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1월 25일과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에서 3회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최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위 교역대상이자 제3위의 투자대상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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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
동남아국가연합인 아세안은 태국,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10개국을 말한다. 우리의 핵심적인 경제협력 파트너이기도 한 아세안은 총인구 6억5000만 명이며 GDP 2조9000억 달러 수준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이러한 아세안 시장과의 교역 규모를 더욱 늘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와 역할을 끌어낸다는 점이 이번 정상회의의 중요한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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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들의 부스에서는 각 나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 성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면서 신남방정책 2.0의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각국의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에 기본이 되는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 평화로운 지역 구축, 경제적 동반자 관계 증진 등 25개항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동 비전성명 채택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긴밀하고도 원활한 교류와 교역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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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89년 대화관계 수립 후 시작된 한국과 아세안은 현재 긴밀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대로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했다. 임기 2년 반만에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아세안을 향한 신남방정책의 핵심 축은 사람(PEOPLE), 평화(PEACE), 공동번영(PROSPERITY) 3P로 요약할 수 있다. 더 협력하고 교역량을 늘려 평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번영 공동체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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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만든 커피가 제공됐다. |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지역 법인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한류 확산으로 상호 방문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는데 오랫동안 싱가포르의 상징이었던 머라이언 동상을 제치고 우리나라 건설사가 지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유명 관광지가 되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의 한국과 아세안의 교류와 협력은 더 많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양국의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신남방정책 2.0은 향후 30년간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정책이 되어 경제와 사회·문화, 평화와 외교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로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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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신남방 비즈니스 데스크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
‘찾아가는 신남방 비즈니스’ 데스크에서 만난 관계자는 “그동안 아세안과의 문화, 외교, 경제, 산업적 정책의 기반을 다져왔다면, 신남방정책 2.0의 시작으로 그 정책적 성과를 거둘 것이며 이미 많은 부분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해외마케팅 종합대전의 상담부스는 오전부터 바이어와 각국의 실무 담당자의 마케팅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비즈니스 미팅을 보며 앞으로의 발전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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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해외마케팅 종합대전의 상담부스는 오전부터 바이어와 각국의 실무 담당자의 마케팅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 현장은 한국을 찾은 아세안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우리 집을 찾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집 주인이 세심하게 배려하듯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그러했다.
벡스코에 온 아세안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된 기도실과 할랄 음식이 지정된 장소에 마련됐다. 아세안의 대표적인 음식들인 쌀국수와 나시고랭을 비롯해 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메뉴로 정해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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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디어센터에서는 내외신 기자들이 특별정상회의와 관련된 뉴스를 제작했다. |
한국과 아세안 간 앞으로의 30년은 더 많은 투자와 증가하는 교역, 인적 교류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경제, 문화에서 더욱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지속 가능한 세계의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이제 한국과 아세안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다. 앞으로의 30년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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