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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관광의 융합

2022.08.29 최성훈 울산대학교 교수
최성훈 울산대학교 교수
최성훈 울산대학교 교수

들어가며

지난 6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관광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날 이벤트 관광 전문가인 캐나다 캘거리대 도널드 겟츠(Donald Getz) 교수가 온라인으로 기조발표를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효과를 소개하였다. 그는 스포츠관광을 ‘개최지의 지역경제와 공동체의 이익을 달성할 목적을 가진 스포츠이벤트의 개발 및 마케팅 과정’으로 정의한 바 있다. 본 글을 통해 스포츠와 관광의 구분, 스포츠에서 관광이 가지는 의미,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사례, 마지막으로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을 위해 체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포츠와 관광의 구분

스포츠산업 진흥법에서 ‘스포츠’란 건강한 신체를 기르고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며 질 높은 삶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행하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문화적 행태이며, ‘스포츠산업’이란 스포츠와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관광진흥법에서 ‘관광사업’이란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숙박·음식·운동·오락·휴양 또는 용역을 제공하거나 그 밖에 관광에 딸린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업(業)을 말하는데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 편의시설업 등이 해당된다. 법에 정의된 스포츠와 관광의 구분은 명확해 보인다.

2021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도 스포츠와 관광의 구분이 뚜렷하다. ‘스포츠관람활동’은 농구, 야구, 축구, 복싱, 격투기 등 각종 경기를 관람만 하는 활동이고, ‘스포츠참여활동’은 심신의 단련이나 교제를 목적으로 스포츠에 실제 참여하는 활동이다. ‘관광활동’은 즐거움을 목적으로 일상생활권을 잠시 떠나 낯선 지역의 풍경·풍습·문물 등을 보거나 체험해보는 활동으로 문화유적방문, 자연명승 및 풍경관람, 삼림욕, 국내캠핑, 해외여행 등이다.

2020 스포츠산업조사는 ‘스포츠산업’을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스포츠 여행업이라는 항목은 스포츠서비스업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2020 관광산업조사는 ‘관광산업’을 관광쇼핑업, 관광운수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관광숙박업, 관광 편의시설업, 여행사 및 여행보조 서비스업, 국제회의업, 문화·오락 및 레저스포츠산업으로 분류하였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레저스포츠산업은 경주장운영업, 골프장 운영업, 스키장운영업, 낚시장운영업, 수상오락서비스업, 오락 및 관광체험시설운영업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 업종들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해당하는 등록 체육시설업과 신고 체육시설업에 중복으로 명시되어 있어 스포츠산업과 관광산업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관광이 가지는 의미

스포츠가 본연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광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관광의 입장에서 보면, 선수와 코치진 등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이벤트는 관람객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광의 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스포츠체험이나 관람 등을 목적으로 떠나는 스포츠관광을 통해 관람객들은 스포츠용품업이나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 여행업, 관광숙박업 및 음식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의 스포츠 산업과 관광산업을 이용하게 되고 스포츠와 관광, 지역경제와 도시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는 스포츠에서 관광이 가지는 산업적 의미이다.

또한 스포츠관광은 거주지와 거리가 먼 1박 이상의 스포츠여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학교체육 등의 장소와 공간 및 시간을 확장시키고 스포츠에서 관광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낯선 지역에서 일어나는 스포츠경기대회나 스포츠관광의 경험은 장소성과 매력성을 가지고 있고 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동호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스포츠 스토리와 콘텐츠가 된다. 생활체육에서 동호인들은 동호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전문체육에서 선수와 코치진 및 서포터즈들은 원정경기와 응원을 위해서, 학교체육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관광산업을 활용하게 된다. 관광의 입장에서 스포츠 이벤트는 동호인, 선수와 코치진 및 서포터즈,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스포츠 스토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사문화관광이 되고, 교육적인 측면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교육관광이 되며 새로운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마이스(meetings, incentive travel, conventions, exhibitions and events/MICE)관광이 된다.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사례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기원전 776년에 개최된 고대 올림픽에서는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달리기, 레슬링, 멀리뛰기, 전차경주, 스타디온, 판크라티온 경기를 참가하거나 관람하기 위해서 델포이, 코린트, 네메아, 올림피아 등 고대 그리스 도시로 많은 스포츠관광객이 몰렸고 이는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가장 오래된 스포츠관광 사례이다. 1896년 4월 6일 개최된 제1회 근대 올림픽의 아테네 파나티네코 경기장에도 8만 명의 관객이 운집된 것 또한 근대의 스포츠관광 사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첫 스포츠관광 사례는 1920년 11월 4일~6일 한성부(현 서울)에서 조선체육회 주최로 개최된 제1회 전국체육대회(전조선야구대회)가 있다.

