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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과 수압팽창치료

최근 아주대학교병원 오십견클리닉의 윤승현 교수가 오십견 환자를 대상으로 수압 팽창 치료를 시행하여 많은 환자에서 좋은 만족도를 얻었다. 윤승현 교수에게 오십견의 증상과 수압 팽창 치료법에 대하여 들어봤다.
40대 초반의 직장인이다. 어깨가 아프고 잘 돌아가지 않아서 병원을 찾았더니 오십견이라고 한다. 아직 50대가 안된 나이에도 오십견이 생기는지?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이름처럼 50대에 흔하지만 어느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든 사람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골절·수술·사고 때문에 오랫동안 어깨 관절을 고정했거나 당뇨병·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뇌졸중·암 등 전신 기능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많이 감소한 경우에도 잘 생긴다.
평상시에 맨손 체조, 등산 등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오십견이 잘 생기는지?
운동을 충분히 하는 사람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일단 생기고 나면 너무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빠른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스트레칭 시간은 한번에 10분 정도 하루 3~5회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어깨가 아파서 머리감기도 힘들다. 오십견이라고 하는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며 어떤 경과를 거치게 되는지?
초기 통증기에는 점점 어깨 주변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가 뻣뻣해진다.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므로 등 뒤의 팔을 올리거나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고,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기도 한다. 2단계인 유착기에는 통증은 감소하지만 어깨를 움직이는 행동이 더욱 힘들어져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회복기에는 점차 운동범위가 증가하고 통증도 감소하지만 오십견이 발생하기 전 보다는 어깨 관절의 운동이 제한된다. 대개 단계마다 6개월씩, 즉 18개월~2년에 걸쳐 병이 진행되지만 6개월만 앓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5~7년씩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도 있다.
오십견이 스스로 좋아지는 병이라면 병원에서 치료할 필요가 없는지?
오십견은 아무 치료를 안 해도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좋아지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좋아진 후에도 반수에서는 관절운동 범위 제한이 생겨 불편하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고생하지 않고 빠르게 회복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오십견이 의심되면 일찍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부분 너무 늦게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하게 된다.
어깨가 아프면 다들 오십견이라고 한다. 다른 질병일 가능성은 없는지?
대부분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며 실제로 다른 원인들인 경우도 많다. 오십견과 구별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충돌 증후군으로 알려진 회전근개 건염, 이두박근 건염, 점액낭염, 관절염이 있으며, 특히 충돌 증후군과의 감별은 매우 중요하다. 구별이 중요한 이유는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의사의 진찰이 필수적이다. 오십견 진단을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관절조영술, 초음파검사, 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
주위에서 오십견은 치료가 잘 안되고, 병원에 가봐야 물리치료만 한다며 그냥 지내라고 한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지?
소염 진통제 복용,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 물리치료, 스트레칭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큰 호전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에 효과가 없어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 운동범위가 많이 감소한 경우에는 수압 팽창 치료가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압 팽창 치료를 받은 오십견 환자의 80% 이상에서 효과가 우수했다.
수압 팽창 치료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면?
오십견이 생기면 인대로 이루어진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더불어 관절 주머니가 쪼그라져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게된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작아진 관절주머니 내로 바늘을 넣고 관절 윤활액, 수액, 소염제를 섞어서 주입하여 서서히 관절주머니를 펴주는 치료다.
수압 팽창 치료를 받을 때 통증은 없나? 시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치료를 위해서는 관절주머니 내로 바늘을 넣어야 하고 이때 다소 따끔한 정도의 통증이 있다. 하지만 엉덩이 주사 혹은 침 맞는 정도의 통증이어서 국소 마취도 하지 않는다. 대개 5분 이내에 치료가 끝나기 때문에 주사가 꺼려서 망설이던 환자도 별 불편함 없이 편안히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어깨가 아파서 집근처 병원에서 어깨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 수압 팽창 치료와 다른 것인지?
어깨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사 방법도 다양하다. 병에 따라 통증유발점 주사, 신경차단술, 점액낭 내 혹은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시행된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시행 중인 수압 팽창 치료는 오십견에 사용되는 가장 최신의 방법으로, 기존의 주사 방법들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국내외 학술지들에 발표되었다.
수압 팽창 치료를 한번만 받으면 오십견이 완치 되는지?
대개 수압팽창 치료를 한 번만 시행해도 통증이 많이 감소하고 운동 범위도 나아진다.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호전 정도를 보면서 2~3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술하게 되며 이때는 환자의 상태, 당뇨병·갑상선 질환 등의 전신 질환의 유무에 따라 수액과 소염제의 용량을 조절한다.
수압 팽창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닌지?
그렇지 않다. 쪼그라든 풍선에 바람을 넣어 다시 부풀어 오르게 하듯이 작아진 관절 주머니에 수액을 넣어 두꺼워진 인대를 팽창시켜 주면 인대는 훨씬 부드러워져 어깨를 쓰기가 수월해 진다. 치료 이후에도 물리치료는 계속해야 하는데 치료 전보다 결과가 좋다. 치료 후 염증이 감소하므로 통증도 줄게 되며 무엇보다 병의 경과를 단축시켜준다. 예를 들면 1년 동안 앓아야 할 병을 1~3개월 내에 나을 수 있도록 해준다.
수압 팽창 치료 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주사 맞은 당일은 어깨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다음 날부터는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기 위한 스트레칭을 시작해야 효과가 지속된다. 간단한 운동이지만 처음 배우는 환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2회 정도 배우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수압 팽창 치료의 효과가 매우 좋아서 치료 후에 스트레칭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있는데, 빠른 완치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오십견클리닉) 윤승현 교수(http://hosp.ajou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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