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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자급률 향상은 조사료 자급달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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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은 초식동물이 종족 보존을 위해 진화한 생태학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초식동물은 상위 먹이사슬에 있는 육식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재빠르게 대량의 풀을 뜯은 다음 안전한 곳에 가서 다시 섬유소를 서서히 분해시키는 1차 소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1970년 80.5% 이던 것이 매년 감소하여 2010년에는 겨우 26.7%에 불과하나 주곡인 쌀은 98%정도 이어서 대다수 국민들은 주식인 쌀이 남으므로 식량이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전체 곡물수요량은 2058만톤 중 사료가 990만톤(48.1%)으로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쌀을 제외한 다른 곡물은 대부분 수입하고 있고, 가축 사료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기가 식량이라면 동물이 먹는 사료도 식량인 셈이다.
곡물사료를 식량자급률에 포함하여 통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이상적인 조사료와 배합사료의 비율은 60% 대 40% 이상으로 조사료의 섬유질원이 가축에게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소의 주 사료는 곡물로 만든 배합사료 위주였으며, 그동안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48% 대 52%로 조사료보다 배합사료가 과다 급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조사료와 배합사료의 급여비율을 개선하여 조사료를 생산함으로써 수입곡물을 대체하고 생산비를 절감하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한우, 젖소 등의 사육을 위해 소비된 조사료 양은 503만톤으로, 그 중에 수입이 91만톤(18%), 나머지가 국내산이지만 사료가치가 낮은 볏짚이 226만톤(46%)을 차지하여 양질의 조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편, 수입되는 배합사료 가격은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이로 인해 자본력이 튼튼한 소수의 기업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양축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양축농가의 배합사료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생산, 확대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청보리 품종은 건물수량성이 높고 가축이 먹기에 좋도록 개선되었으며, 곡류와 섬유소가 적절히 배합된 균형식으로서 배합사료비 절감효과가 크다. 또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호밀, 귀리, 트리티케일, 총체밀 등과 함께 국내채종이 가능하고 겨울작물로써 벼와 이모작이 가능하다.
여름 사료작물로는 국내에서의 종자생산을 감안하면 옥수수와 총체벼가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혼파재배는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써 이상기후에도 작물상호간 보완적인 역할로 지역별 7~40%까지의 수량증대뿐 아니라 수확적기 수분보정에 따른 품질향상 효과도 큰 것으로 실증되었다.
국내 조사료 자급 기술의 투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축산농가 육성이 가능하다. 조사료 생산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논의 공익적 이용성 증대 및 양질의 조사료 생산·급여에 따른 한우 육질의 고급화와 차별화로 경종 및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을 가져온다. 또한 수입 조사료를 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해외 악성가축전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외화절감, 겨울철 푸른 경관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