최근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사례는 지난 2022년 7월 8일~9일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지역 스포츠관광의 미래 전략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스포츠관광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소개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이다. 부산광역시 수영구의 ‘광안리 SUPrise’, 전라북도 전주시의 ‘드론축구’, 경상남도 밀양시의 ‘Miryang Yoga-Do Yoga’, 그리고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울주트레일나인피크’ 등이며 3년간 각각 30억 원 정도의 예산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을 위해 체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스포츠관광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해외여행 자유화의 물꼬를 텄고 이는 우리나라에서 관광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02 한일월드컵을 공동개최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실감하였다. 이후 지역과 도시들은 도시발전과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이와 같은 관점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나 시도체육회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이제는 스포츠경기에만 전념할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마이스산업과 전시 컨벤션센터를 활용하면서 ‘관광’을 통한 도시발전과 도시재생에 대한 현장 및 사례연구를 위해 주도적으로 정부와 공공기관, 지역사회, 연구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행정적으로 스포츠관광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스포츠관광이라는 용어보다는 해양관광과 산악관광이라는 용어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광과에는 5급 민간 사무관과 관광정책개발전문관 제도를 활용하여 체계적이고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정책과 마케팅 등을 개발하고 있는 반면에 체육과는 체육지원이 담당 업무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관광사업은 울산광역시 시정이나 장기발전계획, 기록물 사업에서 소외되고 문화와 관광분야 다음으로 밀리는 경우가 반복된다. 이런 현상들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대동소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정부주도 사업들이 많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예비청년창업지원사업이나 청년창업지원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레저스포츠 관광사업과 마이스 연계 인재육성사업,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와 관광에 관한 역량뿐만 아니라 기획력과 사업계획서 작성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체육 및 스포츠 관련 학과에서는 정부지원 스포츠관광 사업분야의 취업과 재취업, 창업 등을 장려하기 위해 스포츠관광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발 및 개설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스포츠시설을 확충해왔다. 전국에 흩어진 200여 개의 국민체육센터를 포함한 스포츠시설들은 공단이나 지방 시설관리공단에서 적자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대단위 스포츠시설에서 1년에 개최되는 스포츠이벤트도 많지 않고 스포츠프로그램의 개발도 소극적이다. 따라서 전국체육대회와 같은 스포츠이벤트의 의미와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전국 스포츠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관광의 관점에서 스포츠이벤트와 스포츠시설들은 장소성과 매력성을 가진 스토리텔링과 스포츠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재미있는 관광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민체육센터나 시설관리공단 등이 80여 개의 민간 사업체를 가진 영국의 데이비드 로이드 레저(David Lloyd Leisure)의 다양한 디자인과 서비스품질, 경영방식 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국민체육센터 1년 회원권이 있다면 등급에 따라 다른 도시를 방문했을 때 관광객이 되어서 국민체육센터 프로그램이나 스포츠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일, 즉 24시간 안에 종료되는 대한체육회와 시도체육회 주최대회, 지방자치단체 주관대회, 동호인대회 등은 1박 이상으로 대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재원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된다는 점과 짧은 시간, 많은 경기진행으로 인해 동호인 중에 부상 환자가 많아 평생체육으로 발전하기 힘들다는 점, 무리한 경기 진행이나 판정으로 인해서 스포츠맨십을 헤칠 우려가 있다는 점,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 역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와 관광은 각각 여가만족도가 가장 높은 여가활동이기 때문에 스포츠관광은 여가만족도가 가장 높은 여가활동일 수 있고 여가와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대한체육회와 시도체육회 주최로 개최되는 스포츠이벤트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스포츠유산, 사회유산, 환경유산, 도시유산, 경제유산 등의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 정책을 준수하고 최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로 대두되는 ESG 경영을 추구하며 스포츠의 본질, 스포츠산업과 관광산업을 융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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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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