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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 2023.03.20
- 세월의 길목마다, 고비마다 함께 한 그 노래 그는 일찍 죽어서 영원한 가객이 됐다. 생존해 있다면 예순 턱 밑인 59세가 되겠지만, 늙은 그를 상상할 수 없다. 그는 우리에겐 변함없는 서른 즈음의 소박한 청년이다. 억압과 혼돈의 시절, 고단하고 우울한 청춘을 위안하다 이별 인사 한 마디 없이 홀연히 떠난 김광석(1964~1996). 27년이 흘렀지만 그는 잊히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을 ... 2023.01.27
-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김소월 시, 서영은 작곡, 유주용 노래, 1968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늦가을 어스름이거나,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는 겨울날. 흐린 주점에 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다... 2022.12.15
-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 시, 이진섭 작곡, 박... 2022.11.29
- 노랫말은 조용필을 통해 승화된다 전 편(20회)에 이렇게 썼다. 조용필의 1집 앨범에서부터 2013년 바운스가 실린 19집 앨범 헬로(Hello)까지 188곡 에는 총 76명의 작사자가 참여했다. 조용필은 이 중 44%에 달하는 82곡을 작곡했지만, 작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는 꿈 등 6곡뿐이다. 조용필 노래를 빛낸 가장 중요한 작사가는 네 명이다. 양인자, 하지영, 박건호, 김순곤... 2022.11.21
- 조용필과 양인자, 그 운명적 만남 LP로 데뷔해(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2013년, Bounce)까지 석권한 가수는 우리 가요사에 단 한 명뿐이다. 그래서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가왕이다. 그는 최초의 오빠이자 최초의 K-Pop 스타다(일본 활동). 50년간 노래한 그는 올해 72세다. 싱어송라이터인 조용필 음악은 끝없이 새롭고 실험... 2022.10.31
-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삶이란 결국 바람의 성정(性情)인가? 바람도 삶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어디서 휘몰아칠지 모르는 바람, 어디서 고꾸라질지 모르는 삶. 바람은 인생처럼 고독, 시련, 방황, 희망이기도 하고 어떤 억압이나 그 반대로 해방이기도 하다. 삶은 유한한 구속이지만 바람은 불멸의 자유다. 그래서 삶은 바람을 꿈꾸거나 저항한다. 시와 노래에서도...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