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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금빛열차 타고 체험한 국립생태원

[국립중앙도서관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②] 서천 국립생태원

2015.04.28 정책기자 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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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418일 오전 8시까지 용산역 3층 대합실(코레일멤버십라운지 앞)’

메시지를 확인하며 빠른 걸음으로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살아가는 일은 아름다워서 눈물겨워라!’ 이번 인문열차의 독특한 주제 때문일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하게 된 사람들의 얼굴은 비장함까지 엿보였다. 참가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고 가족과 함께이거나 개인 참가자였다.

내가 운이 좋았지. 이벤트 당첨돼서 왔어.” (이화재. 61)

엄마는 회사가고 아빠랑 왔어요.” (김서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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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금빛열차(G-Train)는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으로 아산(온양온천),예산,홍성,대천,장항(서천),·군산,익산역을 경유하며 서해안의 해양생태와 역사, 문화를 찾아가는 관광전용열차다.

서해금빛열차(G-Train)는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으로 아산(온양온천), 예산, 홍성, 대천, 장항(서천), 군산, 익산역을 경유하며 서해안의 해양생태와 역사, 문화를 찾아가는 관광전용열차다.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코레일, 조선일보와 함께 하는 인문학 탐방체험 프로그램이다. 책 읽기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인데 저자와 함께 열차를 타고 간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강연과 탐방으로 나눠지며 인문학 열차에 오르기 며칠 전에 초청강사의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45명이 참여한 이번 두 번째 인문열차는 2분만에 인터넷 접수가 완료되고, 국립중앙도서관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치열함이 짐작됐다.

멀리서 서해금빛열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햇빛을 받으며 들어오는 노란색 금빛열차가 얼마나 앙증맞은지 기다리는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8시 27분 드디어 열차가 출발한다. 나눠준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끝내고 열차 탐방을 했다. 마치 꿈 많은 아이가 물감을 칠한 듯 각 칸 마다 다른 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족욕실, 온돌방,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고 웃고 재잘거리는 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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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오전 9시 47분 온양온천역에 들어서자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의 정감있는 강의가 시작됐다. 최 원장은 “우리 안에는 생명을 사랑하는 유전자는 없고, 다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유전자만 있어요. 만약 우리 유전자 본능이 생명사랑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생물이 사랑스러워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거에요. 이제부터는 우리 유전자 안에는 없지만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배워서 열심히 실천하고 그런 일을 제대로 해보자고 만든 것이 바로 국립생태원입니다.”라며 생명사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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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따라 인문열차를 탄 김준영군(초등4년)

엄마 따라 인문열차를 탔다는 김준영(초등4년, 위사진) 군과 모자지간인 윤순옥(57세) 황순화(29세) 씨

11시 45분 드디어 목적지 장항역에 내렸다. 따뜻한 국물이 담긴 도시락을 받아서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하는데 들어가는 터널 입구에 그려진 여러 생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에 웃음보가 터졌다.

생태원에 들어섰을 때, 마침 금구리못 광장에서 ‘알면 사랑한다. 우리 들꽃이야기’ 개막식을 볼 수 있었다. 배우이며 요리전문가 이정섭 씨가 직접 요리 시연을 해주고 야생화전시회와 사진전, 우리 음식 이야기, 씨앗놀이, 들꽃향수, 꽃무늬 손수건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연생태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은 곤충이고, 그 중에서 또 가장 성공한 곤충은 단연 개미입니다. 이 세상에 개미가 얼마나 많으면 개미 전체의 무게가 인간 전체의 무게보다 더 무겁겠습니까?”(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개미과학기지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연구자 가운을 갈아입고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실제 연구자처럼 살아있는 개미를 관찰한다. 분류실, 수집실, 행동관찰실, 생태연구실, 사회연구실, 학술발표실을 거쳐가며 가상체험을 즐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책 1위에 뽑혔을 정도였다니, 국립생태원의 하반기 해외개미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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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리움에서 개미세계탐험전이 전시되고 있다. 입구에 준비된 흰 가운을 입고 아이들은 개미과학기지 소장이 된다.

지난 2일 개막한 개미세계탐험전은 앞으로 2년간 에코리움에서 전시되며 입구에 준비된 흰 가운을 입고 아이들은 개미과학기지 소장이 되어본다.


어린이 생태글방에서 생태해설 프로그램 예약을 받고 있는 한영희(생태해설사, 60) 씨는 국립생태원 일일 관람객 수가 1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작은 지구’ 라고 불리는 생태원에는 들꽃이 만발하고 새들의 서식처가 있으며 개구리와 뱀이 지나다니는 습지와 연못과 숲이 있다. 30만평에 달하는 야외공간에서 매일 다른 생물의 숨소리를 느끼고 소근거림을 듣는 생태원 직원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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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브라 육지거북이(80세),프레디독,사막관,나일악어

위 왼쪽부터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프레디독, 사막관, 나일악어

 
최첨단 재배온실구역인 에코리움에는 세계 5대 기후 전시관(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이 있어 각 기후대별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다. 1년 내내 비가 내린다는 열대관, 건조하고 더운 사막관, 여름엔 사막 같은 날씨지만 겨울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려서 농사를 짓는다는 지중해관, 제주도 식물과 한강지역 생물이 전시된 온대관을 지나, 척박한 환경인 극지방에서 살아남은 식물과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유리벽 너머의 세상에 살고 있는 동물과 대면했지만 이렇게 생명근처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다.

며느리가 인문열차를 신청해줘서 참여했다는 권오분(60) 씨는 “평소에 야생화를 좋아해서 아주 기분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국립생태원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생명사랑’이며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 진정한 생명사랑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문명이 다른 생명체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도 조화로운 삶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금빛열차를 타고 돌아온 내 마음 속에 태초의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천국의 문을 열어주었다.

한편, 3회차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는  5월 9일~10일 경북 영주, 봉화로 떠나며, ‘가족의 거처, 한옥을 체험하다’라는 주제로 신병주 건국대 교수와 함께 한다.

문의: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 590-0551, 0559. 홈페이지 http://www.nl.go.kr/tour


한선주
정책기자단|한선주godgoldi@naver.com
인생의 반은 나이팅게일로 살았고, 나머지 반은 이야기 전달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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