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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정의와 자유를 조국 독일을 위하여!’

[정태남의 클래식 여행] 독일/베를린(Berlin)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2020.10.29

브란덴부르크 대문이라면 독일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서울에 남대문이 있다면 브란덴부르크 대문은 베를린의 서대문에 해당한다. 이 대문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입구 프로필라이온의 형태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니까 근엄한 분위기가 넘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이다.

베를린은 원래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다. 1786년에 프로이센의 왕으로 즉위한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는 기존의 서쪽 성문을 헐고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베를린의 관문인 브란덴부르크 대문 건립을 계획하고는 1788년에 이를 착공, 3년 후에 완공했다.

동베를린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대문.
동베를린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대문.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베를린은 온통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지만 브란덴부르크 대문은 다행히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베를린은 브란덴부르크 대문을 중심으로 미국·영국·프랑스가 관할하는 서베를린과 소련이 관할하는 동베를린으로 분단되었고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졌다.

브란덴부르크 대문과 베를린 장벽은 어느 누구도 통과할 수 없게 되었고 서베를린은 동독 지역 안에 있는 유일한 자유의 보루였다. 이 자유의 보루를 향해 동베를린을 탈출하다가 총에 맞아 희생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987년 6월 12일, 서베를린을 방문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 대문 앞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총서기장을 향하여 외쳤다. “만약 당신이 평화를 간구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에 번영을 간구한다면, 또 자유를 간구한다면, 여기 이 대문으로 오시오. 그리고 이 대문을 열어젖히시오! 이 장벽을 무너뜨리시오!”라고.

동독을 탈출하다가 목숨을 잃은 영혼을 기리는 하얀 십자가들.
동독을 탈출하다가 목숨을 잃은 영혼을 기리는 하얀 십자가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89년 여름, 동독주민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 자유의 나라 오스트리아로 대거 탈출하면서부터 동유럽 전역에 닥쳐온 자유화의 물결이 동독으로도 파급되자 서슬이 퍼랬던 동독 공산정권은 결국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11월 9일에는 드디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2월 22일에는 당시 서독의 헬무트 콜 수상은 걸어서 브란덴부르크 성문을 통과하여 동독의 마지막 최고행정수반 모드로와 서로 손을 굳게 잡았다.

다음해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공식적으로 다시 통일 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0년에는 베를린이 다시 통일 독일의 수도가 되었다. 격동의 독일 역사를 지켜본 브란덴부르크 대문은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의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서베를린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대문. 대문 사이로 한때 동베를린의 상징이던 TV송신탑이 멀리 보인다.
서베를린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대문. 대문 사이로 한때 동베를린의 상징이던 TV송신탑이 멀리 보인다.

올해는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하지만 통일 30주년 기념행사는 매우 조촐하게 치러졌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일을 강타하지 않았더라면 브란덴부르크 대문 주변에서 <독일인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에 성대한 축제가 벌어졌을 것이다.

<독일인들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는 독일 국가의 정식명칭이다. 이 선율은 우리에게 그리 생소하지 않다. 게다가 개신교에서는 ‘시온성과 같은 교회’라는 제목의 찬송가로도 널리 불린다.

그런데 <독일인들의 노래>는 원래 독일국가로 사용하기 위해 작곡된 것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이것이 오스트리아의 대작곡가 하이든이 작곡한 <황제 사중주(Op. 76의 3)>의 제2악장의 테마 선율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선율은 원래 1797년에 하이든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란츠 2세에게 바쳤던 노래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지켜 주소서>이다.

이 하이든의 ‘황제찬가’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왕조의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가처럼 사용되었는데 1841년에는 독일 민족주의 시인이자 대학교수이던 팔러슬레벤은 이 선율에 독일 민족주의를 찬양하는 가사를 붙였다. 이것이 1922년에 독일국가로 승격되어 나치독일이 패망하던 1945년까지 불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동서로 분단 된 다음 동독에서는 별도의 국가가 제정되었지만 서독에서는 한동안 국가가 없었다. 그러다가 1952년에 <독일인들의 노래>를 그대로 서독의 국가로 쓰기로 했다. 단 게르만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가사 1, 2절은 제외하고 3절만 부르기로 했다. 독일이 통일된 다음에는 서독 국가 <독일인들의 노래>를 통일 독일의 국가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브란덴부르크 대문의 서쪽면. 그 너머 왼쪽에 새로 단장된 독일 의사당이 보인다.
브란덴부르크 대문의 서쪽면. 그 너머 왼쪽에 새로 단장된 독일 의사당이 보인다.

<독일인들의 노래>의 가사 첫 소절은 다음과 같다.

Einigkeit und Recht und Freiheit
Für das Deutsche Vaterland!

첫줄에서 아이니히카이트(Einigkeit)는 ‘단일성’, ‘일체성’, ‘통일’이란 뜻이고 레히트(Recht)와 프라이하이트(Freiheit)는 각각 ‘정의’와 ‘자유’란 뜻이니 전체를 번역하면 ‘통일과 정의와 자유를 조국 독일을 위하여!’가 된다. 즉, 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통일된 독일이 추구하는 것도 정의의 나라이며 자유의 나라임을 만방에 재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통일을 어느 누구보다 더 부러워하는 우리는 이것을 ‘통일과 정의와 자유를 조국 대한민국을 위하여’로 한번 바꾸어 보고 싶지 않은가.

정태남

◆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미술·언어·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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