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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원한다면 재즈를 들어보라!

남궁연의 ‘세계와 함께 하는 아리랑’ ⑤

2010.07.06 남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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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모바일컴퓨팅, 소셜네트워크의 시대가 우리 앞에 느닷 없이(?) 펼쳐지면서 대화에서 소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더러는 이것을 세대차이로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스마트폰 주요 사용자의 연령대가 마케팅에 의해 좌우되는 청소년층이 아니란것만 보아도 변화의 무게를 감지할 수 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이전만 해도 여자친구 생일에 남자가 할 수 있는 멋진 말은 “갖고 싶은 것이 뭐야?”였다. 그런데 요즘에 이렇게 말했다간 관심 부족으로 낙인 찍혀 핀잔만 듣는다. 일상 속에서 애인이 필요로 하는것을 캐치해서 살짝 선물 해야 적어도 ‘센스’있는 남자가 된다는 것인데, 전자의 경우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다.

선물할 마음으로 묻는 것도 죄냐고? ‘소통’은 대화가 아니다. 이것이 포인트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통해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잘 해주고도 핀잔 듣는 상황이 되면 당연히 구세대는 상처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어쩌랴 시대가 변하고 있는 걸. 우리 어려서는 김치 사먹고 물까지 사먹는 것은 상상도 못 하지 않았던가.

자, 주제 넘은 사회학의 ‘현상’ 이야기는 뒤로 하고 전공인 음악 이야기로 가본다. 소통을 상징하는 음악이 있을까? 있다. 그것이 바로 재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즈는 나와 너가 서로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절대적으로 앙상블(조화)를 위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게다가 원작자의 크레딧을 100% 존중해 주면서도 연주자의 즉흥연주에 대해서도 100% 인정해주니 이렇게 아름답고 민주적인 구조가 또 있을까?

그래서 이번 호에는 아주 쉽게 재즈를 이해하는 법을 쓰도록 하겠다.

1-산토끼를 계속 반복하는것이 ‘재즈’다?

그렇다. 재즈는 아주 심하게 표현하면 하나의 테마를 수없이 반복하는 ‘돌림연주’다. 우리 모두가 아는 동요 ’산토끼’를 예로 들면. 처음엔 산토끼를 원래 멜로디대로 연주한다.

그리고나서 반주는 똑같이 반복되고 그 위에 솔로 연주자들은 본래의 멜로디가 아닌 자신만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런데 한번의 노래길이는 자신의 연주를 모두 선보이기엔 조금 짧을 수도있다

그래서 연주자의 솔로연주가 끝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한다. 연주자의 그날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솔로연주의 멜로디라인이 달라지기 때문에 ‘즉흥-improvisation’이라고 표현한다
.
2-즉흥이면 아무렇게나 연주하는 것인가?

여기에 바로 재즈의 매력이 숨어있다. 우린 흔히 즉흥하면 ‘즉석’ 또는 ‘생각없음’을 떠올리는데 재즈의 즉흥연주는 반주에 어울리는 ‘조화’(ensemble)를 필수요소로 삼고있다. 따라서 미리 악보로 자신의 연주를 정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터져나오기 때문에, 재즈마니아들은 감탄과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연습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3-즉흥음악인데 곡목은 왜 있을까?

자!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앞에서 재즈는 ‘반복, 돌림연주’라고 설명 드렸는데 무엇을 반복할 것인가? 반복의 대상, 바로 이것이 곡이 되는 것이다, 연주자들은 흔히 이것을 ‘head’ 라고 부르는데 누군가가 하나의 틀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을 반복하면서 , 다른 사람들은 원작자가 만든 멜로디와는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곧 재즈다. 그래서 10분 넘는 재즈연주곡도 막상 악보는 달랑 한장뿐일 때가 있다.

4-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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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악보를 유심히 보면 한 장 분량의 간단한 곡의 길이를 보실수있다. 재즈의 연주순서를 알려드리면서 총정리를 하면,

a-전체 연주자들은 일단 악보에 있는대로(?) 한 번 연주를 하는 것으로써 곡목과 원작자를 밝힌다
.
b-그 후 솔로연주가 시작된다. 좀전에 연주했던 그 곡 그대로이고 멜로디만 솔로연주자가 자신의 기량대로 바꾸어 연주한다. 이 때는 솔로연주자가 원하는 만큼 반주를 계속 반복할 수 있다

c- 피아노, 섹서폰, 기타, 베이스 등등 무대 위 연주자들의 솔로연주가 끝나면 다시 원곡대로 연주를 하고 곡을 마치면 연주가 끝난다.

d-물론 솔로를 하는 사람은 아무데서나 연주를 마치면 안 되고 정확하게 다음 사람이 첫 머리에서 솔로를 할 수 있게 미리 볼륨을 줄이면서 끝내줘야 하고, 반복되는 반주 또한 솔로연주에 따라 변화한다. 또 무턱대고 오래 한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와인을 지식으로 마시는 사람, 재즈를 책으로 배운 사람들이 허세 부리던 시대가 저물어간다. 각자의 느낌이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다.

링크1) 최근 트위터 안에서 만들어진 재즈동호회기사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234136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234137

링크2) 재즈공연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LeEZ39WFxSM

http://www.youtube.com/watch?v=XVlaJsHDPq0&feature=channel

※ 남궁연은?

남궁연(42)은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일 문화교류 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개최된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의 기획과 총감독을 맡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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