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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를 아시나요?

인도 영화시장의 자신감과 무한한 잠재력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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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코끼리’ 인도는 연평균 8% 내외의 고도성장의 길을 질주하고 있다.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는 세계 경제무대에서 중국과 인도가 고도성장의 두 주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도인들은 ‘친디아’보다는 ‘인디나’(Indina)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한마디로 인도가 중국에 비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인도가 중국을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인도인들의 자신감은 영화시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볼리우드(Bollywood)'는 인도 영화의 중심도시인 뭄바이의 옛 이름인 봄베이(Bombay)와 미국의 헐리우드(Hollywood)'를 합성한 용어이다. 인도 영화시장에서는 매년 800 내지 1000여 편의 영화들이 만들어진다. 그 성장세도 두드러져 2005년 영화산업의 총수입이 360억 인도 루피(한화 9000여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8%나 성장했다.

봄베이(Bombay)+헐리우드(Hollywood) 합성어

영화 사카의 한 장면.
인도인에게 사랑받는 영화는 소위 ‘마살라(Masala) 영화’라고 하는 것으로 인도의 전통 음악극에 춤과 노래, 멜로 드라마와 폭력을 적절히 가미한 것이다. 이는 인도가 개발한 독특한 장르의 영화로 인도인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대부분 남녀간의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인 사랑, 악인에 대한 철저한 응징, 주인공이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해피엔딩 등 다소 진부한 내용이다.

그러나 작년 한해 볼리우드는 대담하게 마살라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뛰어넘는 작업을 시도했다. 즉 대표적 성공작이었던 ‘페이지 3'는 사회적 동물로 가장한 상류 엘리트들의 삶을 풍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통념상 금기시 해온 자유연애, 혼외임신 문제를 다룬 ‘살람 나마스트(Salam Namaste)' 정치 스릴러물인 ’사카(Sarkar)' 신체부자유자의 성공적인 삶을 묘사한 ‘블랙(Black)' 등이 있다. 바야흐로 볼리우드에 세계 조류에 맞추어 격식 파괴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상영관도 현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인도에는 1만2000개의 단일 상영관과 함께 73개의 멀티플렉스, 즉 복합상영관이 있다. 복합상영관의 전체 스크린 수는 275개, 좌석 수는 9만여석에 육박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2005년 기준 일반 상영관의 배 이상인 75~85 루피(한화 1800~2000원)로서 전체 영화수익의 29%를 차지했는데, 2006년에는 3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상영관의 성공은 볼리우드, 즉 인도 영화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풍부한 인력·저비용·높은 기술력

지난 3월 7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유명 영화 제작사들이 인도의 애니메이션 및 특수효과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렉 2’ ‘스파이더맨 2’ ‘나니아 연대기’ 등 최근 블록버스터들에는 인도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와 특수효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이 풍부한 인력, 낮은 비용,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인도의 볼리우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에 힘입어 인도 영화계의 ‘스티븐 스틸버그’격인 감독 겸 제작자인 ‘세카르 카푸로’는 10년내에 헐리우드 중심적인 문화 식민지화가 아시아 중심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카푸로 감독은 최근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구는 ‘샤루크 칸’에 빠질 것이라고 대담한 예언까지 내놓았다. ‘샤루크 칸’은 인도의 ‘톰 쿠르즈’로 불리는 배우다.

아직 인도영화의 규모나 수준은 헐리우드와는 거리가 있다. 연간 제작편수는 헐리우드의 3배에 가깝지만 편집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 제작비 차이도 현격하다. 편당 평균 제작비는 1백30만 달러(13억여 원)이며,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데브다스’도 130억 원 정도로 헐리우드 제작비의 10분지 1에 불과하다. 인도에서 인기있는 영화의 대부분이 ‘마살라’라는 인도 특유의 장르에 얽매여 있다는 한계도 있다.

'자생력' 무기로 인도 영화 급성장

그러나 인도 영화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 높은 기술력 등 무한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세계 영화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도 영화계에서는 수준 높은 작품 양산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헐리우드 전문인력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영화사들도 인도로 영화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촬영과 편집 등 총체적인 제작 업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스크린 쿼터라는 보호막에 상당 부분 의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자생력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볼리우드는 우리 영화산업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김승호 주인도 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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