어넘으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종합하면, 작년 우리 수출이 코로나19 부진을 빠르게 털어내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배가되는 시너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2월에도 우리 수출이 단가와 물량 측면에서 동시에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올해 남은 수출에 활력과 동력을 기대할 만한 요소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주력 품목에서 좋은 업황 이어져 

지난 2월 15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에서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안정적인 업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대 품목인 반도체는 무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10개월 연속 100달러를 상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석유제품(66.2%), 석유화학(24.7%), 철강(40.1%), 바이오헬스(24.7%), SSD(44.5%) 등 나머지 주력 품목도 전후방에 걸쳐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작년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부품(△1.1%) 수출은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출 성장 동력 위해 러·우 사태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 필요

임인년의 산뜻한 출발을 알린 2월 수출은 역기저효과 우려를 불식하듯 다시 한 번 우리 수출의 양적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2월에 다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수출의 성장 동력 덕분이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전면전으로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對러시아 수출 비중은 1.6%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 러시아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전쟁 상황은 금융·통상·교역 각 분야에서 언제나 예기치 않은 많은 난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 시장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개별 기업에게는 당장 너무나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수출이 어렵게 살려낸 성장의 불씨를 공히 지켜내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국제공조를 통해 러·우 사태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아울러 민·관이 머리를 맞대어 우리 무역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긴박할수록 정책의 사각지대를 더 꼼꼼하게 살피는 넓은 안목과 여유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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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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