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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가 되고픈 요코의 적반하장격 내셔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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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요코가 그리고자 했다는 전쟁의 참혹함과 특히 여성들이 겪는 공포적 참상은 요코의 모국 일본이 자행하고 만든 것이었음과 자신이 겪은 그러한 참상들보다 훨씬 추악하고 충격적인 일제의 만행으로 인해 수많은 한국인들이 죽음으로 내 몰린 것에 대해 일본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없이 끊임없는 왜곡과 거짓을 일삼고 있음을 일본인 요코 자신은 먼저 인식해야 한다.
일본의 추악한 범죄행위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배경은 온데간데 없이 어린 나이에 패망해 쫓겨가는 자신과 일본인들의 1945년 7월 귀국길이 힘들었다며 당시 일본군이 잔존하고 있던 상황임에도 사실을 과장, 극화해 자전적 실화소설이라며 이제와 반전을 주장하고 한국탈출을 회고하는 것은, 반전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문학성과 필체의 수려함으로 일본의 만행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는 심각한 문학적 가치전도 현상이자 칠십을 넘은 일본인 노인이 갖는 국수주의적 민족의식의 발로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필자는 이러한 책이 단순히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외국과 우리나라 외국인 학교에서 반전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노한다. 수천 수만의 우리 꽃다운 처녀들을 성적 노리개로 농락하고서도 정신대는 민간차원에서 우리들이 자원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뻔뻔한 답변만 내놓고 있는 일본의 입장이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우리들이 강간의 주범이자 성폭행의 범죄자인 것처럼, 일본인이 전쟁 피해자이고 희생자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일제 전범 딸의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을 어떻게 버젓이 몇 년전부터 제3자인 미국 청소년들이 교재로 배우게 됐는지 이 과정을 우리 정부는 면밀히 파악하고 미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 책의 교재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노력하고 있다 한다. 한인 학부모단체뿐만 아니라 미주의 흥사단, 주미한국대사관, 우리 정부, 민간단체가 모두 나서 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교재로 채택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요청하고 주문해야 한다. 안네의 일기에서 피해자는 유태인이었지만 <요코이야기>의 피해자는 전범국이자 가해국 국민인 일본인 그 자신이다. 적반하장격인 요코이야기가 소설을 빌린 문화적 침략행위물이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 않은가.
┃국정넷포터 이영일 (ngo2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