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4강 신화 ‘월드컵 한국’]경기마다 명승부…“기적행진 순항”
“4강을 이뤘다. 이제 내친 김에 결승까지, 우승까지 가자”
한국이 세계 축구 강자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 이어 8강전에서 스페인마저 물리치고 4강신화를 창조했다.
축구사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이번 한국의 4강 진출은 세계축구 주변국에 머물던 한국이 전국민의 열띤 응원과 함께 이뤄낸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요코하마에 가 우승하자”
한국은 22일 4만2000명의 관중과 전국적으로 500만 거리응원단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광주?르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전에서 120여분에 걸친 전후반과 연장 사투를 벌인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48년만에 1승도 못 건진 한을 풀고 세계 축구 강자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1승’과 16강 진출, 8강 진출에 이어 4강을 정복함으로써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새겨 넣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스페인을 누르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한데 대해 “이제 준결승을 넘어 요코하마에 가서 우승을 하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한 뒤 “우리 국민 축하합니다. 선수단과 감독 고맙습니다. 오늘은 단군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하며 이같이 말했다.
◆4강진출, 세계 축구사의 신화=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것은 월드컵 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이다. 1930년 우루과이대회 이래 72년의 월드컵축구 역사에서 많은 이변들이 있었지만 첫 승과 16강을 목표로 나선 약체팀이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4강에 진입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을 보면 한국은 40위에 불과하지만 한국이 예선에서부터 차례로 누르고 올라온 팀들은 포르투갈이 5위인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가 6위, 스페인은 8위이다.
따라서 우리의 4강신화는 주최국의 대진운이나 ‘가끔 일어나는 이변’이 아니라 세계적 축구 강자들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준비된 팀이 ‘힘’을 분명히 과시한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세계 축구계는 한국의 4강 진출은 앞으로도 여간해서 나오기 힘들 기적적인 기록이라며 세계축구사에 남을 한편의 신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4700만 국민이 함께 이룬 승리=게임이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길거이 응원단의 힘이 마침내 4강신화를 이뤄냈다.
끈질긴 투혼 막판에 활기
폭염 속에서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곳을 찾아 구름떼처럼 몰려든 사상 최대의 응원전’을 펼친 4700만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한 걸음 한 걸음과 승부차기의 매 순간마다 함께 힘을 모았다.
이날의 승리는 8강 진출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아 탈진한 상태에서 이를 악물고 뛴 선수들의 투혼과 대한민국 응원단’의 열정이 빚어낸 합작품에 다름 아니었다.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전국은 온통 활화산이 분출하듯 붉은 용암’이 들끓었다. 관중석에서 쏟아져 내린 감동의 눈물은 물론 거리의 응원단과 전국의 가정에서는 지축을 흔드는 듯한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가정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전국 곳곳의 국민들도 일제히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태극기를 들고 거기를 내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의 시선 쏠린 상암동
◆준결승 결승으로 가는 길=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 상암동 서울?르컵경기장에서 결승진출이라는 새로운 신화창조에 도전한다. 독일은 역시 세계 최강급의 전력을 갖추고 월드컵 우승 3회를 일궈낸 화려한 경력의 축구명문.
김대중 대통령도 밝혔듯 8강과 4강까지 이룬 마당에 준결승과 결승에도 오르지 말라는 법은 없는 만큼 국민적 성원을 안고 뛰는 만큼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이룬 것만도 우리의 역량과 기대에 100% 부응한 것임에 틀림 없다. 오히려 그래서 부담감 없이 싸운다면 우승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게 국민들의 기대이다.
주요 외신들도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벌써 상암동 서울월드컵구장으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