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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이
- 작가
- 언론계와 공직에서 일했다. 인(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이 주업이다. 탈모로 호가 반승(半僧)이다. 음악에 관한 동화책과 인문서 ‘스님과 철학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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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하고 뺄 것 없는 강건한 문체로 여성해방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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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인(1948~1991)의 생가는 해남군 삼산면 송정리, 김남주 시인(1946~1994)의 생가는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로 10분 거리 이웃마을이다. 매년 6월 고정희 생가에서는 고정희문화제가, 11월 김남주 생가에서는 김남주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길을 가다가 불현 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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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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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처럼 살다 떠났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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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남 모르게가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조국은 하나다그리고 나는 내걸리라 마침내/ 지상에 깃대를 세워 하늘에 내걸리라/ 나의 슬로건 조국은 하나다를/ 키가 장대 같다는 양키들의 손가락 끝도/ 언제고 끝내는 부자들의 편이었다는 신의 입김도/ 감히 범접을 못하는 하늘 높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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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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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시 됐던 통념에 도전한 실천적 진보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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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의 아들 되어 장원급제 한림학사하고 출장입상하여 공명신퇴하고 두 공주와 여섯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라필연 사부가 나의 염려의 그릇함을 알고 나로 하여금 이 꿈을 꾸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사인 줄 알게 함이로다.
성진아, 인간 부귀를 지내니 과연 어떠하더뇨?
성진이 이미 깨달았나이다. 사부가 자비하사 하룻밤 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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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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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빼앗긴 절망적 삶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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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남해유배문학관. 남해에 유배 왔던 자암 김구를 비롯해 서포 김만중, 약천 남구만, 소재 이이명, 후송 류의양 등 문인 6명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내님믈 그리와 우니다니/ 山 졉동새 난 이슷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아으/ 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넉시라도 님은 녀져라 아으 고려 때 정서(鄭敍)가 지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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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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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묘한 운율로 서민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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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팔포바닷가 언덕 위 노산공원에 자리한 박재삼 문학관. 언덕 아래 바닷가에 그의 생가가 있다.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 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한恨) 박재삼은 감나무쯤 되고 싶었던 시인이다. 그의 한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갔듯이, 그의 시어는 서러움 속에서 익은 감의 색처럼 붉다. 문명에 길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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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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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문학의 찬란한 한시대를 열었던 조선의 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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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자리한 한국가사문학관 전경.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 같은 얼굴이 반이나 늙었구나/ 마음에 먹은 말씀 싫도록 사뢰자니/ 눈물이 바로 나서 말인들 어이하며/ 깊은 정 다 못하여 목마저 메이는데/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고꿈에도 그리던 임을 꿈에서 만났다. 옥 같은 얼굴이 반이나 늙었다. 할 말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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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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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문학의 원류로 가단 형성하며 신선처럼 살았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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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에 가면 가사문학면이 있다. 멀리 무등산의 북쪽 자락을 조망하고 서편으로 광주호가 자리한 산자수명한 동네다. 일제강점기 이후 방위에 기초한 남면이었다. 인구 1천여 명의 작은 면이지만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수많은 누정이 산재한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던 곳이다. 지난해 그 앞길을 가사문학로로, 그 동네를 가사문학면으로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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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