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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과 ‘K 바이오헬스 경쟁력’ 강화

2024.03.25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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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정부의 발표가 있은지 한달이 훌쩍 지났다. 이번 의대정원 증원의 이유는 필수의료, 지역의료 등의 부분에서 부족한 의사인력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인력의 부족이 당장 눈앞에 놓인 당면과제이긴 하지만, 의사양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지금 같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국제경쟁력 확보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승자독식 구조의 이 산업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 이하이고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의사과학자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미 여러차례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의대정원의 증원 과정에서 단순히 의사의 수를 늘리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바이오헬스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몇가지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 

지난 25년 동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글로벌 10대 제약사 책임자의 70%가 의사과학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명 미만의 의사과학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병원에서 임상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의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일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의사과학자는 1년에 10명도 배출되지 않고 있다. 신약개발이나 의료기술의 개발에 참여하는 연구개발 인력으로서 의사과학자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연구개발인력으로 전일제 의사과학자를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의사과학자 양성의 역량을 갖춘 대학에 별도의 정원을 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연구력이 우수한 과기특성화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과학자를 양성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특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별도의 병역특례 제도와 여성의사과학자의 양성을 위한 특별한 정책도 필요하다.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에서 고령친화재활·복지용품과 바이오헬스케어 제품들이 선보였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에서 고령친화재활·복지용품과 바이오헬스케어 제품들이 선보였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일제 의사과학자의 양성은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기초의학 교원의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30년간 기초의학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15년쯤 뒤면 의학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교원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의학을 교육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의 공급이 늘지 않으면 의대 교육의 질도 지속적으로 나빠질 것이다. 학부과정 뿐만 아니라 대학원 교육의 질은 더 빠른 속도로 나빠지게 될 것이고, 이는 의학분야에서 연구력의 저하와 임상의료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위해 이번에 증원되는 의대정원의 일부를 기초의학 교육과 연구가 가능한 의사과학자의 양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활동하는 의사과학자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의료로봇, 의료반도체, 의료AI, 의료소재 등 의학의 공학적 적용분야에서 활동할 의사공학자의 양성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공학기반의 의대를 설립해 의사공학자의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서 의사공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의대정원 논의과정에서는 배제되어 있다. 

더 늦어지면 국가경쟁력 도약을 위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공학기반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을 위한 정원의 배정에 대하여 관계부처 간의 긴밀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의사과학자로의 진로로 신규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의사과학자의 양성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해도 이 분야로 신규 유입이 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임상의사 양성위주의 획일적인 의대 교육은 입학당시 의사과학자를 꿈꾸던 학생마저 그 꿈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의사과학자로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 기존의 임상중심의 교육을 탈피한 새로운 교육과정의 도입이 필요하다. 

미국은 1964년부터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MSTP(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라는 이름의 MD-PhD 복학학위과정을 도입하여 전국적으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역량을 가진 대학부터 국가 주도의 MD-PhD 복학학위과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기존의 의대교육과는 다른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하버드의대는 기존의 의대교육과정과 별도로 MIT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HST (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을 1971년부터 시작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서울의대가 의과학과를 신설하여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변화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선언만 하고 실제 교육의 혁신이 없다면 또 실패할 것이다. 임상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려는 혁신적인 시도가 있기를 기대한다. 

하버드-MIT의 HST 프로그램처럼 이공계 대학과 의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의학교육 과정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공동운영 프로그램은 교원과 교육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면서 혁신적인 교육 개혁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의대정원의 증원에 대학입시와 이공계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면서 다양한 의사의 양성을 위해 미국식 의전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2006년 도입되었지만 교육의 개혁없이 임상위주의 의대 교육을 그대로 하였고, 시작한지 2년 만에 의과대학으로 회귀를 선언하면서 실패한 제도로 인식되었다. 특히 의전원 졸업생이 더 많이 개원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의전원을 중단하고 의대체제로 돌아간 지 15년이 지난 지금 개원가로의 진출은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 여전히 의전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차의전원은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의전원때문에 이공계 대학원이 황폐화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이제 냉정하게 돌아보고 우리 환경에 맞는 의전원 제도를 다시 검토해야한다. 의전원제도를 통해 학생 선발의 다양성을 준다면 전혀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대정원의 증원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만큼 어떻게 해야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법이 될지, 또 미래를 준비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한다. 

학생의 선발과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더 안전하고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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