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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미래 직업기초역량

[청년이 말하는 청년이야기] ⑩다양한 직업-일자리의 미래

2023.02.09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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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정부가 보통 청년들의 관점으로 청년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필요한 정책을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토론의 장인 ‘청년정책 공작소’를 진행하고 있다. 공작소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고갈까? 참여한 청년 전문가들이 정책브리핑을 통해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

최근 chatGPT가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다. OpenAI사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은 인지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에서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옛 선현들이 설파했듯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우리의 인생도 직업의 세계도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변화하고 있다. 직업 세계는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지금 세상은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생태 환경의 도전으로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 있다.

이러한 직업 세계의 변화는 1차 농업혁명에서 2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서 3차 정보통신 혁명에서 나아가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과 증강현실 기술의 혁신적 발전에 기초한 4차 산업혁명의 발전상을 수학 공식처럼 그대로 반영하여 단계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로봇 기술로 대변되는 기술 발전은 단지 직업 세계의 변화에 필요조건에 해당하며 해당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의 경제적 효용과 더불어 법 제도를 통한 사회적 수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미래의 직업 세계를 예측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설계하고 구성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에 관통하며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동인들(Drivers)을 살펴야 한다. 사회·문화, 과학·기술, 경제·산업, 에너지·환경, 국제관계 및 정치 영역에서 일관되게 커다란 흐름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를 살피는 것은 필수이다.

각 영역에서의 주요 요인들만 간추려 보면, 사회 문화 영역의 저 출생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 확대, 과학기술 영역의 인공지능 자동화 확산과 가상 세계와 물리 세계의 초연결, 경제 산업 영역의 저성장과 사회적 양극화 심화, 에너지 환경 영역의 기후 위기와 신종 전염병 등장, 그리고 국제관계와 정치 영역에서의 미국 중국 갈등 심화와 자민족 중심의 반세계화 확산은 직업 세계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상호작용을 통해 복합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미국 MIT 대학의 오토(Autor) 교수 연구진은 2020년 인공지능과 로봇이 영향을 미치는 일의 미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지난 80년 동안의 미국 일자리의 구조 변화를 제시하였다. 1940년에 비중이 높았던 제조업과 농·광업 종사자의 비중은 2018년에 대폭 축소하였고, 반면 전문직과 관리직 및 사무·행정직의 비중은 이 기간에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18년 일자리의 60% 이상이 1940년에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업의 일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직업구조 역시 지난 60여 년에 걸쳐 큰 폭의 변화를 보인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역시 전문가의 종사자 비중은 지난 두 세대에 걸쳐 5% 남짓에서 20%를 상회하고, 사무 및 관련 종사자 역시 이 기간 9.5%에서 1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어업 및 숙련 종사자의 경우 1980년 전체 종사자의 1/3을 넘었으나 지금은 약 5% 정도의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디지털 기술혁신이 본격화한 2015년 이후 기능원 및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향후 일자리 전환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직업 세계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며 미래의 직업 활동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갖추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피할 수 없는 숙제다. 개인과 조직의 성공적인 성과 달성에 있어 핵심이 되는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표현되는 내재적 특성으로 정의되는 역량(Competencies)은 직업 활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Knowledge)과 직능(Skill) 및 태도(Attitude)를 종합한 개념이다.

미래에서 요구되는 직업기초역량의 단서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인재상을 살피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캐나다의 퀀텀런은 장기예측기관으로 2030년에도 생존할 1000대 글로벌 기업을 제시하였다.

이들 글로벌 선도 기업 중 최상위 3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하여 ‘대응력’,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 ‘호기심’, ‘전체 조망력’, ‘환경 친화성’, ‘위기대처능력’, ‘다재다능’, ‘열정’, ‘기업가정신’, ‘미래 예측력’, ‘자기혁신’, ‘통찰적 사고력’, ‘기계 협업 능력’, ‘인지적 부담관리’, ‘회복탄력성’의 미래지향적인 직업기초역량이 도출되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의 대전환기에 기존의 주어진 정답만을 반복 학습하는 방식은 역사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문제를 정의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가는 역량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굴복하지 않고, 유연하게 자기 스스로 동기화하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방향에서 교육과 일터에서의 제도적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이에 상응하여 우리 개개인도 변화 발전하는 도구와 기술을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대전환의 위기는 절반의 기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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