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중동에 부는 ‘의료한류’…중동특수 재현한다

높아진 의료수요 중동 ‘의료계의 큰손’ 떠올라…의료관광 활기 대한민국엔 기회

2015.03.19 정책기자 이승진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전국]   요새는 심심치 않게 한국 드라마를 보고, K-pop을 들으며,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등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중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에 가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거나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한류 열풍은 더 이상  대한민국 인근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롭게 불고 있는 중동의 한류 열풍 때문이다. 제1의 중동 붐이 ‘중공업’이었다면 여기 ‘제2의 중동의 봄’을 기다리는 새로운 한류 열풍 ‘의료 한류’가 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했다. 순방 국가가 우리에겐 생소한 ‘중동’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더욱 눈에 띈 것은 바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번 순방에는 청와대 고용복지 수석이 직접 대통령을 수행하고 병원장들까지 따라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그 깊은 뜻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순방이 끝난 지금 연일 매스컴에는 ‘의료 한류’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 건설 중심 협력관계에 머물러있었던 중동과의 교류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의료를 포함한 서비스, 지식기반 분야의 협력관계로 다변화 했을뿐 아니라 총 44건의 업무협약(MOU) 중 5건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체결된 것만 봐도 상당한 변화를 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연대세브란스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여성암센터의 건립과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아랍에미리트와 아부다비에 개원된 마리나 검강검진센터를 5년간 수탁, 운영하기로 했다. 또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첫 사우디 진출을 의미하는 특화제약단지 조성의 체결로 앞으로 제약이나 의료기 부분의 입지도 넓어질 예정이다.

3월 5일 보건복지부 문형표장관은 샤르자 보건청과 건강보험 관련 연수, 소아암병원 운영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력약정(Cooperative Arrangement)을 체결했다.
3월 5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샤르자 보건청과 건강보험 관련 연수, 소아암병원 운영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력약정(Cooperative Arrangement)을 체결했다.
  
의료에도 부는 한류 열풍, 왜 중동 국가들은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는 걸까?

중동에서 국민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은 우선 인구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구가 고령화되는 것은 물론 외국인이 계속적으로 유입되는 것 또한 의료 수요를 늘리는 한 요인이다. 또 더운 기후 때문에 국민들이 주로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져 비만과 심장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이 흔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만율 세계 3위이고, 당뇨병도 세계 3위이다.

이처럼 중동 국가들은 인구가 늘면서 의료의 질을 높여야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지만, 현지의 의료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외국 의료기관으로 국민 환자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년에 20 만 명, 아랍에미리트 13만 명 정도가 해외 병원으로 진료 및 치유 차 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4개 국가에서 보건의료와 관련해 우리나라를 찾는 환자와 의료 관광객은 2013년 이미 2,500여 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쓰고 간 진료비는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중동 국가의 의료 수요와 맞아떨어진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에 5년간 1조 원 규모의 위탁운영권을 따내 지난 2월 18일개원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대 병원은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에 5년간 1조원 규모의 위탁운영권을 따냈다.<사진=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에 5년간 1조 원 규모의 위탁운영권을 따냈다.(사진=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심장혈관센터와 암센터에서 먼저 진료를 시작하는 등 일부 외래와 병동·수술실·중환자실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미 개심수술 2례, 폐절제수술 1례를 성공리에 수행했다.

또 올해 1월 급성심근경색환자에 대한 수술 성공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자국민을 해외로 보내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와 현지인들로부터 기대감이 더욱 더 높아진 상태이다.

이처럼 뛰어난 의술로 신뢰를 얻게 되면서 중동 국가들이 가까운 레바논이나 일찌감치 의료관광에 투자해온 태국 대신 우리나라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또한 중동 국가들의 의료관광을 비롯해 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할랄 음식이나 의료 통역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중동은 이미 의료계의 큰손으로 떠올라 요새 의료계에서는 아랍어를 구사하면 취업 걱정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이다.

간호학도인 필자가 정말로 요즘 아랍인들이 우리나라의 병원을 많이 찾는지 서울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선배들에게 묻자, 선배들은 하나같이 “사실이야.”라고 짧게 대답해줬다. 덧붙여 “의료통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위한 기도공간을 제공하거나 특별 병원식을 개발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했다.<사진=서울성모병원>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했다.(사진=서울성모병원)
    
이제 의료 한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뛰어난 의료기술력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중동 국가의 입맛을 맞춘 관광까지 안팎으로 그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의료 한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더 많이, 더 멀리 중동 전역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중동 사람들이 국내를 찾아와 의료와 더불어 관광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라본다.

이승진
정책기자단|이승진hyo00066@naver.com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함으로 다가가고 싶은 예비 나이팅게일 이승진입니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