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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식품안전강화대책

팝콘에 들어있는 버터향이 문제라고?

2007.09.14 홍진환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첨가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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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마 먹는 즐거움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만 봐도 먹거리와 이에 따른 즐거움은 우리 삶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모든 식품은 맛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은 눈으로 먼저 느끼고 그 다음에 코로 향기를 맡고, 그 뒤에야 비로소 맛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식욕을 돋우는 색과 향기는 맛과 더불어 식품의 필수적 요소이다.

식품재료는 그 자체로 각각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이 제조 가공을 통해 소실되거나 다른 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향료는 식욕 증진이나 기호성 증진 또는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거나 좋은 냄새를 더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이다.

전자레인지용 팝콘 먹으면 위험?

최근 언론에 “전자레인지용 팝콘이 폐 위협”이란 기사가 보도됐다. 내용은 전자레인지용 팝콘에 버터향을 내기 위하여 사용되는 디아세틸이란 향료와 폐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미 FDA가 조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평소 팝콘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문제가 된 디아세틸(CH3COCOCH3, 부탄-2,3-디온)은 주로 마아가린이나 커피 등 여러가지 가공식품에 버터향을 내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향료이다. 국제적으로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FAO/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한 첨가물로 평가받아 미국, 일본 및 유럽연합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향료이기도 하다.

2004년 유럽연합에서 실시한 향료 재평가에서도 디아세틸은 현재의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향료로 평가됐다. 향료는 특성상 아주 적은 양만이 사용된다. 실제로 섭취하는 양을 살펴보면 유럽의 경우 56㎍/kg, 미국은 130㎍/kg에 불과하다. 이 양은 WHO가 규정한 디아세틸의 최대섭취량(무작용량, 무독성량) 1kg당 90mg에 비해 1500분의 1, 500분의 1의 수준으로 극히 적은 양이다.

팝콘 속의 디아세틸 양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

이와 같이 식품 중에 향료로 사용돼 섭취되는 디아세틸의 양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전자레인지용 팝콘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에서 디아세틸을 흡입하는 것은 호흡기 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미 지난 4월 식품생산현장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식품공업협회와 한국향료공업협회에 디아세틸과 폐질환의 연관 가능성과 관련한 외국정보 사항과 미국 직업안전 및 건강연구소(NIOSH)가 배포한 향료제조·사용근로자의 폐질환 예방수칙을 알렸다. 최근 디아세틸을 사용하는 생산현장에선 천연버터향이 나는 다른 향료로 대체할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요즘 디워와 화려한 휴가를 선두로 한 한국영화가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말에는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며 가을 향기 물씬 나는 영화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비디오 한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맛있고 고소한 팝콘과 함께라면 그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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