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회사에 근무하는 34세 경희 씨는 최근 들어 지속되는 어깨 근육통과 목 통증, 두통 때문에
일 하는 것도 어렵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고통스럽기만 하다.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은 통증뿐 아니라 요통도 생겨서 책상에 앉아 일할 때는 집중하기가 어렵다.
잠자리에 누우면 허벅지, 종아리 근육들까지 욱신거리는 것 같아 끙끙거리다가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잠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다 보니 피로감만 더하고 근무 시간 이외에는 운동은 꿈도 꾸지 못한다.
활동량은 줄고 피로감 때문에 영양보충을 한다는 핑계로 고칼로리 음식을 먹다 보니 3개월 사이에 체중이 5kg이나
증가하였다. 이런경희 씨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위 사례의 경희 씨의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직업과 관련된 척추 질환이나 근골격계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정형외과적 문제로 판단하고 치료를 하다 보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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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한 가지 질환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선 척추 질환이나 관절염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방사선 검사를 하면 현대인의 대부분이 척추 이상은 없더라도 근육 긴장으로 인해 경추, 요추염좌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실제로 경추, 요추 디스크가 있거나 척추측만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척추 질환의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발생하게 되므로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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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사례의 경희 씨도 방사선 촬영 결과 경추 염좌와 척추측만증 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경희씨의 증상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면이 있다. 어깨 통증이나 다리의 근육통이 경추 염좌나 척추측만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발성 통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섬유근육통 증후군(Fibromyalgia Syndrome)을 꼽을 수 있다.
근막통증 증후군의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압통점이 있어 압통점을 풀어 주는 경우 증상이 완화되는 질환이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대부분 불균형적인 자세가 지속되어 발생하게 되므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이나 통증 발생점을 찾아서 주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섬유근육통 증후군은 좀 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니라 체내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이다. 어깨, 목, 견갑골, 팔꿈치, 골반, 무릎 등 18개 이상의 압통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 섬유근육통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대체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동반하고 있다.
즉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섬유근육통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찾아볼 수 있으며 동시 다발성의 신체적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갑상선 질환 유무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에너지 대사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통증에 대한 예민도가 높아서 동일한 통증에도 일반인보다 더 심각하게 반응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 증후군인지를 감별진단 하기 위해서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시도하는 것 역시 갑상선 질환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할 때 단순히 방사선 검사만 실시하는 것보다는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포함한 기본적인 혈액 검사를 함께 해보는 것이 다양한 접근을 위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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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사례에서도 경추 염좌와 척추측만증 이외에 갑상선 질환과 관련된
섬유근육통 증후군 증상이 있었기에 피로감, 수면장애, 체중 증가 소견을
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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