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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시대…슬기로운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요령

‘집콕’에 쌓여만 가는 재활용 쓰레기…‘분리배출 가이드라인’ 살펴보니

2020.09.10 정책브리핑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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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난 25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난 25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배달의 시대다. 자장면과 치킨은 기본이고, 화장품과 그릇까지 소비자가 원하기만 하면 뚝딱 배달되는 세상이다.

배달문화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급성장했고,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배달이나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그릇이나 플라스틱 용기가 배달 횟수만큼이나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지자체별 쓰레기 발생량이 지난해 대비 2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도 집과 일터에서 재활용을 염두해 두고 분리 배출은 하고 있지만, 또다른 자원으로 재생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데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정책브리핑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 되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택배 쓰레기·배달음식 용기 분리 배출 처리 요령을 환경부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더불어 재활용 쓰레기 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의 변화도 짚어봤다.

◇ 택배 쓰레기 분리 배출법

# 1주일에 평균 2~3개 택배를 집으로 받는 김선영 씨.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꺼려져 홈쇼핑에서 떡 세트를 구매한 김 씨는 퇴근 후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발견하자마자 이름이 기재된 송장을 깔끔하게 떼어냈다. 칼로 비닐 테이프도 말끔하게 제거했다.

스티로폼 상자 안에서 떡과 아이스팩을 분리한 김 씨는 떡은 냉동실에, 아이스팩은 모서리 일부분을 가위로 잘라 하수구에 흘려보낸 뒤 비닐만 모아놓은 쓰레기통에 넣었다. 최대한 납작하게 접은 박스와 이물질이 묻지 않은 스티로폼은 전용 수거함으로 직행~. 김 씨는 완벽하게 쓰레기 분리 배출을 했다고 자신했지만 깐깐한 남편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 지인으로부터 과일(멜론)과 통조림 택배 선물을 받은 최미옥 씨. 최 씨 역시 택배 송장을 깨끗하게 제거 한 후 종이박스 안에 담긴 과일 포장재(완충재)와 통조림이 든 부직포 선물 세트 가방을 비닐만 모아 놓은 쓰레기통에 넣었다.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박스는 납작하게 접은 뒤 종이만 수거하는 함에 넣었다. 하지만 몇 분 후 쓰레기통을 살피던 최 씨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환경부가 제작한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환경부가 제작한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무엇이 잘못 된 걸까?

환경부가 제작한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김선영 씨는 아이스팩 배출에서 오류를 범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이스팩을 뜯어 하수구에 흘려 버리면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학물질이 생태계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며 “땅에 매립할 경우 썩는데만 5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스팩은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옥 씨 역시 완충재와 부직포 선물세트 가방 배출을 잘못했다. 과일을 하나하나 감쌀 때 쓰는 포장재(발포스티렌)는 비닐이 아닌 스티로폼류에 버려야 한다. 다만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라도 기름이 묻었거나, 오염이 됐다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부직포 선물세트 가방은 비닐류가 아닌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정확한 배출법이다.

◇ 배달 음식용기 분리 배출법

# 코로나19로 재택근무중인 한영수 씨. 업무를 마친 후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냉장고를 연다. 그를 반기는 건 생수 몇병 뿐. 떡볶이와 족발을 배달 시키고, 배달음식이 올 동안 컵라면에 따뜻하게 데운 즉석밥과 함께 허겁지겁 먹는다. 2시간 후 배달된 떡볶이와 족발까지 거하게 만찬을 즐기고 나니 아뿔싸! 쓰레기가 한짐이다.

한 씨는 “보쌈 족발 세트에 떡볶이, 컵라면, 즉석밥, 생수까지 포함하니 일회용 포장용기가 20여개가 넘게 나와 깜짝 놀랐다”며 “양도 양이지만, 분리 배출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모두 오염돼 종량제 봉투에 그냥 다 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올바른 분리 배출법은 무엇일까?

환경부가 제작한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환경부가 제작한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보면 먼저 다 마신 생수통은 물로 한번 헹군 뒤 부착 상표를 제거한 뒤 압착해 배출해야 한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페트병은 깨끗하게만 배출된다면 재생섬유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재활용 가치가 높다”며 “실제 제주도에서 회수된 생수 페트병을 활용해 가방과 기능성 티셔츠를 만들고 있고,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페트 재활용 시장 규모는 8조 73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물이 담긴 비닐봉지는 오염 여부에 따라 분리 배출이 달라진다. 음식물의 이동하는 수단으로 사용돼 비교적 깔끔한 상태라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빨간 소스가 뭍어 오염이 됐다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즉석밥과 컵라면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씻으면 분리수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라면 국물이 밴 용기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한다.

실링기 포장으로 배달 온 떡볶이 용기는 과감하게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플라스틱에 붙어 있는 비닐 일부는 따로 버리고 용기만 깨끗이 씻어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아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플라스틱을 온전히 재활용하려면 재질이 같아야 한다”며 “비닐과 플라스틱의 소재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다, 재활용 선별시 비닐이 제거되지 않으면 사실상 재활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대책 마련 나선 정부와 기업

결과적으로 손이 더가고, 번거롭더라도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고, 분리배출을 해야겠지만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노력이다. 

환경부와 식품업계 등은 지난 5월 포장, 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맺었다. 포장과 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기 위해 포장, 배달 용기의 개수를 줄이고, 용기 두께를 최소화하는 등 경량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또 일부 업체들은 재활용이 쉬운 포장과 배달 용기를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도 올해 도입하기로 했다.

유통기업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A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접착제 대신 종이로만 만든 친환경 배송 박스를 도입했고, M배송업체는 냉동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전량 종이 박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한 스타트업은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과 기존 플라스틱 원료를 섞어 만든 테코플라스틱으로 편의점 도시락과 화장품 포장재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전자업계와 포장재 재사용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따라 L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를 소비자에게 운송할때 한번 사용한 종이 상자와 발포 스티로폼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번 쓰고 폐기하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를 다소 불편하더라도 회수하고 세척해서 다시 쓰는 구조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며 “이같은 노력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업계 전반으로 미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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